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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휩쓸고 간 국토의 종말적 현상.
강물처럼 2011-02-21 09:42:42 | 조회: 8982
구제역이 휩쓴 국토의 종말적 현상..


재앙은 다시 재앙을 부르며, 자꾸만 커져가고 있는 것 같다.
구제역이란 이름으로, 천만에 육박한 가축이 생매장이라는 화를 당했고, 또
이어 생매장의 현장인 가축의 거대한 무덤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후유증.
그 후유증으로 인한 다시 우리들이 겪어야하는 부작용이 매우 심각할 조짐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 집단 생매장 > 축산물 수급에 따른
가격 파동 > 가공 공장 휴업 > 수입 급증 > 축산 농가 파산 > 가축 생매장으로
인한 환경 파괴 >...... 재앙이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현실을 보면서,
주간 잡지 ‘위클리 수유 너머’52호에 실린 이진경님의 칼럼“종말론의 시대,
종말론의 사유”의 부분을 옮겼다.(김융희) -------------------


구제역이란 전염병을 막겠다면서 감염된 동물 인근에 있던 멀쩡한 소와
돼지 등을‘학살처분’하기 시작한 지 두 달만에 이미 320만 마리를 죽였다.
그것도 대부분 생매장하는 방법으로. 아마 구제역이 아무 대책 없이
확산되었어도 이렇게 많은 동물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방을 위해 더 많은 동물을 죽이는 이 끔찍한 학살이 구제역을 막는
“가장 쉽고 안전한” 방법이고 “그렇게 해야만 청정국가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국가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구제역은 부산까지 퍼져 전국이 학살의 현장이 되었고, 급기야
‘철통방역’을 내걸고 씨동물들을 보호한다고 하던 충남 천안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축산자원개발부에까지 퍼져 축산당국 자신이 관리하던
동물들마저 학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농장은 430만㎡에 젖소 350마리, 돼지 1645마리 등을 사육 중인데 1월 4일 사육
중인 모든 소와 돼지에 1차 백신 접종을 했고, 1월 28일에는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후 한 달이 지난 뒤인데도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다.
이젠 백신을 접종해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된 것이다. 아마도 지금 추세라면 전국의
모든 가축들을 다 죽여야만 구제역의 확산을 저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뿐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 때문에 지금까지
가금류 525만(!!) 마리가 학살 처분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죽은 동물만 합쳐도 이미 850만 마리가 방역이란 이름으로 학살된 것이다.
850만 마리!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기에, 아마도 최소한 1000만 마리는 죽이게 될
것 같다. 1000만 마리!! 사람으로 치면 그 많다는 남한 인구의 4분의 1이다!
현재 인구 4명당 한 명을 죽이는 규모의 학살이 동물들을 상대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동물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종말이 아니고서야 이 짧은 기간에 어찌 이렇게 많은 동물들이 죽어갈 수
있단 말인가!” 그게 아니어도 운석 충돌로 인해 시작된 5번째의 대멸종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동식물들이 멸종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6번째 멸종기라고 하는 것이
지금의 지구 아닌가
멸종기의 어떤 시기에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이처럼 대대적인 죽음이
있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원래 전국토가 죽은 인간들의 묘지들로 채워져 가고 있던 곳이었지만, 이젠
학살된 동물들을 생매장한 거대한 무덤이 그 묘지 사이의 땅들을 메워가고 있다.
거기에 더해 매장당한 동물들의 피와 살, 분비물들이 곳곳에서 배어나와
그 처절한 학살의 후과처럼 전국의 땅과 물속에 배어들고 있다.
죽었지만 아직 저승으로 떠나지 못한 중음신들이 떠돈다는 중천은 더할 것이다.
일시에 죽은 동물들의 혼백으로 중천은 아마도 출근시간의 끔찍한 만원지하철
이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더구나 곱게 죽은 거라곤 거의 없이 대부분 난데
없는 생매장으로 살해되었으니, 그 혼백들은 원한으로 쉽게 떠나지도 못할 것이다.
거대한 분노와 원한의 기운이 전국의 대지 위를 떠돌고 있을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건설업자로서도 결코 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해본 거”라곤 그저 그것 밖에
없기에 세상을 그저 건설업자의 눈으로만 보는 ‘CEO 대통령’께서,
전국의 중요한 강을 공사판으로 만들어 미친듯한 속도도 콘크리트를 처발라대며
강물과 강가에 살던 수많은 생명들을 떼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죽어가는 생명들의 숫자는 생명으로 세어지지도 않기에 얼마나 죽는지 아무도
모르는 채 엄청난 속도로 죽어가고 있다.

눈빛이나 몸짓마저 남기지 못한 그들의 혼백들은 또 어디를 떠돌고 있을 것인가
달래줄 이조차 없는 그들의 슬픔, 원한으로 인정받지도 못하는 그 원한들이
섞이지 않은 대기가 대체 이 땅의 어디에 남아 있을까?
이 처참하고 끔찍한 사태를 종말의 징후라고 생각하는 것을 그저 종말론적 사고나
종교적 심성 탓이라고 돌릴 수 있을까
혹은 유치한 유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거기에 더해 계절의 모습을 바꾼 기이한 기후가 일상화된 세계, 그리고 날아가던
새들이 집단적으로 떼죽음을 당하여 하늘에서 쏟아지는 일이 반복되는 세계가
있지 않은가!
한쪽에선 정신없이 지구적 자원을 착취하며 돈을 벌지만, 다른 한쪽에선 일하고
싶어도 일을 할 수 없고,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는 거대한 수의 사람들이
사람들의 시야에서마저 점점 사라져가는 세계가 있지 않은가!

자기처럼 남들도 돈이면 다라고 믿을 뿐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별로 상관없다고 믿는 욕심 많고 어리석은 대통령과 거기에 한패거리로 달라 붙어
이권을 챙기려는 잔대가리의 졸개들이 미친 속도로 다그치는 것이라곤 해도,
지금 이 땅에서 벌어지는 저 참혹한 종말적 현상은 전 세계의 지구가 겪고 있는
이 거대한 종말적 사태의 한 징후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G20의 순번제 의장국이었을 뿐이다!
2011-02-21 0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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