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솔잣버섯 Neolentinus lepideus(Fr.) Redhead & Ginns. =Lentinus lepideus Fr.
솔잣버섯 Neolentinus lepideus(Fr.) Redhead & Ginns. =Lentinus lepideus Fr. |
일반적으로 늦봄에서 가을에 걸쳐 죽은 침엽수(미국에서는 드물게 활엽수) 위에 돋고 돋은 다음에는 썩기보다 마른채로 오래 동안 남아 있다. 어린 것은 아니스 향이나 솔향이 나고 식감이 좋은 식용버섯이다. 그러나 생식하면 위장장애가 오기 때문에 반드시 잘 익혀 먹어야 한다. 갓 표면이 흰색에서 엷은 황갈색으로 황갈색 인편이 많고 건조하면 갓 표면이 갈라져 흰색의 살을 보여준다. 잣버섯속(Lentinus) 버섯이나 털느카리속(Lentinellus) 버섯들은 그 주름살 끝이 톱날처럼 생겨서 동정하기 용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솔잣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북미 캐나다 원주민 가운데 한 종족인 First Nations의 치유사(healer)들은 결핵과 여러 종류의 암 치료에 널리 사용하였다고 한다.
화학 성분과 그 현대 의학적 이용
솔잣버섯의 화학성분과 이용: 먼저 솔잣버섯은 에부리코산(eburicoic acid)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성분은 스테로이드 약물 합성에 이용할 수 있는 성분으로 이러한 스테로이드는 인체 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1966년 Gregory등은 솔잣버섯의 항암 작용을 연구하였는데 Ehrlich 복수암은 70% 억제율을 보여주었고 Sarcoma 180 암은 50% 억제율을 보여주었는데 비록 그 억제율이 낮기는 하지만 매우 중요한 뜻이 있다고 한다.
솔잣버섯의 주름살 모습
솔잣버섯의 수용성(水溶性) 추출물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 즉 PG101. 단백질과 복합된 산성 점액성 다당류로 뼈에 있는 유기 성분 중 약 15%를 차지하며 뼈·연골·상아질·피부·인대 등에서 볼 수 있는 성분)은 특별히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치료 때 면역 기능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성분이다. 이미 1996년 M. Jin 등은 이 PG101 즉 프로테오글리칸(proteoglycan) 성분이 B-세포 증식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임을 발견하였다. 또 2007년 Hosoe 등은 솔잣버섯 균사체 배양물로부터 유래한 레피데피론(lepidepyrone) 성분이 히알루로니다아제(히알루로산으로 동물 조직 가운데 있는 산성 다당류)를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밖에도 박완희 교수에 따르면 유리아미노산 26종, 에고스테롤, 포화지방산 6종, 불포화지방산 4종, 미량 금속원소 8종이 들어 있고, 항균 성분인 anisic acid methyl과 항진균 성분인 렌티나마이신(lentinamycin A와 B), 그리고 역시 항진균 성분인 Bis-methylsulfonylmethyldisulfide, 베타-1, 3 글루칸이 들어 있다. 그리고 그 약리작용으로 항암, 항균, 항진균 작용과 면역증강, 저항력 증진, 체조(體調) 조절, 신체기능 조절, 건강증진 및 항질병 작용이 있다고 한다.
2. 털느타리 Lentinellus cochleatus(Fr.) P. Karsten.
=Lentinus cochleatus Fr.
털느타리 Lentinellus cochleatus(Fr.) P. Karsten. =Lentinus cochleatus Fr. |
털느타리는 마치 엷은 분홍색 주름살을 가진 황적색 느타리와 비슷하다. 갓의 크기는 2-5cm정도의 비교적 작은 버섯으로 갓 가장자리가 안으로 말려 있고 깊이 패인 불규칙한 깔때기 모양인데 갓 둘레가 둥글게 돌아가며 겹쳐 있는 것이 그 특징이다. 갓 색깔은 분홍색 섞인 적갈색에서 윤기 없는 갈회색이다. 산재한 털과 함께 부서지기 쉬운 조직을 가지고 있다. 주름은 내리주름으로 성긴 편으로 그 색깔은 갓 색깔처럼 분홍색이 섞인 갈색이다. 포자색은 흰색이다. 대(줄기)는 둥글지 않고 골이 패인 것과 여러 줄기가 한 데 엉겨 붙어 있으며 밑으로 내려 갈수록 심하게 가늘어지는 것 또한 그 특징이다. 그 색깔은 주름의 색깔과 같지만 기부에 이르면 그 색깔이 더 짙어져서 우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여름(7월)에서 가을(11월)까지 죽은 활엽수, 특히 자작나무, 너도밤나무, 양물푸레나무 그루터기 주변에 밀집하여 덩어리로 돋는데, 감초향 비슷한 냄새를 가진 식용버섯이라고 한 도감도 있고 그 맛이 매워서 식용할 수 없다고 하는 도감도 있다.
털느타리의 내린 주름살 모습. 대에 골이 패여 있다. |
털느타리에는 우선 세 종류의 세스퀴데르페노드(sesquiterpenoids) 즉 데옥시락타로루핀(deoxylactarorufin) A와 블레닌(blennin) A와 C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백혈병 세포와 인체 백혈구 안의 류코트리엔(leukotrien, 사람의 전장기[前臟器]에서 검출되는 과민증 반응물질의 하나) 생합성 물질 억제 작용이 있다. 또 털느타리에는 프로토일루데인(protoilludane) 유도체의 하나인 렌티넬론(lentinellone) 성분도 들어 있난 것을 발견하였다.
털느타리는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 그리고 2002년 C. Keller등은 털느타리의 메타놀 추출물이 대장균, 고초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고, 디클로로메탄(dichlormetane) 추출물은 대장균과 고초균(枯草菌)에 대한 항균 작용 외에도 질염을 일으키는 자연 발생 균인 칸디다 알비칸과 크라도스포리움(Cladosporium cucumerinum)에 대한 항진균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크라도스포리움속 곰팡이는 식품을 오염시키거나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균이라고 한다.
3. 갈색털느타리 Lentinellus ursinus(Fr.)Kuehner
영어이름 Bear Lentinus
갈색털느타리 Lentinellus ursinus(Fr.)Kuehner 영어이름 Bear Lentinus |
갓은 2.5-10cm 너비를 가지고 부채꼴-반원꼴, 둥근산형에서 거의 편평하다. 갓 가장자리는 매끄럽고 안으로 말려 있다. 표면은 우단 같거나 담갈색-암갈색의 미세한 솜털로 덮여 있다.
조직은 얇고 흰색에서 갈색이다. 냄새는 별 특이한 것이 없고 맛은 쓰거나 아주 맵다. 주름살은 약간 촘촘하거나 약간 성기며 넓고 엷은 분홍색에서 갈색이다. 가장자리가 고르지 못하고 들쑥날쑥 우둘투둘하다. 포자색은 흰색이고 대는 없다. 7월에서 11월에 걸쳐 죽어서 썩어가는 활엽수, 특히 참나무, 단풍나무, 너도밤나무 위에 홀로 돋거나 중첩하여 다발로 돋는다. 쓰거나 매운 맛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갈색털느타리에는 이소벨레랄(isovelleral)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이 성분은
식물의 잎이나 줄기를 먹는 해충의 예방약에 이용할 수 있는 성분이다. 이 버섯 액내배양(液內培養)에서는 렌티넬산(lentinellic acid) 성분이 발견되는데 이 성분은 항균, 항곰팡이, 항이스트 작용과 세포독성(cytotoxic) 작용을 가지고 있다.
갈색털느타리의 주름살 모습. 이 버섯은 얼핏 보면 느타리를 닮았다. |
솔잣버섯에는 아니스 계피향이 들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털느타리의 수상 증류된(hydrodistilled) 오일은 상쾌한 아니스 향이 난다고 한다. 2002년 Rapior 등은 이 아니스 향을 분석하였는데 23%의 피-아니스알데하이드 성분 외에도 여러 다른 성분이 들어 있음을 밝혀주었다. 따라서 솔잣버섯이나 털느타리는 앞으로 향수나 방향 요법에 이용할 수 있는 버섯이다.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392-394쪽에 잣버섯(솔잣버섯)이 있고, 680쪽에 갈색털느타리에 대한 것이 실려 있다.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265-268.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2.0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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