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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사과가 열리기까지, 흙이 80 일하고 사람몫은 20이다괴산 윤대근 작목 : 사과 면적 : 3500평 유기농 8년 / 자닮 초저비용 4년
충북 괴산에서 8년째 사과농사를 짓는 윤대근님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평생 사과농사를 짓는 농민의 아들이다. 여느 농촌 자식들이 그렇듯이 윤대근님도 도시로 나가 공부하고 직장생활을 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밭을 사서 사과나무를 심었다. 농약과 비료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사과농사를 일체의 농약과 비료 없이, 심지어 거름 조차 넣지 않았다. 풀만 키웠다. 사과나무를 심고 도시와 시골을 왕복했다. 사과나무가 속절없이 죽어나갔다. 죽으면 또 심고 또 심었다.
 
4년을 넘어 5년 차에 접어들자 도시생활을 접고 도시생활을 접고 사과농사에 전념했다. 비료와 농약에 절어 딱딱하게 굳었던 흙이 풀리며 보슬보슬 푹신푹신해졌다. 사과나무가 더 이상 죽지 않고 자라기 시작했다. 평생 사과농사를 지은 아버님께 혼나면서도 윤대근님의 표현에 따르자면 "방치농법"을 하다가 자닮을 알게 되었다. 충격이었다. 사과나무를 그냥 두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고 깨달았다. 토착미생물을 배양해 흙에 뿌려주고, 돼지감자 줄기와 은행잎을 모아 방제를 했다. 자닮오일과 자닮유황도 만들어 썼다. 자닮식 액비로 영양관리도 간간히 했다.
 
한해 한해 풀을 키워 흙을 자연을 닮은 상태로 만드는데 공을 들이며 자닮농법을 적용하다보니 6년차에 첫 수확을 거두었다. 3500평 사과밭 중 첫 자식이나 다름없는 천 평 밭에서 지난해에는 5톤 수확을 거두어 전량 직거래로 팔았다. 약사과로 소문이 나서 주문에 다 응할 수가 없었다. 자연농업과 유기농업 사이 어딘가에서 흙을 살리기 위해 세월을 인내하고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윤대근님은 말한다. 흙이 살아나면 나무는 자생력과 면역력을 가지고 병해충을 스스로 이겨내고 자닮농법으로 조금 보완을 하면 된다고 말한다. "흙이 80 프로 일하고 사람의 역할은 20프로다." 윤대근 농민의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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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7.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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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근#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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