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근님은 기독교인이다. 유기농을 넘어 자연농 사과를 꿈꾸는 그에겐 각별한 이유가 있다. 성경에 아담과 이브가 먹었던 태초의 사과를 길러내고 싶어서다. 왜일까? 사과농사 짓는 부친의 곁을 떠나 도시로 나가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여러 직업을 가졌다. 도시 생활을 하면서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십수년 고통을 겪었다. 아버님 곁에 돌아와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지니고 농사를 지었다. 농사 지으며 내 몸이 낫고 그렇게 농사 지은 사과를 먹고 이웃이 나았다. 신기한 일이다.
아버님께 혼이 나며 무작정 공부하며 도전한 자연농 사과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자닮농법을 만나고 나서야 새로운 길이 열렸다. 활로를 열어준 자연을닮은 사람들 조영상 대표가 너무나 고맙다. 3500평 사과밭 중 첫자식이나 마찬가지인 8년 전 첫 개원한 후지 사과밭 천평에서 6년 만에 첫수확을 거두었다. 얼마되지 않는 양이지만 오래 기다려준 아내와 가족이 먹기에는 충분한 양이었다. 지난해에는 5톤이나 거두었다.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어떻게 팔까 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지인과 고객들이 알아서 입소문을 내 주었다.
사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다. 고객 한 분의 자녀가 그랬다. 다른 사과는 아이가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켰다. 신기하게도 윤대근님 사과를 먹으면 괜찮았다. 맛도 좋으니 아이가 잘 먹었다. 윤대근님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할아버지의 사과를 먹지 않던 아들이 아버지 사과는 맛있게 먹었다. 윤대근님 사과에서는 옛날 사과맛이 났기 때문이다. 흙을 살려 흙 속에서 온갖 양분을 빨아들인 사과는 비료와 농약에 절은 사과와는 차원이 달랐다. 내가 알고, 가족이 알고, 이웃이 알고, 고객들이 알았다. 돈을 벌 생각이 없었는데도 5톤이나 되는 사과는 순식간에 팔렸다. 3천만원 넘는 소득을 올려 오래 기다린 아내에게 낯이 섰다.
윤대근님은 큰 사과, 예쁜 사과에 관심이 없다.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사과까진 못하더라도 자연을 닮은 사과를 길러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망가진 흙을 되살리는데 5년이 걸렸다. 주위에 귀농인들이 많이 있는데 불만이 있다. 농사의 기본을 지키지 않고 하루 빨리 돈을 버는데 관심이 많은 이들이 많다. 그들에게 당부한다. 농사에 대해 공부하고, 흙을 살리는 농사의 기본을 지켜 정직한 농산물을 길러내면 고객은 스스로 찾아오기 마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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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7.2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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