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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경에 정식에 들어가 한 45일 이후부터 1년 내내 고추를 딸 수도 있습니다. 고추는 원래 다년생 식물로 몇 년이고 생장이 가능한 작물이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관리와 생식과 영양생장의 원리를 이용하면 수확기간을 늘리면서 동시에 단위 기간당 다수확 또한 가능합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수확기간을 어느 정도 임의적으로 조절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의 적기를 잘 만날 기회가 한층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격의 진폭이 만만치 않습니다. 올해 홍고추 10kg을 기준으로 초에는 11만 원선까지 올라갔다가 5월 현재 7만원선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을 하지요. 작년의 경우는 형편없었습니다.
- 7단까지 방아다리를 따 버린다.
이것이 다수확의 비결이라고 말하면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고 반문을 하실것입니다. 그러나 다수확을 하려면 이렇게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1화방에서 7화방까지 꽃이 망울이 지어 있을 시기에 미리 제거를 합니다. 계산상으로 2에 7승인 128개의 가지가 나왔을 때부터 열매를 달게 됩니다. 이렇게 하여 생산초기(가격이 좋을 가능성이 많음)에 일시적으로 다수확을 끌어낼 수 있어 수익성에서도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만일 1화방에서부터 수확을 한다면 총생산량도 줄어들뿐 아니라 나무의 틀을 건강하게 키우지 못합니다.
초반기에는 수확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건강한 생육에 비중을 두고 가지치기를 하는데 역점을 두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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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수확을 위해
고추가 많이 달리면 고추순 멎음 현상이 생겨 신초가 더 이상 나오질 않습니다. 수확을 한 후에는 나무에 양분적 여유가 생겨 다시 신초가 나오기 시작하지요. 고추는 수시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니까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항상 교차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관찰을 하면 수확을 기준으로 생장주기의 큰 흐름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흐름에 편승하여 흐름을 더욱 강화시켜 주는 방향으로 영양관리를 하면 지속적인 초세를 유지하면서 수확량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수 있습니다.
- 영양주기의 변환 조절
생식생장에서 영양생장으로 전환되는 시기에는 하우스 내의 온도를 평소보다 약간 높여 주고 질소성분이 강한 자재를 관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질소분의 양인데 너무 많이 주면 생장곡선에 혼란을 줘 지속적인 영양생장으로만 갈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생장곡선의 한 주기 안에 다 소모될 만큼의 질소분만을 사용하는 거지요. 질소분으로는 생선아미노산을 중점으로 쓰면서 보조적으로 요소를 액화시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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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생식생장으로 전환시킬 때는 인산과 칼슘 중심의 자재로 액비를 만들어 관주해 주지요. 이렇게 관주에 들어가는 액비의 주성분을 조절해 주면서 영양주기에 탄력을 붙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방식의 관리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추와 완전히 밀착되어 있는 생활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고추의 영양공급은 주로 관주를 중심으로 합니다.
엽면시비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증폭시키고자 할 적기에 살짝 한 번 해 주는 거지요. 고추 역시 엽면시비 위주로 하게되면 장기적으로 수세를 유지할 수 없고 생장 불균형이 오기 쉽습니다. 관주는 점적호스로 하고 3~5일 간격으로 1시간30분에서 2시간 가량 주는데 한 번은 맹물을 주고 한번은 액비를 줍니다.
- 영양공급 주기와 시간의 가변성
비가 오거나 습도가 높은 기간에는 지하수위도 올라오게 되고 토양의 습도도 높게 유지되기 때문에 약간의 영양만을 공급해도 비효가 빨리 오는 반면에, 건조한 기후가 지속될 때는 평소보다 많은 양을 줘도 비효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기 적절하게 주기와 시간, 농도를 조절해야 마땅하지요. 문제는 건조기에 비효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필요 이상의 액비를 주어야 할 때 입니다. 양이 너무 과다하면 정상적인 영양주기를 유지할 수 가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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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물을 먼저 관주한 후에 액비를 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심을 집중하다 보면 한 가지가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 가지의 기울기로 영양주기를 조절
줄기의 기울기가 생식•영양생장을 결정짓습니다. 고랑에 삐져나온 가지를 끈 안으로 밀어넣기 빠쁜 농사를 지는 사람은 생장의 원리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가지를 45도 이하로 떨어뜨리면 생식생장 쪽으로 치우쳐 꽃을 내고 열매를 다는 데 아주 유리합니다. 열매가 다 달리고 가지를 다시 세워주면 영양생장이 시작되 고추가 빨리 신장되는 것입니다. 한 가지 가지를 살피면서 적절하게 기울기를 조절하는 것은 관심이 집중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 나무 틀가지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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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공급만으로 농사가 다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무의 수형을 어떻게 잡아 나가는가도 참 중요하지요. 철사를 휘어서 반경 1.8cm정도 되게 해서 흙에 일정 간격 마다 꽂아 놓고 이 것을 근간으로 줄을 수확하기 알맞은 위치까지 쳐 나갑니다.
그리고 고추의 줄기를 묶어 가는데 하단부에서는 줄기가 타원 형태로 굽게 되면서 다시 수직상태로 올라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한 포기의 고추에 폭이 2m 가까이 형성되면서 통기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나무가 전체적으로 고른 광합성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게 됩니다. 고추가 높이 자란다고 좋아 할 일이 못 됩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열매를 다는가이지요. 마디가 짧게 자라야만 수확량이 많아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식생장으로의 주기적인 유도가 필수 적입니다. 과수를 하시는 분들은 제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실것입니다. 고추도 과수처럼 올바른 수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5월경에 잎의 갱신
기존의 잎들이 노화되면서 하층에 많이 달려 있으면 새로운 잎이 나오는데 상당한 지장을 받고 나무가 생기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하층의 잎을 따 주는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잎이 더욱 잘나오고 광합성 능력도 한층 높아져 나무가 건강해 집니다. 잎의 갱신은 나무를 전반적으로 젊게 만들어 주는 데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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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속적이 생산이 가능해지는 거지요. 고랑에 깐 점적호수 기본적으로 골 위에 깐 접적호스를 활용합니다. 고추는 뿌리가 천근성이기 때문에 두덩은 물론 고랑까지에도 뿌리를 뻗습니다. 고랑에 점적을 깐 것은 영양을 흡수할 수 있는 뿌리의 단위면적을 확대하려는 의도입니다. 영양생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을 때 고랑과 두덩 두 군데의 점적호스 모두를 활용해 액비를 관주합니다. 그러면서 생식생장 쪽으로 유도 할 때는 두덩의 접적호스만을 사용하게 됩니다.
- 갈대를 이용한 거름 만들기
갈대가 억센 것 같지만 볏짚보다 흙속에서 더 빨리 분해됩니다. 그리고 토양에 통기성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이죠. 해마다 430평 하우스 한 동에 차로 두 대 정도의 양이 들어 갑니다. 7월경, 갈대 꽃이 피려고 올라오는 시기에 아직 푸른 상태의 갈대를 활용하는 겁니다. 한 동을 기준으로 거름 만들기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우분 두차와 돈분 한 차 , 그리고 2차분의 갈대 썰은것, 토착미생물을 확대배양한 쌀겨 약간을 혼합해서 2개월 이상 숙성시켜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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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끝난 후에는 고추잔사를 그대로 둔 채 로타리를 친 후 옥수수를 씨앗째 뿌리고 물을 댑니다. 그러면 싹이 쫙 올라오고 열매를 달기 직전에 다시 로타리를 쳐 토양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정식 15일 전에 미리 준비해 놓은 완숙된 거름을 핍니다. 그 때의 양은 경운기에 고봉으로 쌓아 10차 정도가 되지요. 이런 식으로 매년 해와서인지 하우스 농사 17년동안 연작장해를 전혀 느껴 보지 못했습니다.
화학비료를 극소량만 사용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요. 따라서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태양열소독도 한 번 안 해 보았습니다. 2,000여 평 하우스 멜론과 고추를 동시에 재배하는데 아마 저희 부부가 다른 다른 농가보다 10배는 더 일을 할 겁니다.
- 마음 농사를 지어야죠.
많이 하려고 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하우스가 우리 부부의 직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하루도 쉼 없이 나오다 보니 많은 일을 하게 됩니다. 철저한 관리가 지속되다 보면 실제 고추가 마음으로 들어와요. 무엇이 필요한가를 순간의 직관으로 알아차리게 되지요. 그래서 앞을 예견하는 관리가 이루지는 것입니다. 초기에 욕심을 부리지 말고 나무를 키워서 수확을 하는 것과 비배관리 요령을 터득하면 누구나 멋있는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장점들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과수하는 분들께 많은 것을 배웁니다.
사진/ 정리 조영상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0.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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