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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고추농사만을 같은 토양에 짓다 보니 역병에서 선충피해에까지 숱한 병해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생산성과 품질마저 나빠지면서 기존농법에만 안주할 수 없었던 이들은 유기농업을 선택하게 된다. 각종 비싼 영양제를 밭에 들이대고 좋다는 미생물제재까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긴 했지만 그대로는 생산비를 도저히 맞출 수 없었다. 비용이 전보다 더 들면 들었지 적게 드는 농법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들의 환경농업에 대한 노력이 진전되면서 자연농업을 알게 되었고 올해로 5년째에 접어든다.
EM균, 팔마균, 뜸씨 등 시판 미생물이란 미생물은 거의 섭렵한 이들이 자연농업 실천을 통해 토착미생물의 효과를 확인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간단한 방법으로 인근산의 부엽토에서 채취해 온, 비용이라고는 쌀 몇 되밖에 들어가지 않고 만들어진 미생물이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바닥 토양과 흡착이 돼 힘차게 부풀어오르는 강력한 증식력은 다른 미생물 제재를 사용했을 때는 전혀 볼 수 없는 현상었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이제 역병과 선충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전에 비해 생산비도 1/3이상 줄어들었기에 시장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자연농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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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 걱정은 없다.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에 전에 비해서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셈이다.
고추에는 고춧잎으로 만든 영양제가 제일 좋다는 것을 오랜 농사경험을 통해 터득해 온 김규섭 씨는 해마다 수확 후에 고춧잎을 따서 천혜녹즙을 만들어 한 해 동안 쓸 영양제를 비축하여 둔다. 이 외에도 쑥과 미나리, 으름 등으로 만든 다양한 자재들을 적어도 1주에 한 번씩 토양에 관주를 해 주고 있다. 관주를 해 줄 때와 안 해 줄 때의 고추의 맛은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김씨가 생산한 고추는 맛을 인정받아 일반보다 고가에 계통출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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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미생물이 번식된 토양의 아랫부분을 보면 균사가 토양 속으로까지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표면으로부터 7cm까지 균사가 올라왔었다고 박용호 씨는 설명을 한다. 토착미생물을 살포하고 하우스를 닫아 놓으면 3~4일 후에 균사가 절정기에 이르게 된다. 이후에 로타리를 치고 두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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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장에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들어온 묘는 대부분 고사하고 만다. 그런 묘에, 받자마자 자연농업식 종자 처리를 해 주고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쑥 천혜녹즙을 여러 번 살포한 결과 첫 잎은 바이러스 피해가 보이나 그 다음 잎부터는 정상적인 생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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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멀칭재배를 하고 있다. 일반적인 병다발생의 염려와는 달리 멀칭재배시보다 더욱 건강한 생육을 보인다고 한다. 간단한 듯한 새로운 시도의 성공이지만 하우스 농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염류집적을 방지하기 위해 수확 후 수단그라스를 심고 베어내어 바닥에 깔고 거름을 첨가하고는 토착미생물을 뿌려 살짝 로타리를 친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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