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농업현장 유기농업
무농약 쌀농사, 이미 '대세'입니다.강원 철원·박승국씨

www.jadam.kr 2003-11-24 [ 최익근 ]
무농약 품질인증 간판

박승국 씨는 1만 5천 평 벼농사 중에서 절반을 무농약 방식으로 짓는다.

작년에는 무농약 쌀 품질인증도 받았다. 지난해 자연농업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은 그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다고 한다. 중학시절부터 농사를 지었으니 이미 벼농사 경력으로 치면 30년 가까운 베테랑이다. 자연농업을 실천하면서 시작한 토지기반 조성, 제초, 병충해 방제 등 무농약 쌀 생산을 위해 쏟는 그의 숨은 농사법과 노력에 대해 들어 보았다.

- 무농약, 이젠 자신감 생겨

무농약 벼농사는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한 탓에 수확이 20% 정도 줄었습니다. 벼이삭 패고 바로 도열병이 많이 왔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탓이지요. 그래서 올해는 현미식초와 목초액을 이삭 패기 전에 뿌리고, 이삭 패고 꽃눈이 고개를 막 떨구기 시작할 때 뿌려 주었더니 피해가 훨씬 줄었습니다. 도열병은 수확과 직결됩니다. 올해는 평년 수준에 거의 육박하는 것 같습니다.

www.jadam.kr 2003-11-24 [ 최익근 ]
박승국씨

작년에는 농협으로 전량 출하했는데 올해부터는 직거래도 해 볼 생각입니다. 8월에 서울, 의정부, 일산 등에 사는 도시소비자들을 초청해서 견학을 시키고 품질설명회를 했는데,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직거래를 하면 일반미와 비교해 킬로당 5천 원 정도 비싸니까 다들 사먹겠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판로가 문제인데요. 전자상거래를 위한 홈페이지도 운영할 계획이고, 일반 대형매장으로도 출하할 계획입니다.

아직 완전 무농약을 못하는 것은 제 노동력의 한계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무농약 농사를 늘려 나갈 생각입니다. 제초제를 뿌리는 것이 얼마나 고역(苦役)인지를 전보다 더욱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 돈분 발효액비와 호밀 활용

토양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유기물 퇴비를 많이 사용합니다. 무엇보다 돈분 저장 탱크를 잘 활용합니다. 돈분을 저장해 발효시켜 액비로 만드는 탱크인데, 환경농업을 위해 철원군에서 지원, 보급해 주고 있지요. 탱크 용량은 2백 톤인데 그것으로 2만 평 정도 뿌립니다. 보통 3명이 같이 쓰는데 전기세만 부담하면 됩니다.

주변의 양돈장에서 생기는 분뇨를 모아 탱크에 담은 후 발효제를 넣고 몇 개월 동안 에어펌프로 숙성, 발효시켜 사용합니다. 최소한 3개월 이상 경과하면 완전 발효가 되는데, 원액은 찌꺼기가 없고 멀건 물처럼 됩니다. 이것을 트랙터에 살포기를 달고 탈곡한 볏짚 위에 뿌립니다. 부연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벼베기를 할 때 볏짚을 바로 탈곡기로 쓸어 바닥에 그대로 쌓이게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돈분 발효액비를 뿌려 줍니다. 이것은 토양기반조성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www.jadam.kr 2003-11-24 [ 최익근 ]
목초액과 현미식촉를 적절히 활용, 도열병을 예방하고 수확량도 평년작을 웃돌았다.

볏짚을 그냥 쓸어 넣으면 몇 년이 지나도 안 썩는데, 이렇게 하면 아주 효과가 큽니다. 이 일을 해마다 가을철에 한 차례씩 반복합니다.

토양기반 조성을 위해 하는 또 한 가지 일은 가을에 호맥을 심는 것입니다. 호맥은 보통 9월 중순 벼베기 전에 파종을 합니다. 파종 후 보름쯤 지나면 싹이 올라옵니다. 콤바인으로 수확을 하면 싹이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겨우내 자란 호밀은 이듬해 5월에 베어냅니다. 모내기 전에 알곡 그대로를 베어 그대로 땅에 뿌립니다. 그야말로 거름용으로 심는 겁니다.

www.jadam.kr 2003-11-24 [ 최익근 ]
돈분발효탱크. 3개월이상 숙성 발효된 액비를 거름으로 활용한다.

- 오리농법과 동력제초기 활용해 제초

무농약 벼농사 7천 평 중 절반은 오리농업, 나머지는 동력제초기를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오리농법이 돈은 더 들어도 제초 효과는 더 확실합니다. 주위에 망을 설치하는 등의 노동력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들짐승들로부터 오리를 보호해야 하니까요. 그것 말고는 걱정할 것이 없지요. 벌레는 오리가 다 잡아먹으니 방제 효과가 크지요. 청둥오리는 15평당 한 마리씩 집어넣습니다. 10평당 집어넣으면 너무 많아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3천 5백 평에 총 200마리 정도를 집어넣었습니다.

동력제초기를 활용하면 제초제를 뿌리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많지만 노동력이 많이 드는 것이 가장 큰 흠입니다. 제초기를 이용하면 하루에 2천 평 정도 김을 매는데, 워낙 힘이 듭니다. 모내고 6월 초와 중순에 두 차례 매고, 또 두 차례 정도 손으로 제초를 해 줘야 하니까요.

- 비눗물로 물바구미 방제

이 곳은 낮에는 덥고 아침 저녁은 추운 기후조건 탓에 병충해 발생이 적습니다. 그래서 농약도 원래 1년에 2번 정도밖에 안 뿌립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서는 자연농업 자재를 많이 활용합니다. 모낼 때 물바구미만 잘 방제하면 큰 걱정은 없습니다. 물바구미를 막으려면 빨래 비눗물을 물에 끓여 1천 배 정도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그것을 모내고 난 다음 물바구미가 심하게 발생한 곳만 뿌려 줍니다. 그러면 금방 효과가 있습니다. 다른 병충해는 주로 목초액과 현미식초로 방제합니다. 이삭이 패고 8월 초부터 멸구가 생기는데, 목초액이나 한방영양제를 희석해서 사용합니다.

@@IMG5@@- 꽃눈이 지고 난 후 자연농업 자재 처리

천혜녹즙은 쑥, 미나리, 아카시아 등으로 만드는데, 미질을 좋게 하기 위해서 꽃눈이 지고 나면 뿌려 줍니다. 이밖에 인산, 칼슘, 키토산 등도 미질향상을 위해서 뿌려 줍니다.

우리 마을은 벼농사에 적지입니다. 농업용수는 토교저수지의 물을 사용하는데, 이 물은 북한에서 흘러내려온 물입니다. 상류에 공장이나 집이 없어 전혀 오염되지 않은 물이지요. 청정쌀 재배 조건을 잘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곳 양지리는 철원 중에서도 친환경 시범마을입니다. 무농약 쌀 인증은 작년에 6농가가 함께 받았는데, 4농가가 지금 무농약 재배를 준비 중입니다. 무농약 쌀 재배 농가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이니, 머잖아 그것이 대세(大勢)가 될 것 같습니다. 두루미와 기러기의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한 곳이니, 이래저래 무농약이 아니고서는 갈수록 발을 내디디기 힘든 곳이랍니다.

최익근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1.24 17:05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승국#수도작

icon관련키워드기사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3
  • 왕우렁쌀 2009-02-07 11:17:16

    물바구미 방제 비누는..
    안녕하세요?
    저 파주에서 유기농 을 하고있는 허효남 입니다.
    물바구미 방제에 사용하는 비누종류는 어더한 종류를 사용하는지 알고 십습니다.
     

    • 선돌 2006-08-01 23:49:11

      그래요 찾아보면 길이 없겠습니까?
      농민은 이 시대의 의인이지만 천민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한번 힘내서 농사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보여줍시다
       

      • 끝까지 2006-03-29 19:08:27

        안녕하세요
        저는전남순천에서 친환경농업을하는박승호라고함니다 물바구미약재에대해서 자세히좀알고싶읍니다 비누는얼마를 끓여서 어느양만끔하는지자세히좀알고싶읍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