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고 맛 좋은 사과 재배는 무척 힘들다. 태초부터 인류와 함께 한 사과는 사람만 좋아하는 과일이 아니라 짐승들과 벌레들, 그리고 곰팡이 같은 미생물들도 좋아한다. 봄철이면 고라니가 꽃봉오리를 따 먹고 사과가 익을 때 쯤이면 멧돼지와 새가 달려든다. 진딧물과 응애가 잎에서 진액을 빨아먹고, 순나방 애벌레들이 잎과 열매를 갉아먹는다. 탄저병균과 낙엽병균들도 가세한다. 이렇다 보니 사과 농민들은 봄 여름 내내 농약으로 사과나무를 지키느라 고역을 치른다.
윤도경 농민은 6년 전 자닮 초저비용농업을 사과 재배에 적용하면서 반신반의했다. 자칫하면 폐농에 이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자닮오일을 전착제와 진딧물-응애 살충제로 시험해 보는 과정을 거쳐 방제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서서히 자닮 천연농약의 세계로 한발한발 내딛었다. 올해는 8월말 현재 10회 방제를 했는데 방제 때 초기에 500리터 기준 자닮오일 1리터부터 시작해 현재 4리터까지 늘렸다. 사과 응애를 초기에 잡지 못하면 피해가 막대한데 1차 방제 때 응애 방제 화학농약을 딱 한번 사용하고 이후 자닮오일 만으로도 응애 피해는 전혀 없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없는 대신 7~8월 여름 고온기에 비가 잦은 편이다. 경북 일대 복숭아 농가들이 중생종 복숭아 탄저병 발병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봉지를 씌우지 않는 사과 역시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 탄저병 발생이 농민들을 괴롭힌다. 윤 농민은 탄저병에 취약한 홍로는 심지 않았고 중만생종 감홍과 아리수를 재배하는데 탄저병 피해가 거의 없다. 화학농약과 병행하며 자닮유황을 주기적으로 쓴다. 방제용 물은 자닮오일이 잘 풀리는 계곡수를 쓰고있고 방제는 방제액이 금방 마르지 않도록 주로 해질 무렵 저녁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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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9.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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