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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농업 7. 공공자원으로서의 농업에 주목해야 할 때코로나 19는 우리에게 많은 혼란과 두려움을 주었지만, 무엇이 중요하고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하였다. 다가오는 식량 위기를 문제의식을 가지고 직시해보자.
출처: https://www.lovetips.co/i-was-looking-for-a-mart-in-the-middle-of-a-food-shortage-in-corona-olaf/
코로라 19가 모든 것을 뒤흔드는 요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국가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나라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시점에 우리나라는 어떤 이유로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우선은 전 세계에서 모범적이라 칭찬받는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력을 꼽을 수 있겠다.
높은 시민의식, 지도자의 뛰어난 업무능력, 전문가들의 희생적인 활동 등, 여러 뛰어난 능력으로 우리 자신도 놀랄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도 몰랐던 우리의 잠재력을 보게 되었다.
 
또 하나의 이유로는 한국에는 한 나라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기초적인 제반 시설이 안정적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서구의 선진국들이 제조 산업을 뒤로하고 3차, 4차 산업으로 돌아서는 과정에서 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초산업을 외면해왔다. 그 결과 내로라하는 선진국들이 마스크 한 장 생산해내지 못하는 지경에 와버렸다.
 
거기에 비해 한국은 제조, 유통, 서비스 이 모든 분야에 안정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 비상사태에 이쑤시개부터 중장비까지 안정적으로 생산해 낼 수 있는 믿을만한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스템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에서 먹을 것을 배급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출처: https://news.v.daum.net/v/20200418131101569
이번 코로나 19사태는 모든 인류에게 아무리 사회가 바뀌어도 생존에 기본이 되는 분야를 외주화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는 각국의 식량 자급력에 대해서도 묵직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다시 한번 식량문제를 직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국가 간 격리 상태는 노동자의 발을 묶고 수출입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수입농산물에 의존하는 나라는 당장 먹을거리가 없어 동동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는 농장 시스템은 모든 작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처: http://m.joseilbo.com/news/view.htm?newsid=394611#_enliple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유럽 국가의 농가들은 4월초 부터 3개월 간 딸기와 아스파라거스 등을 수확한다. 독일 농가에선 약 30만명, 프랑스에선 약 20만명, 영국에선 7~8만명의 이주노동자가 농장 일을 도맡아왔다. 이주노동자들의 대다수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나 모로코·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국가 출신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막혀버린 탓에 이주노동자들의 발이 묶였고, 농가들도 발을 구르고 있다. 영국 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의 연구원 로라 웰슬리는 지난달 26일 가디언에 “농가에서 인력 부족을 겪고 있고, 이는 식량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1]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25일 모든 종류의 곡물 수출을 제한했고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도 지난달 24일 수출을 중단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캄보디아도 밀, 쌀 수출 등을 중단했다.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이 이어지면서 수입국들도 비축물량을 늘리는 등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커졌고 가격도 롤러코스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2]
 
출처: https://www.mk.co.kr/news/it/view/2019/07/574527/
우리 농촌은 고령화 된 지 오래고 인력난을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해결해왔다. 따라서 코로나 19로 인한 국가 간 격리 상태는 노동력 확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쌀은 자급률이 100%로 안정적이라지만 그 밖의 곡물에 대해서는 형편없다. 우리나라의 3년간 평균 식량자급률은 23%다. 이는 세계 평균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정부는 농업을 공공자원으로 인식하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농업은 제조산업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생존산업이다. 관광산업, 4차 산업, 정보화 시대 다 좋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기본’에 집중해야 할 때다. 어느 인디언이 남겼다는 시를 마지막으로 글을 마친다. 
 
"마지막 나무가 사라진 뒤에야 
마지막 강이 더렵혀진 뒤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그들은 깨닫게 되리라 
인간이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이경희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4.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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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닮#지속가능한농업#대안농법#식량자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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