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명아주(Chenopodium album)는 햇볕이 잘 들고 약간 건조한 길가, 빈터, 묵밭이나 그 언저리, 들판 등지에서 흔하게 자라는 여름형 한해살이풀이다. 기름진 땅을 좋아해서 질소 성분이 많은 곳에서는 2m 가까이 자라기도 하나 그렇지 못한 척박한 곳에서는 한뼘 크기에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그만큼 적응력이 뛰어나다.
갓 올라온 새순이나 어린잎에는 분을 바른 것처럼 흰빛이 돈다 |
줄기는 곧추서며 세로로 녹색 줄이 있고, 단면은 불규칙하게 각이 진다.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이 흔히 붉은색을 띤다. 갓 올라온 새순이나 어린잎에는 분을 바른 것처럼 흰빛이 돈다. 반면 명아주(var. centrorubrum) 어린순은 붉은빛이 돈다. 잎은 대개 삼각상 달걀 모양이며 어긋나게 달린다.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으며 뒷면은 흰가루로 덮인다.
줄기는 세로로 녹색 줄이 있고, 잎은 삼각상 달걀 모양이며 어긋나게 달린다 |
6월까지 천천히 자라다가 한 여름이 되면 쑥쑥 큰다. 보통은 여름철에 꽃을 피우지만 사람들의 간섭으로 뒤늦게 발아한 경우 가을 늦게까지도 꽃이 핀다. 흰가루로 덮인 황록색 꽃이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이삭꽃차례로 모여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화피와 수술은 5개이다. 열매는 다섯 조각으로 된 납작한 원반모양이며 붉게 물들고, 씨앗은 검은색으로 익는다.
여름 내내 쑥쑥 커서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황록색 꽃을 이삭꽃차례로 매단다 |
씨앗은 한 개체당 평균 1만 8천개 이상 달리며, 땅속에서 적어도 6년, 많게는 30~40년을 휴면상태로 보낼 수 있다. 이처럼 탁월한 생명력에 뛰어난 환경 적응력이 더해지면서 명아주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전 세계로 퍼져갔다. 그래서 지금은 세상에 가장 널리 퍼져 자라면서 종류도 가장 많은 식물의 하나가 되었다.
흰명아주 꽃차례(왼쪽)과 열매와 씨앗(오른쪽) |
활용 및 약성
어린순은 데쳐 나물로 먹거나 말려서 묵나물로 한다. 많이 먹으면 햇빛에 의한 피부염증이 생길 수 있다. 줄기로는 청려장(靑藜杖)이라 하여 지팡이를 만든다. 청열(淸熱), 이습(利濕), 살충(殺蟲)하는 효능이 있다. 이질, 설사, 습진, 독충에게 물린 상처 등을 치료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이 조금 있다.
@방제 방법
여름형 한해살이 잡초이므로 밭이나 온실이라면 여름철 본격적으로 크기 전에 뽑아주는 것이 좋다. 크게 자라면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 제거하는데 무척 힘이 든다.
@이름 유래 및 유사종
어린잎에 흰빛이 돌아서 흰명아주라 한다. 명아주와 구분없이 는쟁이, 도트라지 등으로도 부른다. 명아주는 어린잎에 붉은 빛이 돌며, 가는명아주는 잎이 타원형 또는 피침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므로 차이가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11.2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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