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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배는 품종개발당시 MG16으로 불리웠던 것인데 기대와 달리 나주지역 시험재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해 사장되어 가던 품종이었으나, 최덕엽 씨가 이 품종을 서산으로 가져와 고접재배하여 그 품종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93년도에 감천배로 명명되었다.
최씨는 현재 한국육종연구회 부회장을 엮임하고 있으며 평소 품종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여 향후 4~5년후에 유행할 다양한 품종을 확보, 시험재배하면서 민간인 육종연구가로서 정열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씨가 초생재배를 시작한 지는 25년, 또한 10여년 전부터는 소량시비로도 가능한 다수확 전정방법을 개발하고 미생물과 영양제를 자가제조하는 방식의 절약형 환경농업을 개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씨는 일반농가에 비해 1/3정도(6~7회)의 농약 살포횟수와 소량 국소시비방법 적용으로 노동력과 생산비를 줄이고, 늘어뜨리는 전정을 통한 1.5배 이상의 다수확과 동시에 최상품 비율 85%를 구가하며 칠십노년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있었다.
생산비가 일반농가 수준의 40%선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최씨는 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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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생재배를 손쉽게 하는 방법 터득
올해로 호밀로 초생재배를 한 지 25년째입니다. 호밀 한 포기의 뿌리가 토양으로 뻗어나가는 총 길이가 600km로 정도는 된다고 합니다. 그 뿌리에서 나오는 배설물에 의해 근권의 미생물이 활성화되고 토양의 물리성을 물론 겨울내 토양의 지온을 상승시켜 동해방지에 탁월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겨울내내 자라 토양에 유기물을 축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비의 양을 아주 적게 하는 재배관리가 가능해지지요. 이런 이점이 있는 반면에 불편함도 많았었습니다. 호밀을 쓰러뜨리면 다시 일어나고 그래서 베어내면 다시 새순이 솟아 재차 제초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오랜 시행착오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호밀을 뿌리고 나서 로터리를 쳐 주지 않아도 발아하는 데는 하등 지장이 없다는 것과 호밀을 300평당 20kg 정도로 뿌려 밀식생장(연약생장)을 시켜야 한다는 것, 이삭이 올라오는 시점에서 쓰러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했을 때 롤러로 한 번만 쓰러뜨리면 서로 얽혀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됩니다. 씨앗을 뿌리고 로터리로 땅을 갈아주는 작업과 1년에 3~4차례 해야 했던 제초작업의 필요성이 거의 없어진 것입니다. 기비로 들어가는 거름의 양도 상당히 줄었습니다. 아마 일반 유기농가에 비한다면 1/5정도 되지 않을 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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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방법 개선으로 인건비 37% 절감, 수확량 1.5배 상승
10여년 전 일본을 방문하여 가지를 낮게 늘어뜨리는 전정방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은 절단전정 방법과 달리 덕 시설에 줄기의 중간부를 고정하여 줄기가 생장하면서 덕시설 아래로 늘어지며 생육하게 하는 방법인데 열매가 성숙하면서 가지의 늘어지는 각도는 더 커지고 자연스럽게 도장이 억제되면서 광합성 영양분이 과일에만 축적되게 돼 다수확은 물론 대과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과수의 높이를 낮추어 작업이 편리해지면서 인공수분이나 적과, 봉지씌우기, 수확에 드는 비용이 정확히 37% 줄었습니다.
수확 후 부터 전정에 들어가고 봄이되면 적과 전에 새순을 분질러주는 식으로 봄전정을 하고는 여름전정을 하질 않습니다. 봄전정 이후로 도장지가 더러 나오게 되어도 광합성 총량을 증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거의 잘라내지 않습니다.
과다 도장이 되어 경우가 좀처럼 드물었는데 그래서 성장을 억제하는 처방을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는 기비와 추비를 줄 때 감각적으로 나무의 수세에 따라 양을 가감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비는 5월, 국소시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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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어박과 골분, 쌀겨, 유박, 왕겨를 주재료로 하고 수산물 가공 분산물 등을 추가하여 토착미생물로 발효를 시킨 후 5월 초에 한 나무당 대략 컨테이너 한 박스 정도의 양을 기준으로 나무별 수세에 따라 차등 투입을 합니다.
과수의 전면적에 뿌리질 않고 나무를 중심으로 1m로 원형을 그리는 국소시비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거름의 양을 적게 하고도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비를 준 후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흠뻑 주는데 그러면 토착미생물이 증식이 되어 온 밭이 하얗게 곰팡이가 피는 장관을 이룹니다.
미생물을 사서만 쓰다가 부엽토를 가지고 직접 만들어 쓴 미생물이 이렇게까지 강력한 효과를 나타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었지요.
붕산과석과 염화칼륨으로 만든 추비
붕산과석 3부대와 염화칼륨 1부대 쌀겨 4부대(약 160kg), 토착미생물 원종 컨테이너 한 박스를 서로 버무려 천혜녹즙 찌꺼기를 우린 물로 수분을 맞춘 후 발효를 시키면 7~10일 정도 후에 완성이 됩니다.
전에는 ‘천보’라는 미생물을 사용하다가 자연농업 이후로는 토착미생물을 쓰는데 효과가 떨어진다는 느낌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양으로 1만평 과수원에 흩어 뿌리는데 한 나무당 반 양동이 정도의 양입니다.
8월 상순에 추비를 하는데 그러면 명년화아분화를 촉진시키는 효과와 함께 과일을 대과로 만들고 당도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은 매년 쓰질 않고 3년 주고 1~2년 쉬는 방법으로 하는데 평소보다 당도를 1.5도 정도 올리는 효과를 봅니다. 올해 수확한 과일의 평균적인 당도가 14도를 넘어서는데 이 추비의 영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병충해 방제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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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을 농약회사가 만들어주는 방제력에 따라 기계적으로 예방차원에서 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부분의 농약이 고가이기 때문에 농약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생산비 절감은 요원합니다.
배 농사는 적성병과 흑성병만 없으면 맘놓고 지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균은 고온 다습에서는 활동적이질 않습니다. 오히려 저온 다습상태에서 더 활동적이지요. 그래서 균제를 사용할 때는 15도를 기준하여 저온 다습일 경우에만 방제를 하면 됩니다. 이런 원리를 주변에 아무리 설명을 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농약 전문가들은 다 아는 내용입니다만 농협이나 기술센터로 나와서 강의할때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과일 모두 완벽하게 깨끗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농약을 3~4차례 적게 치면 분명 벌레먹은 과일이 더 생깁니다만 농약값과 과일손실비용을 계산하면 거의 엇비슷합니다.
벌레먹은 과일이 있는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요즘은 오히려 이것이 우리 농장을 홍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살충제의 경우도 예방차원에서 성급하게 칠 필요가 없습니다. 발견하고 그 때 농약을 쳐도 늦지 않습니다. 농약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해야 합니다. 농약회사가 주는 정보는 소비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뿐입니다.
진디·응애로 농약사용 안 해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거지요. 초생재배이후로 진디 응애가 생긴다고 해도 호밀에, 그리고 호밀을 쓰러뜨린 후에는 간간이 나온 풀에만 생기게 됩니다. 나무 위로는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요. 나무 근처에 난 풀에 진디가 붙어 있을 경우는 살포시 뽑아서 나무 중간쯤 나 있는 풀에 옮겨 놓습니다. 요즘 자연농업 회원들 사이에서는 산야초로 천연농약을 개발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분명히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수확후에 잎의 광합성 촉진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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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수확이 끝난 이후 나무의 수세가 너무 약하다 싶을 때는 엽면 생장촉진을 위한 엽면시비를 합니다. 이유는 수확이후에도 왕성한 광합성을 유지해 다음해 사용할 축적양분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해 강한 꽃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꽃눈이 좋으면 당연히 대과가 달리게 되지요.
자연농업으로 생산비가 격감되는 이유
40여년 농사를 지면서 항상 노동력과 생산비 절감에 관심을 집중해 왔습니다. 유기농업적 사고를 가지고는 이를 실현하는 데 방법적 한계가 있음 을 깨닫고는 자연농업으로 전환을 했습니다.
호밀재배로 무제초를 실현하고 경운을 하지 않습니다. 늘어뜨리는 전정으로 작업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었습니다. 자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해서 자재비용을 최소화했습니다. 농약사용량을 1/3 정도로 줄임으로써 농약비용도 절감했습니다.
시비량을 줄여 거름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들면서 동시에 배는 고품질이 되고 다수확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연농업적인 사고로 전환을 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연관되어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직진되게 되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내가 유지할 수 있는 시장경쟁력
9평에 1그루의 나무가 심겨져 있다고 가정하고 1평당 상품으로 15kg 한 상자를 수확한다는 것을 전제했을 때 평균 1만 5천 원을 받으면 나의 배농사는 여유있게 운영되고도 남습니다.
지금은 한 상자에 3만 5천원선을 받고 수확물 중에서 상품(上品- 24다이 이하)이 85%정도 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수익이 가능하지만 1만 5천원만을 받아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수입개방을 개의치 않습니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농업방식을 이미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감천배를 맛보신 분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그 부드러움과 톡득한 향미에 반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양을 소비자들에게 직접택배로 팔게 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최소비용의 투입, 최고품질 다수확생산, 이것이 저의 농사방법의 근간입니다.
정리/사진 : 조영상
최덕엽(73세), 충남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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