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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처럼"대림절 생명 살림 묵상집

 

 

“버섯처럼” 생명살림 대림절 묵상집 발간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오래전에 버섯을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버섯으로부터 어렴풋하나마 창조의 영, 생명의 영, 치유의 영을 보기 시작하였고 체험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자연을 닮은 사람들”(자닮 www.naturei.net)에 “야생 버섯의 신비”라는 글을 약 140여 편 연재하였던 것이다. 보이지 않는 저 깊은 숲속에 홀연히 버섯이라는 생명체가 돋아나는 것을 보고 그 생명체가 곧 창조의 영, 생명의 영의 표현이라고 본 것이다. 
 

존 모피트(John Moffitt)의 시, “어떤 것을 알려면”을 읽어보니 어떤 것에 대하여 알고자 한다면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아야 하고 바라보는 나는 바로 내가 바라보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또 진정한 버섯 사냥꾼은 버섯처럼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고 한다.  버섯을 알고자 하여 오랜 세월을 바라보았으나 과연 내 자신이 오랫동안 바라보아 왔던 버섯처럼 생각하고 또 그 버섯이 되고자 하였던가?  버섯이 된다고 하는 것은 또 무슨  뜻인가?  그리고 다시 버섯을 곰곰이 살펴보니 내가 그 버섯처럼 되어야 할 것들이 참 많았다. 놀라운 일이다. 
 

침엽수불로초 Ganoderma tsugae Murrill   침엽수인 솔송나무(Tsuga canadensis)
고사목에 돋는다. 항종양 간보호 면역조절 증강과 항산화 항염증 작용 외에도
구리와 수은 해독에 효력이 있어서 환경정화에 이용할 수 있는 버섯이다.

 

 죽음에서 생명을, 웃음을 피워내야 하고

쓰레기를 되살려 땅과 흙에 새 생명 활력을 주어야 하고

좋은 것을 혼자만 먹지 않고 나누어 먹는 공존 공생을 보여주어야 하고

치명적 독이라도 사람을 일깨우는 일에 써야 하고

지구와 사람을 치유하는 약이 되어야 하고

맛과 향이 좋은 먹이가 되어야 하고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그림이 되어야 하고

형형색색 빛나는 채색이 되어야 하고

삶의 이야기를 담아 적는 종이가 되어야 하고.....................


더 적을 필요가 있을까?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라도 될 수 있다면

내 생명의, 내 생애의 값어치가 있을 것이다.

참으로 죽음에서 조차 웃음을 피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버섯들을 만나고 또 만난 버섯들을 오래 바라보기 위하여

묘지를 자주 찾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또한 새해 기도로 이런 다짐을 하게 되는 가 보다.

 

오는 새해에는 

버섯이 보여주는 숨은 아름다움

그 사랑에 안겨 살고 싶다. 

 

버섯이 품고 있는 

감춰진 신비에 놀라며 

그 비밀을 풀어 보고 싶다.

 

숨은 생명들을 만나

버섯이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버섯이 베푸는 넉넉함을 

모두 함께 즐기고 나누며

숨은 손길에 함께 하고 싶다.

 

침묵으로 외치는 지연의 신음소리 (롬 8:22)

숨은 경고에 귀 기울이며

버섯이 일러주는 과제를 수행하고 싶다.

 

오는 새해에는 자연의 순리 따라 

서로 생명 살림의 길 따라

버섯을 닮아가며 살고 싶다.

 

그동안 자닮에 연재하였던 버섯 이야기들 가운데 28편의 글을 골라서

2023년 대림절 생명 살림 묵상집으로 엮어 내게 되었다.
기독교 환경교육센터 살림에서 기획하였고 신앙과 지성사에서 출판하였다.

이를 허락해 주신 자닮의 대표 조영상 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부족한 사람의 버섯 이야기를 읽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자닮 가족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면서 더욱 격려해 주십사 부탁드린다.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3.11.2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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