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var. japonica)는 박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남부지방의 민가 주변이나 과수원, 밭과 임도변의 숲 가장자리 등에서 흔하게 자란다. 고구마처럼 굵은 뿌리에서 봄에 싹이 돋아나는데 목질화된 줄기에서 새순이 트기도 한다. 줄기가 벋어가면서 덩굴손이 잎과 마주나와 담장이나 나무를 타고 오른다.
고구마처럼 굵은 뿌리에서 봄에 싹이 돋아나는데 목질화된 줄기에서 새순이 트기도 한다 |
잎은 길이와 폭이 각각 6~10cm로서 넓은 심장형이며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긴 잎자루가 줄기에 어긋나게 붙는다. 줄기와 잎에 흰색 털이 있다. 원종인 하늘타리는 잎이 깊게 갈라지는 편이다. 덩굴이 무성하게 번져 나무 위나 담장에 터를 잡으면 장마가 끝나가는 6월 하순부터 차례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잎은 넓은 심장형이며 3~5개로 얕게 갈라진다. 반면 하늘타리는 깊게 갈라진다(원안) |
암수딴그루로 암꽃과 수꽃이 각기 다른 그루에 달린다. 수꽃은 한 꽃차례에 여러 개가 모여달리는 반면 암꽃은 대개 1개씩 핀다. 꽃은 미색으로 지름 5~10cm 정도이며, 꽃잎이 중간까지 5개로 갈라진 뒤 끝은 실처럼 여러 가닥으로 가늘게 찢어진다. 수술은 3개, 암술은 1개다. 암꽃 밑에는 씨방이 원추형으로 부풀어 있다.
꽃은 미색으로 꽃잎이 중간까지 5개로 갈라진 뒤 끝은 실처럼 여러 가닥으로 가늘게 찢어진다 |
열매는 10~12월에 노랗게 참외 모양으로 익어 주렁주렁 매달린다. |
보통 저녁에 개화해서 다음날 정오 무렵까지 유지된다. 박각시 나방 종류가 찾아와 꽃가루받이를 한다. 수정이 이루어지면 씨방은 참외 모양의 녹색 열매로 커졌다가 10~12월에 노랗게 익는다. 노란 과육 속에 많은 흑갈색 씨앗이 박혀있다. 겨울동안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열매가 삭으면 씨앗이 떨어져 내리거나 새들의 먹이가 되어 퍼진다.
노랑하늘타리 꽃(왼쪽)과 열매/씨앗(오른쪽) |
◎ 활용 및 약성
뿌리를 천화분(天花粉), 열매를 과루(瓜寠), 씨앗은 과루인(瓜寠仁)이라 하여 약용한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폐를 튼튼하게 하고 대변을 잘 통하게 한다. 단단하게 뭉친 것과 부스럼을 낫게 하고 고름을 빼내는 효능이 있다. 뿌리는 통경·이뇨·배농(排膿)·당뇨에, 씨앗은 거담·진해·진통·소염제로 쓴다.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 방제 방법
어린싹이 돋았을 때 뿌리 채 캐어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 지상부만 제거하면 계속해서 줄기가 올라온다. 이미 열매가 달렸다면, 씨앗이 흩어지기 전인 늦가을에 열매를 제거해서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한다.
◎ 이름 유래 및 유사종
하늘타리란 이름은 ‘하늘’과 ‘다래’의 합성어로, 열매가 노란색이어서 노랑하늘타리라 한다. 하늘타리(T. kirilowii)는 잎이 깊게 갈라지고, 열매가 대개 주황색으로 둥글게 익으며, 씨앗은 연한 갈색을 띠는데 둘을 같은 종으로 보기도 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3.12.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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