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곰팡이 살균제(fungicide)가 인간이 암세포와 싸우기 위해 가동하는 면역체계에 복구 불가능한 손상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테네시 주립대학(Tennessee State University in Nashville) 마가렌 왈렌(Margaret Whalen) 교수 연구진에 의해 최근 밝혀졌다.
트리페닐주석(Triphenyltin ; TPT) 이라는 물질은 곰팡이를 죽이기 위한 살균제로 사용되어 왔다. 이 물질은 어류나 해저 침전물에서도 발견되며 설치류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최근 열리고 있는 2002년 미국화학회 연례 정기 학술대회에서 왈렌 교수는 인체가 암세포나 다른 비정상적인 세포를 죽이기 위해 사용하는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T-cell)를 트리페닐주석에 노출시킨 후 그 세포의 백혈병 세포에 대한 활성을 측정한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왈렌 교수는 T-세포가 트리페닐주석에 노출된 후 50 %에서 60% 가량 활성에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군다나 더 놀라운 사실은 트리페닐주석이 제거된 상태로 되돌려 놓아도 손실된 활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다시 말해서 트리페닐주석에 노출된 T-세포는 더 이상 백혈병 세포에 대항할 수 없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것이다.
하지만 왈렌 교수는 이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람에게 실제로 건강상에 문제가 일어나는지는 확실하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상황에서 이 농약을 사용하는 작업자들은 왈렌 교수가 실험에 사용한 조건보다 훨씬 낮은 농도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왈렌 교수는 이러한 영향에 대해 이 농약을 자주 사용하는 농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연구를 계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출처 : KISTI, 화학 등 록 일 2002-04-15 원문출판일 2002년 04월 09일
http://www.newscientist.com/news/news.jsp?id=ns99992145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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