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암차즈기(Salvia plebeia R.Br.)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이다. 주로 남부 지방의 논밭두렁, 묵밭, 다소 습한 도랑가나 시냇가의 황폐한 땅에서 자란다. 배추 형태로 겨울을 나서는 봄이 되면 줄기를 곧게 세우고 30~90cm까지 자란다. 줄기는 네모지고 잔가지가 많다. 줄기에 달리는 잎은 마주나고 주름이 많으며 긴 타원형이고 길이 3∼6cm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와 잔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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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5∼7월에 연한 보라색으로 핀다. 길이 4∼5mm이고, 가지 끝의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차례는 길이 8∼10cm이며 짧은 털이 빽빽이 난다. 화관(花冠)은 입술 모양으로 2개의 수술이 있다. 열매는 갈라지며 넓은 타원형이다. 씨앗은 바람에 날릴 정도로 매우 잘다. 뿌리는 배추뿌리를 닮았으나 잔뿌리가 더 많다. 잎 밑면과 꽃잎에는 선점(腺點)이 있어 다소 비릿하면서 역겨운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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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 방법
햇볕이 많이 들고 겨울 찬바람이 바로 들이치지 않는 곳이 좋다. 사질토양으로 배수가 잘되는 토질이 적당하다. 두해살이풀이므로 가을철 수확이 끝난 빈 밭에 이모작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겨울 철 성장을 거쳐 봄철에 수확하므로 병충해 피해가 없으며 추가 비료나 거름 투입 없이 재배가 가능하다. 번식은 씨앗으로 한다.
6~7월에 꽃대가 누렇게 변해 씨앗이 검게 익으면 들깨처럼 베어 그늘에서 건조 후 씨앗을 털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10월 중순에 파종하면 이듬해 이른 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토양이 건조하면 발아가 어려우므로 파종 전, 파종 후 충분히 관수해 준다. 씨앗이 매우 작으므로 파종 시 마른 모래와 섞어 산파한다. 농약에 대한 약해가 크므로 농약이나 제초제 사용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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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성 및 활용
어린잎을 나물로 이용하거나 김치를 담가 먹고 전초를 설탕과 버무려 효소를 내어 먹기도 한다. 약재로 이용할 때는 3~5월에 전초를 베어 햇볕에 말린다. 전초에는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즉 homoplantaginin, hispidulin, eupafolin, eupafolin-7-glucoside가 들어 있다. 그 밖에 페놀성 물질, 정유, 사포닌(saponin), 강심배당체, 불포화 sterol, polyterpene이 함유되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평하거나 서늘하며 독이 없다.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며 몸 안에 있는 독을 풀고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혈뇨, 피를 토하는 데, 자궁출혈, 복수가 찬 데, 소변이 뿌옇게 나오는 데, 목구멍이 붓고 아픈 데, 편도선염, 감기 옹종, 치질, 자궁염, 생리불순, 냉증, 타박상 등에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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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의하면 실험실에서 배암차즈기의 알코올 추출액은 황색포도상구균, 팔연구균(八連球菌), 고초균(枯草菌)을 억제하고, 달인물(煎劑)은 렙토스피라균(leptospira)를 억제하거나 죽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배암차즈기(곰보배추)의 이런 살균 효과를 친환경농업에서 천연농약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초를 생즙을 내거나 알코올에 우려내거나 물에 달여서 이용한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2.01.3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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