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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13): 갈황색미치광이버섯(독)중추신경계통에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환각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정신이상, 손발의 경련, 의식장애와 환각 증세를 보여주는 독버섯으로 먹으면 환각, 환시, 이상흥분, 웃음을 일으키지만 항종양 작용을 가지고 있다.
약용버섯 이야기(113): 갈황색미치광이버섯(독)
 
갈황색미치광이버섯 Gymnopilus junonius(Fr.) P.D. Orton =Gymnopilus specatabilis(Fr.) Singer 영어이름 Laughing Mushroom, Laughing Jim 또는 Big Laughing Jim
  속명 Gymnopilus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벗겨진 머리를 가진”(with naked cap)라는 뜻이다. 그동안 이 버섯의 학명은 Gymnopilus specatabilis라는 이름으로 불렀으나 최근에 다시 예전의 Gymnopilus junonius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다. 이 버섯은 뽕나무버섯과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환경에서 같은 모양으로 돋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다시 말하면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주로 가을에 죽은 활엽수 위에서 다발로 돋고 그 색깔이나 모습이 초보자들은 뽕나무버섯과 혼동하기 쉬운 독버섯이다. 그러나 뽕나무버섯은 그 맛이 달지만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쓴맛을 가지고 있고 익히면 초록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구별하기 쉽다.
 
갓은 황금색에서 갈황색이고 주름살은 처음에 황색이다가 차차 적갈색으로 변하고 대에 황갈색 턱받이가 있다. 영어이름에 “웃음”(laughing)이라는 말과 한국어 이름에 “미치광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 이유는 이 버섯을 먹었을 때 그 중독현상으로 신경계통에 이상이 와서 환각증상과 이상 흥분이나 웃음을 일으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일본 속담에 “만일 당신이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을 먹는다면 웃음을 멈출 수 없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대에 턱받이가 있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 얽힌 민담들
 
카바카바(Kava Kava)라고 하는 폴리네시아산(産) 후추나무속의 관목의 뿌리로 만든 마취성 음료에는 향정신성(向精神性) 성분과 이와 관련된 비스노리안고닌 (bis-noryangonin)이 들어 있다. 그런데 같은 성분이 갈황색미치광이버섯 안에도 들어 있다. 예전에는 카바의 뿌리를 짜서 만드는 마취성 음료나 건조시킨 카와의 뿌리를 이뇨제·소독제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포르투갈의 마녀들이 사용하던 환각 유발성 버섯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옛 그리스 문헌에 이 버섯은 통찰력, 혜안, 선견지명, 또는 초감각적 투시력을 일으키는 버섯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아드리안 모르간(Adrian Morgan)이라는 사람은 여러 게제에 두 송이를 가볍게 볶아서 먹어 보았는데 오직 한 번만 색각이상(色覺異常)이 와서 색깔이나 물체가 공중에 떠다니는 것 같았고 극도의 희열감,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또 11세기 일본 민담에 따르면 나무꾼들이 산에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네다섯 여자들을 만났는데, 이러한 여자들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귀신이 들린 줄 알았다. 나무꾼들이 사연을 알아보니 그들은 가까운 절의 여승들인데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배가 고파 버섯을 따서 구워먹었더니 이렇게 웃고 춤을 추게 되었다고 한다. 놀란 나무꾼들은 자기들도 배가 고프다고 하자 여승들이 버섯을 나누어 주어 먹게 하였는데 나무꾼들 역시 웃고 춤을 추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환각, 환시, 이상흥분, 웃음 등 중추신경계에 중독을 일으키는 독버섯이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의 주름살 모습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의 화학성분과 그 약리작용
 
짐노필린(gymnopilin 신경계 독성분), 세레비스테롤(cerevisterol), 비스노리안고닌 (bis-noryangonin 향정신성 성분), 에르고스테롤(햇빛에 노출시키면 자외선의 작용으로 이성질화를 일으켜 비타민 D2가 되는 프로비타민), 에르고스테롤 페록사이드, galactiol, gymnopilene(polyisoprenepolyol의 하나), chioline, 실로시빈(psilocybin 환각성분). 그리고 gymnopilin(쓴맛성분). 이와 같이 갈황색미치광이버섯에는 중추신경계통에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여러 환각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정신이상, 손발의 경련, 의식장애와 환각 증세를 보여주는 독버섯이다.

일본에서는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을 와라이다께(waraitake 笑茸), 다시 말하면 웃음을 자아내는 버섯("laughing mushroom")이라고 부르면서 여러 신진대사에 필요한 물질이 들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이 버섯에서 추출한 짐노필린 성분은 쥐 척추에 대한 감극(減極) 작용을 일으키는 신경독성분이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의 갓과 주름살, 대와 턱받이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갈황색미치광이버섯은 항종양 작용이 있어 sarcoma 180암에 대한 60%의 억제율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70%의 억제율을 보여주고 있다. 같은 속 버섯들 가운데 미치광이버섯(=솔미치광이버섯 Gymnopilus liquiritiae)은 sarcoma 180암에 대한 80%의 억제율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90%의 억제율을 보여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녹색미치광이버섯에도 항종양 작용이 있고 또 환각작용이 있다. 거기다가 항균작용을 가지고 있어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고 한다.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122-124쪽.

박완희, 이지헌 공저, 새로운 한국의 버섯(2011) 156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99-202.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5.1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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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황색미치광이버섯(독)#환각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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