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버섯 이야기(129): 나팔버섯 속
 

자주나팔버섯(식용) Gomphus clavatus(Pers.) Gray 영어이름 Pig’s Ears 이 버섯 사진은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것을 빌려 온 것이다.

자주나팔버섯은 한국어 이름에 나온 바와 같이 혈관처럼 생긴 자실층이 엷은 보라색을 가지고 있고 나팔모양을 보여준다. 다발로 돋는 것이 특징인데 특히 미국 서부지역 침엽수 밑에 많이 돋고 동부지역에서는 드물게 돋는지 이 글을 쓰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흔하지는 않아도 8월에서 10월에 걸쳐 북쪽 수림대(~樹林帶) 미국 솔송나무 밑에서 돋는다고 한다. 그리고 비록 남쪽이라 할지라도 높은 애팔래치안 산맥 산악지역에서도 돋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맛이 좋은 식용버섯이라고 하나 흔히 벌레가 많이 탄다고 한다. 종명 clavatus란 “방망이 모양을 가진”이라는 뜻으로 이 버섯이 방망이 꼴에서 꽃병 모양으로 돋는 모습을 가리킨다.
 

자주나팔버섯의 자실층 보라색 색깔이 선명하다.  이 사진도 구글검색에서 재사용 가능한 사진이다.

자주나팔버섯의 의학적 이용

자주나팔버섯은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데 과일과 감자, 야채와 꽃의 해로운 균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백색 분말 살균제인 카프탄(captan)에 비견할 수 있는 항진균 작용을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항종양 작용도 가지고 있어 sarcoma 180 암에 대한 100% 억제율과 Ehrlich 복수암에 대한 90%의 억제율을 가지고 있다.
 

자주나팔버섯 3송이의 무딘 주름살 모습

 그 밖의 자주나팔버섯의 이용

 2009년 Goud 등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주나팔버섯에는 5종류의 세포 밖의 가수분해효소가 들어 있다. 프로테아제(protease), 아밀라제(amylase), 피타제(phytase), 카르복시 에스테라제(carboxy estrase), 그리고 리파제 활성 작용을 보여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들 효소는 아주 중요한 것으로 식품, 알코올, 제지, 가죽 산업은 물론 제약사업에 널리 사용하는 효소이며, 앞으로 바이오디젤(식물유로 만드는 대용 디젤유, 그러니까 폐식용 유지를 원료로 만든 트럭, 버스 등 차량용 연료) 생산과 석유화학 산업으로 인한 유해물질 분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효소이다.
 

나팔모양의 붉은나팔버섯 여러 송이 붉은나팔버섯 Gomphus floccosus(Schwein.) Singer=Turbinellus floccosus(Schwein.) Earl ex Giachini & Castellano 영어이름 Wooly Chanterelle.  이 글에 나오는 모든 붉은나팔버섯 사진들은 필자가 촬영한 것들이다.

붉은나팔버섯은 처음 유균일 때에는 원통 모양으로 돋다가 윗부분이 퍼져 피어남으로써 깊이 패인 깔때기 모양을 거쳐 나팔모양을 가지게 된다. 안쪽을 보면 엷은 오렌지 색, 누르스름한 오렌지 색, 또는 밝은 오렌지 색을 가지고 있다. 노균이 되면 그 색깔이 엷게 된다. 살(조직)은 두껍고 흰색이다. 겉 부분 자실층의 주름살은 날카롭지 않고 아주 무디며 마치 혈관처럼 보이고 크림색, 노란색인데 노균이 되면 황토색을 가지게 된다. 대는 길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가늘게 된다.

8월에서 10월에 걸쳐 침엽수림 부엽토에 대를 깊이 박고 돋는 균근균이다. 자주나팔버섯과 달리 붉은나팔버섯은 위장장애를 일으키는 독버섯이다. 오심, 구터, 설사를 일으키고 흔히 먹은 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붉은나팔버섯의 무딘 주름살 모습

붉은나팔버섯의 화학성분: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유리아미노산 24종, 지방산 10종, 아라비톨, 글리세롤, 마니톨, 갈락토스, 글루코스, 유리당 프룩토스, 균당 트레할로스, 그리고 평활근 경직 성분인 norcaperatic acid가 들어 있다. 
 

붉은나팔버섯 3송이

약리작용: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고, 곰팡이와 효모에 대한 항진균 작용이 있다. (이상 박완희, 한국의 약용버섯도감, 570쪽, “나팔버섯” 참고.)
 
참고문헌: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89.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570쪽.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1.20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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