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bit.ly/2OTVEIj |
‘지속 가능성’ 이란 단어가 현 인류에게 화두로 성큼 다가왔다.
‘지구 온난화’라는 환경 악화는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인 가뭄과 홍수, 미세먼지, 도시 하나를 집어삼키는 산불 등의 악재를 일으키며 지구라는 행성과 인류의 생존 가능성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의 경제성과 효율성만을 앞세운 인간의 이기심에 대한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 할 수 있겠다.
급변하는 환경변화는 농작물의 생태 지형도 흔들어놓았다. 이제 우리나라 인근 해역에서 열대성 어종이 잡히는 것은 더는 뉴스가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새로운 병해충의 창궐로 수확량이 급감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올해와 똑같은 작물과 농사법을 내년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이번 여름과 같은 폭염은 그러한 현실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 하였다. 이제라도 자연과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극적인 선회를 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음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그렇다면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오랜 시간 인간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의식주를 해결해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그 공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자연 수탈적인 문명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느낄 수 있듯이 찬란한 풍요로움이 아닌 생존의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은 자연과 공존이 가능했던 그 시대의 생존방식에 대해 탐구하고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조선시대 경직도에 묘사된 논갈이와 모내기출처: https://bit.ly/2PJqLvy |
농업 분야에서는 1960년대부터 시작된 녹색혁명이 하나의 획을 긋게 된다. 기아와 빈곤을 감소시키고자 시작된 녹색혁명은 주식으로 사용되는 작물, 특히 쌀과 밀의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서 수확량을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토양의 양분을 고갈시켰고, 환경을 보전하지 못함으로써 지속할 수 있는 농업이 불가능하게 된 시작점이 되었다.
이것은 실제 농업혁명의 암묵적 목표가 농기업의 제3세계 국가 진출이라 데 기인한다. 농기업들이 새로운 품종의 종자, 비료, 살충제, 농기계의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녹색혁명은 생산량은 증대시켰으나 기아와 빈곤을 감소시키거나 영양소 섭취를 개선하지 못했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실패하게 된 것이다.[1]
어떠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더 광범위한 기아와 빈부격차, 환경오염을 초래한 녹색혁명의 결과는 이제는 더 많은 생산이 아니라 조화로움과 종의 다양성을 통해 식량 자급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느끼게 하였고, 과거의 생태 농사법에 눈을 돌리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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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농업은 에너지 의존적이며, 수출을 전제로 한 대규모 단작으로 인해 종의 다양성을 외면하고 있지만, 환경친화적인 소규모 농업은 현대농업과 비교하면 효율적이고 훨씬 더 지속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태농업은 현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땅심을 높이고 작물 재배에 필요한 투입재를 현지에서 생산하며, 농민들이 개발한 기술을 도입한다. 이러한 기술들은 모두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영국 에식스 대학의 연구 결과를 보면 생태농업으로 전환하면 평균 79% 수확량이 증가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기아와 빈곤을 줄이면서도 환경부하를 주지 않는 식량 증산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5~2007년까지 3년간 400명 이상의 과학자가 수천 사례를 조사한바 현대 농업에 전통적인 지역의 지혜를 잘 조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놓게 된다.’[2]
다양한 연구에서 현대적, 대규모적 단작 보다는 전통적, 소규모적, 다양성에 답이 있다는 결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농사란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자연과 인간의 협업의 영역이다. 따라서 그 협업과 공존의 오랜 비결을 과거의 생태농업에서 꾸준히 찾아보고자 한다.
[1] http://iscenter.or.kr/blog/2017/10/30/green-revolution/#return-note-1705-1
[2]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요시다타로 지음)
이경희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11.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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