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농민들은 가을걷이하느라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볼 짬도 없다. 9월 들어 미탁과 타파 태풍이 전국을 휩쓸었다. 잘 익은 벼가 쓰러지고 주렁주렁 달린 잘 익어가던 과일들이 떨어졌다. 경북 울진과 영덕 일대에 엄청난 비를 쏟아부은 미타 태풍으로 인해 이 지역은 비상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영덕에서 사과 농사짓는 한정달 농민도 근처 개울 둑이 터져버리는 바람이 사과밭이 1미터 넘게 잠기는 큰 피해를 입었다. 다행이 서너시간 만에 물이 빠졌지만 물에 잠긴 사과가 상해버려 2백 상자 넘게 따내 버려야 했다.
그럼에도 태풍이 지나간 한정달 농민 사과밭은 놀라움 그 자체다. 수령 3년차인 후지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화창한 가을 햇볕에 사과 깔이 붉게 들고 낮과 저녁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당도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사과를 많이 달았음에도 대부분 5Kg 기준 12~13과에 해당되는 대과가 대부분이다. 지난해에도 공판장에서 사과 품질을 인정받아 높은 경매가를 받았는데 올해 전국 사과값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고품질 대과 생산을 한 한정달님은 지난해보다도 높은 값을 기대하고 있다.
초저비용 자닮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면서 토양관리, 영양관리, 방제관리를 철저히 실천한 지 4년 만에 인근 사과 농가들은 한정달 농민의 사과 재배농법이 허황된 것이 아님을 절실히 느끼고 줄을 이어 방문하고 있다. 밭에 풀을 키우고, 질소 기비는 최소화하며, 토착미생물 배양액과 사과 잔사액비와 생선액비를 주기적으로 관주하고 요즘은 착색과 맛을 높히기 위해 쇠비름 액비를 관주하고 있다. 올해 방제는 12회를 했으며 방제 때마다 자닮오일을 썼더니 응애와 진딧물은 아예 흔적조차 없다. 잦은 비로 인해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이 미미하게 발생했을 뿐이다. 잦은 비와 태풍마저 이겨낸 한정달 농민은 풍년가를 부르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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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10.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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