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과 재배는 참 어렵다고 농민들은 말한다. 특히 올해처럼 여름과 초가을 비가 잦으면 더욱 힘겹다. 자닮 천연농약으로 진딧물과 응애 예방과 방제를 잘하던 농민들도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에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으로 과일이 썩어갈 때, 점무늬낙엽병에 잎이 병 들어 우수수 떨어질 때 절망감에 빠진다. '역시 친환경 사과 재배는 불가능하구나' 좌절하며 화학농약으로 되돌아간다. 많은 사과 재배 농민들이 이 과정을 거쳤다. 현재 무농약과 유기농 사과 재배 농민이 극소수인 이유다.
4년 전 영덕으로 귀향해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한정달 농민 또한 그랬다. 인근에 사과 재배를 하는 이웃 농가들은 모두 화학농약에 기댄다. 한정달 농민이 화학농약을 줄이고 자닮 천연농약을 쓴다고 하니 "사과 농사 망하려 그러느냐"며 만류했다. 한정달 농민이 꿋꿋이 제초제를 쓰지 않고 풀을 키우고 토착미생물배양액과 각종 자가제조 액비로 영양관리를 하면서 자닮 천연농약을 활용하는 초저비용 친환경 사과 재배를 하게 된 건 아내 송은아 농민 때문이다. 앞으로 인정받는 사과는 화학농약과 화학농약에 의존하는 농법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송은아 농민의 확신이었다.
송은아 농민은 유튜브에서 자닮 전문강좌 공개 동영상을 접하고 귀향 후에 사과 농사를 지을 농법에 희망을 발견했다. 남편이 4년 전 사과 나무를 심자 자닮농법을 권유했고 남편이 흔들릴 때마다 격려했다. 풀을 키우고 토착미생물 배양액을 꾸준히 관주하자 논이었던 사과밭 흙이 살아나고 화학비료 없이도 사과나무는 잘 자랐다. 지난해부터 사과가 열렸고 공판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탐스런 사과가 사과밭 가득 열렸다.
연 12회 방제로 응애와 진딧물은 아예 없고 여름에 탄저병과 겹무늬썩음병이 아주 조금 발병했을 뿐이다. 화학농약과 자닮 천연농약 비율은 50대 50이다. 인근 농가들에 비해 월등한 작황이어서 찾는 이들도 많다. 사과밭을 자닮에서 추구하는 대로 다양한 생명체가 공생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특정 병균과 해충들이 과번식하지 않게 하며 자닮 유기농 천연농약과 직접 만든 유기농 액비의 효과를 사과 농사에서 유감없이 발휘했다. 믿음과 확신에 대해 자연은 부부 농민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 두 손 꼭잡고 활짝 웃는 이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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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10.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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