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밭에 나가보면 땅바닥에 방석모양으로 바짝 엎드려서 겨울을 나는 풀들이 제법 많다. 가을에 싹이 나서 그렇게 겨울을 나고는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는 겨울형 한해살이풀들이다. 해를 넘겨 산다 해서 월년초, 또는 두 해에 걸쳐 자란다 해서 두해살이풀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큰개불알풀(Veronica persica)이다.
가을에 발아하여 땅바닥에 방석모양으로 겨울을 나는 겨울형 한해살이풀이다 |
큰 개체가 되어도 높이 서지 않고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비스듬히 자란다. 전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은 계란처럼 둥글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이른 봄부터 5월에 걸쳐 파란하늘색 꽃을 소담스럽게 피워낸다. 흐리거나 어두워지면 꽃잎을 닫았다가 햇볕이 들면 꽃잎을 활짝 벌린다.
줄기는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잎은 계란처럼 둥글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
꽃은 지름 8~10mm로 새끼손톱만하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1개씩 달린다. 꽃받침과 꽃잎은 4갈래로 갈라지고, 수술은 2개, 암술은 1개이다. 꽃등에 같은 작은 벌레들이 찾아와 수정이 이루어지면 꽃잎은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꽃자루가 아래로 늘어진다. 그 자리에서 열매가 자란다.
이른봄부터 5월까지 파란하늘색 꽃이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
열매는 4장의 커다란 꽃받침에 싸인 데다 고개를 숙이고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심장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겉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이 열매 모양이 개의 불알처럼 생겼다 하여 개불알풀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익어 벌어지면 자잘한 씨앗이 쏟아져 나온다. 씨앗은 타원 모양이고 잔주름이 있다.
큰개불알풀 꽃(왼쪽)과 열매(오른쪽) |
@활용 및 약성
겨울과 이른 봄에 어린 순을 데쳐 된장이나 간장으로 나물을 무친다. 꽃은 샐러드 또는 꽃차로 이용한다. 생식기와 고환이 붓고 아픈 산기(疝氣)와 요통, 백대하 등에 효능이 있다. 맛은 달고 시다.
@방제 방법
꽃이 예쁘고 전체 개화기간이 길며 키가 크지 않기 때문에 농사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관상용으로 두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밭이라면 씨앗이 흩어지기 전인 봄에 줄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름 유래 및 유사종
열매 생긴 모양이 개의 불알처럼 생겼고, 개불알풀에 비해 크다 하여 큰개불알풀이라 한다. 봄까치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비슷한 풀로 꽃이 훨씬 작은 개불알풀, 눈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등이 있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1.13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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