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성초·마늘·목초액·키노산 등의 천연재료를 활용한 산청 무농약 딸기
올해로 딸기를 재배한 지는 7년째,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무농약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국의 딸기 전문농가를 섭렵하며 기존의 농사방법의 장점을 수용하고 천연자재 활용하는 재배방법을 접목하여 무농약 딸기재배(품질인증번호 17-17-3-9)의 성공을 일구어 냈다. 수년간의 실패와 좌절을 통하여 이제는 안정적인 무농약 재배의 틀을 확립한 이용철 씨의 딸기는 일반재배에 비하여 수확기간이 길고 맛과 당도가 높아 생산성이 높을 뿐 아니라 친환경농산물 매장에서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무농약 재배를 성공하기까지
수확증대와 경제적인 목적실현을 위해 농사를 짓는다는 생각만으로는 무농약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생각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이상을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농사의 지향이 어떠냐에 따라 재배방법의 기술적 관점이 전혀 달라지게 됩니다. 딸기 농사를 시작하면서 마음 속에 ‘제가 먹는 과일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야 한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수확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 앞서 작물을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중심에 섰고 무농약의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3,000평의 면적에 무농약을 적용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경제적 손실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왔다는 확신이 듭니다.
흰색 마사토를 상토로 사용
런너재배를 통하여 새로운 모종을 받아낼 때 런너의 뿌리가 거름기가 거의 없는 흰색 마사토에 내리도록 합니다. 관리과정에서 최소한의 거름만으로 재배를 함과 동시에 런너의 뿌리 역시 아주 척박한 토양에 뿌리를 내리게 함으로써 극한의 환경속에서 생장하게 하는 것입니다. 일반 모종과 비교하여 정식시에는 크기가 1/3도 채 안 되지만 본포에 정식이 되면서 부터는 생장 속도가 2배는 빠릅니다. 태생적으로 ‘아주 강한 놈’을 만들어 무농약의 든든한 보루를 만드는 것입니다. 파격적인 시도였지만 결과는 성공적입니다. 당연히 일반 묘에 비해서 병해에 확실히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딸기의 모종을 어떻게 키우냐가 한 해 농사의 성공을 좌우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누구나 간과하기 쉬운 말이기도 합니다.
수확기간을 45일 이상 연장
일반농가들은 11월 20일 경부터 수확을 시작해서 4월 초순이면 끝내는 데 반해 저는 5월 말까지 수확을 합니다. 그래서 후작으로 수박을 넣을 필요가 없습니다.
수확을 시작하는 초반에서부터 후반까지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저의 재배방법의 특징입니다. 이를 위해서 적절한 시비관리도 중요합니다만 ‘적과’를 시기적절하게 진행하는 것도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1화방이 나올 때는 수세가 좋고 가격도 좋은 시기이기 때문에 대부분 열매를 달아 수확을 하고 2화방 부터는 단계적인 적과에 들어가며 3화방의 경우는 꽃이 7~9개 정도 피는데 중심과 2~3개만을 남기고 적과를 합니다. 적과를 통해서 항상 균일한 질의 딸기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고 나무의 수세를 유지시켜 장기간 수확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일반농가는 후작으로 수박을 넣고 수확을 하고 나서 바로 딸기 정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토양에 휴식을 줄 사이도 없이 끊임없는 작물재배가 연속됩니다. 연작장해 없는 재배를 위해서는 토양의 휴식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수확기간을 늘려 생산성도 향상시킴과 동시에 토양에는 휴식을 줄 수 있게 됩니다. 9월 초까지 3개월 이상 토양을 쉬게 하면서 다음 재배를 준비합니다.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관리
어떠한 유기물을 토양에 넣느냐고 물으시면 정확히 말씀을 드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넣습니다. 공장에서 나온 밤껍질, 감껍질, 마늘껍질, 깻묵, 제재소에서 나온 나무껍질, 바다에서 나온 폐화석류, 볏짚 등 돈 적게 들이고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수시로 구해 1년 내내 야적해 쌓아 놓고는 수확이 끝난 후 바로 150평 한 동 당 대략 2톤 가량을 뿌리고 로타리를 친 후 비닐을 씌워 한 달 가량 놓아둡니다. 유기질의 발효와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토양소독을 동시에 진행시키는 것이지요.
이렇게 다양한 유기물을 투입하는 것은 양분의 다양성 증대와 토양의 물리성 개선을 위한 것이며 또한 토양 내에 완효성 유기질을 풍부하게 해서 식물이 장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비료분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후로 비닐을 벗기고 키토산, 당밀, 막걸리, 자가제조 유산균, 미생물을 25말에 희석을 하여 한 동에 충분히 뿌려주고는 로타리를 치고 정식 포장을 만듭니다.
최고의 영양제는 딸기 천혜녹즙
상품성이 없는 과일로 녹즙을 만들어 보관해 놓았다가 다음해 영양분으로 활용하는데 그 효과가 뚜렷합니다. 역시 딸기에는 딸기로 만든 거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관주의 주자재로는 딸기녹즙과 목초액과 자가제조 키토산을 중심으로 하며 필요시 속효성 비료인 폴리티드나 네다솔을 적절히 사용합니다.
수확초기에는 이 비료를 3~4일 간격에 한 번씩 150평당 500그램을 기준하여 첨가하다가 지온이 15도 이하(수막을 시작하는 시기)로 떨어지면서 9~10일에 한 번 정도로 줄이고 겨울로 들어서면서 모든 투입자재를 천연물질로 전환합니다.
이는 지온이 떨어지면서 화학비료의 흡수율이 떨어져 토양에 축적됨으로써 뿌리에 장해가 오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어성초·마늘을 이용한 천연 살충제
첫 화방이 나올 때 순을 갉아먹어버리면 수확을 할 수 없어 이 시기의 해충방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성초와 마늘을 각각 2kg씩 썰고 갈아서 목초액 한 말에 넣어 6개월간 숙성을 시키면 흐물흐물 분해가 되는데 이 액을 300배로 희석을 하여 꽃이 피기 전에 3~4회 집중적으로 살포를 하면 해충억제·기피효과를 확실히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해충의 피해가 와도 큰 염려가 없는데 이는 저온기에 들어서 해충의 활동이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병해만을 억제하는데 신경을 쓰다보면 작물의 건강한 생육을 해치게 됩니다.
흰가루병은 황 훈증기를 활용해 80%이상의 방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천연자재를 자가제조해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다보면 무궁무진한 세계가 열립니다. 비용절감은 물론 농업기술을 체득하는 느낌이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정리/사진· : 조영상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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