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녘에는 벌써 매화니 산수유니 갯버들 꽃들이 벙글었다. 집 주변 빈터나 밭에는 광대나물, 별꽃, 큰개불알풀 등이 경쟁하듯이 서둘러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봄비가 한바탕 요란하게 내리고 나니 봄이 바짝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 더욱 실감난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땅바닥에 붙어 추운 겨울을 이겨낸 풀들 |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로 눈이 즐거운 계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봄은 눈만 즐거운 것이 아니다. 입으로도 즐겨보자. 집 밖으로 조금만 나가보면 땅바닥에 붙어 추운 겨울을 이겨낸 풀들이 있다. 한발 앞서 줄기를 내고 꽃을 피우려는 잡초들이다. 대부분 성가신 존재이지만, 이즈음에는 입 안 가득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보물들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봄나물 잡초 |
대부분의 어린 풀은 나물로 먹을 수 있지만 못 먹는 풀이 있을까 걱정이 된다면 아는 나물 위주로 채취하면 된다. 익히 잘 아는 냉이며 달래, 씀바귀, 고들빼기를 비롯해서 망초/개망초, 광대나물, 별꽃/쇠별꽃, 뽀리뱅이, 쑥부쟁이, 꽃다지, 점나도나물, 지칭개, 벼룩나물, 꽃마리, 벼룩이자리, 배암차즈기(곰보배추), 달맞이, 민들레 등등...
각 나물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봄내음이 물씬 씹힌다 |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다듬고 끓는 물에 데쳐 헹군 다음, 비벼 먹기 좋게 썰어서 밥과 함께 얹고 들기름 또는 참기름에 고추장이나 간장으로 쓱싹쓱싹 비벼주면 그만이다. 한 숟가락 입에 넣으면 각 나물 특유의 독특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봄내음이 물씬 씹힌다. 김치나 멍게를 넣어 풍미를 더 돋아도 된다.
벼룩나물 무침 |
벋음씀바귀 무침 |
종류 별로 뜯어 나물로 무쳐도 되고 국에 넣어도 된다. 전이나 튀김을 해서 먹어도 좋다. 아, 야생의 그 맛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몸 속 세포 하나하나에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그 맛, 그 봄내음이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칼과 바구니 하나 들고 집 밖으로 조금만 나가보자!!
꽃다지 바지락된장국 |
봄나물 전 |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4.02.2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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