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삭줄(Trachelospermum asiaticum)은 협죽도과의 늘푸른 덩굴성나무로 남부지방의 밭두둑이나 그 주변, 과수원, 담장, 길가, 산기슭이나 숲속에서 흔하게 자란다. 어릴 때는 기는 줄기를 내어 사방으로 벋어가다가 나무나 바위, 담장 등을 타고 오른다. 땅에서는 줄기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위에서는 기근(氣根)을 내어 다른 나무나 물체에 단단히 붙는다. 어린 줄기는 자갈색으로 매우 질기며 어린가지에는 털이 밀생한다.
나무나 바위, 담장 등을 타고 오르며 겨울에는 잎이 붉은 갈색을 띤다 |
잎은 마주나며 가죽질로 윤기가 있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이만 겨울에는 광합성 부족으로 붉은 갈색을 띤다. 어린 개체나 바닥에 있는 줄기 잎은 난형이며 물결 모양의 얕은 톱니가 있고 잎맥 무늬가 뚜렷하다. 그에 비해 공중에 달리는 줄기 잎은 길이 3~7cm, 폭 1.5~2.5cm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잎맥 무늬가 없다. 잎 뒷면과 꽃차례에 털이 있는 종류를 털마삭줄이라 한다. 마삭줄보다 흔한 편이다.
마삭줄 꽃차례. 5~6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
5~6월에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흰색 꽃이 모여 핀다. 꽃은 지름 2~3cm의 물레모양이며 5갈래다. 꽃받침과 수술도 5개다. 꽃받침은 길이 1.5~3mm로 짧고 털이 없다. 화관통은 길이 6~10㎜로 밑은 가늘고 위는 굵으며 5갈래의 줄이 있다. 가는 부분에 비해 굵은 부위가 1/2 정도로 짧고 수술이 화관통 입구까지 거의 드러난다. 반면 털마삭줄은 꽃받침이 길고 털이 있으며 수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잎 뒷면과 꽃차례에 털이 있는 종류를 털마삭줄이라 하며 마삭줄보다 흔한 편이다 |
꽃에서는 매우 기분 좋은 향이 난다. 냄새를 맡고 많은 벌들이 찾아와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진다. 꽃이 시들어 떨어지고 나면 꽃받침에 둘러싸인 씨방에서 2가닥의 가느다란 열매가 팥꼬투리마냥 10~20cm의 길이로 자라서 녹색에서 적갈색으로 익는다. 다 익으면 2갈래로 갈라져 하얀 갓털이 달린 씨앗이 드러난다. 씨앗은 길이 15mm 내외로 적갈색이다. 갓털에 매달려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흩어져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
털마삭줄 꽃/꽃받침(왼쪽)과 열매/씨앗(오른쪽) |
◎ 활용 및 약성
꽃과 향이 좋아서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낙석등(絡石藤)이라 하여 줄기와 잎을 주로 약용한다. 풍습을 없애고 경락을 잘 통하게 하며 종기를 없애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능이 있다. 풍습성관절염, 근육이 저리고 아픈 증상(筋肉痺痛), 요통, 편도염, 부스럼, 타박상 등에 쓴다.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 방제 방법
기는 줄기가 사방으로 벋어서 바닥을 덮거나 나무를 타고 오르며 농작물과 양분 경합을 벌이기 때문에 농작물의 생육과 결실에 장애가 된다. 쇠스랑으로 덩굴을 걷어 뿌리째 제거한다.
◎ 이름 유래 및 유사종
‘삼 껍질로 꼰 노끈’을 뜻하는 마삭(麻索)처럼 줄기가 질기다 해서 마삭줄이라 한다. 털마삭줄(T. jasminoides)은 꽃받침이 5~6mm로 길고 털이 있으며, 화관통의 가늘고 굵은 부위의 길이가 비슷하고 수술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5.01.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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