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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농사 18년째, 저농약 인증 재배과정 3년과 무농약 인증과정 4년을 거치면서 이제는 안정적인 무농약 재배의 틀을 갖추게 된 하기억(44세)님은 킹데라 품종을 주로 생산하는데 탁월한 포도의 맛과 향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어 현장에서 생산물을 모두 직판할 정도로 확실히 인정을 받고 있다. 작년의 경우 당도가 무려 27도까지 올라 기술센터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수 차례 샘플검사를 직접 해갈 정도로 주변으로부터 신기롭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하기억님의 말씀을 정리해 싣는다.
캠베얼리는 18도, 킹데라는 27도 달성
현재 킹데라 품종은 일반화되어 있지 않은데 품종의 특징은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특이합니다. 그리고 신맛과 씨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먹기에 아주 알맞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5년 전부터 기존의 캠베얼리 품종에서 전환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이 킹데라가 현장에서 1킬로그램당 8,000~10,000원에 고가판매를 해도 전량 소화가 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맛을 잊지 못하는 여러분들이 요청을 해서 택배로도 상당량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대략 평균적인 당도가 캠베얼리의 경우 18도, 킹데라는 27도가 나옵니다. 기술센터에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례가 없는 높은 당도라 하여 여러번 현장조사를 했을 정도로 저희 농장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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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녹즙, 아카시아 녹즙의 일상적 활용이 원인
당도를 높이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런 결과가 온 것에 대해서 대략 추론해볼 수 있는 것은 자연농업 자재의 적극적, 상시적 활용을 원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집사람이 꼼꼼하게 필요한 모든 자재들을 항상 준비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주로 활용한 자재는 으름녹즙, 아카시아녹즙, 바닷물, 키토산입니다. 이것을 착과 이후부터 수확기 까지 거의 1주에 한번씩 엽면시비 겸 바닥살포 형식으로 주어왔는데 그것이 주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으름녹즙과 아카시아 녹즙, 바닷물은 이미 맛과 당도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었고 키토산의 활용도 맛을 향상시키고 더욱이 화진을 방지하고 과실을 단단히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키토산은 인근 바닷가에서 나오는 새우나 게껍질을 식초에 녹여 활용하는데 바다의 다양한 무기영양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제라고 합니다.
잘 숙성된 녹즙은 피해 전혀 없다
녹즙 활용으로 과일과 잎에 피해를 본 농가가 있다고 해서 주의를 기울여 사용을 했습니다. 저희의 경우 거의 1주에 한번씩 엽면시비를 해오는데 지금까지 녹즙 활용으로 피해를 본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유는 희석비를 좀 높게 잡고 충분한 숙성기간을 거친 녹즙을 사용하고 사용자재를 혼합한 후 3~4시간의 안정화 시간을 거쳐 활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재를 혼합한 후 에어레이션을 수시간 시킨 다음 살포를 해도 자재피해를 전무화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토착미생물을 첨가하여 혼합자재들을 사전에 안정화시키는 방법으로 자재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 봅니다.
3년째 무화학비료, 무퇴비 진행
무경운과 무농약 재배의 가능성을 확신해나가면서 무퇴비까지 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상당히 염려했습니다만 3년을 실천해본 결과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킹데라의 경우는 화진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인데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큰 개선의 효과를 보았습니다.
요즘은 관주시설이 잘되어 있고 영양을 액비화해서 주는 체계가 정착되면서 무비료, 무퇴비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영양의 일시에 공급해서 공급과잉으로 병해를 유발하는 것보다는 필요한 시기에 적량을 일상적으로 공급하는 방법이 무농약 재배에는 더욱 유리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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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충해 방지와 회피를 위한 방법
지금까지 균에 의한 병해의 경험을 별로 없었습니다. 이것은 목초액과 식초액을 일상적으로활용한 결과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의 경우 발생 후에 대책을 적용하는 것보다는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회피하는 방법을 주로 활용합니다. 제 경험으로 일단 충이 발생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완벽한 방제하기가 어렵다고 봅니다. 그래서 사전 방제에 철처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것이 좀 힘겹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주로 자주 활용하는 자재는 어성초와 자리공뿌리, 마늘, 매운고추 4가지 입니다. 모두 충을 죽이기 보다는 기피시키는 자재들입니다. 이 재료를 목초나 식초, 소주에 우려내어 500배 정도로 희석을 시켜 1주마다 교차로 살포합니다. 물론 살포할 때 위에서 나열한 다른 자재들과 혼용을 합니다. 매주 해충기피효과가 있는 자재성분을 혼용한 영양액을 교차로 살포함으로서 충이 들어와 번성할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주효해서 인지 현재까지 무농약 재배를 해오면서 충에 의한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무농약 재배 완성을 위해 수확량을 줄여야
무농약 재배를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서는 우선 과일 수확량을 줄여야 된다고 봅니다. 화학비료를 중심으로 다수확을 내는 농가와 비교해서 본다면 50%정도 적게 수확한다는 감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나무에 과일을 관행처럼 많이 달아놓고 무농약을 병행한다는 생각은 현실성이 없습니다. 나무의 기력이 약해지는 순간에 병해가 오기 때문에 무농약은 다수확과 병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농약 재배의 연차가 지속되면서 점차적으로 수확량이 예년치의 80%정도까지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항상 나무의 기력이 강해야 병해를 스스로 물리칠 수 있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일을 적게 달아서 오는 효과가 또 있습니다. 하우스 포도의 경우 포도를 적게 달게 되면 수확시기가 앞당겨져서 무더운 여름, 충 피해가 본격화 되는 8월 이전에 모든 수확이 끝나게 됩니다. 따라서 충을 시기적으로 회피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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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후 관리에 철저
7월경 수확을 완료한 다음에도 겨울이 오기 이전까지 수개월 포도 잎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포도잎이 그대로 있다는 것은 영양분 축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포도가 달려있을 때와 큰 차이 없이 지속적인 관리를 합니다.
물론 주기는 좀 더 늘려 잡지만 대략 10일 간격으로 토양수분을 공급해주고, 9~10월경에는 2~3번 영양액을 살포해줍니다. 이런 노력으로 수확 후에도 잎사귀가 싱싱하게 살아 있게 됩니다. 그러면 반드시 이듬해 착과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 건강한 생육으로 안정적인 무농약 재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항상 준비된 노력이 지속적으로 선행되어야만 농사는 안정된다고 봅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11.2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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