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에 PloS Biology 지에 발표된 한 독일연구진의 연구는 일부 원숭이, 돌고래, 혹은 코끼리처럼 까치(magpies)가 거울 속에서 자신을 알아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발견으로 자신을 알아보는 능력이 "고등 포유동물(higher mammals)"의 전유물이 아님이 입증된 동시에,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것과 달리, 포유류의 뇌의 신피질(neocortex)이 자기인식(self-awareness)의 필수불가결한 조건을 구성하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까치는 어치(jays)와 같이 저장고에 먹이를 저장해두고, 먹이를 놓아 둔 장소뿐 아니라 그 때 옆에 있었던 다른 새들까지 기억한다. 이러한 행위는 까치가 상당히 탁월한 사회적 인식(social understanding)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심리학자 Helmut Prior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사실로부터 까치가 (그리고 기타 뇌가 큰 새들) 다른 진보된 인지능력(cognitive abilities), 특별히 상대 행위의 의미와 뜻을 이해하고 그의 마음 상태와 감정을 어느 정도 나누고 인식하는 능력인 감정이입(empathy)과 상대방의 견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조망수용능력(perspective taking)을 가진다고 추정한다. 거울 속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능력(self-recognition)이 있다면, 이러한 인지능력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과학자들은 까치 그룹을 대상으로 이들이 거울을 통해 각자를 관찰하는 행태를 연구했다.
거울 시험은 동물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하는지 아닌지를 관찰하기 위해 동물을 거울 앞에 세워두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거울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표시(mark)를 동물의 몸 위에 그린 후, 동물이 이를 알아챘을 때의 반응이 녹화되었다. 이 연구에서 새의 부리 아래쪽 검은 색 깃털 위에 선명한 색상의 표시가 지표 역할을 했다. 이 표시를 알아봤을 때 까치는 이를 긁거나 찬찬히 살폈다. 반면에 같은 지점에 까만 색 표시를 했을 때 까치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는 까치에게 페인트 자국이 거슬리는 것은 아님을 확인해준다. 표시에 대한 까치의 반응은 그들이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가 자신들의 상임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유류(특히 인간)에게서 일반적으로, 층 구조의 신피질이라는 뇌의 부분이 자기 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까치가 자기 인식 기능을 가졌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의 전뇌 구조(forebrain structures)와 포유류의 구조는 지금으로부터 3백만 년 전에 진화적인 분화를 겪었고, 새는 층 구조의 신피질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포유류와 조류가 자기를 알아보고 감정이입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은, 이러한 발전된 인식능력이 포유류와 조류에게서 각각 독립적으로 발달되었으며, 아주 다른 인지적 구조의 결과임을 의미한다.
Prior 교수와 동료들은 까치가 인간 고유의 능력으로 남아있는 자기 인식이나 자신의 이미지 인식 능력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거울에 반사된 이미지가 자신의 것임을 이해할 수 있음을 보여줄 뿐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함을 보인다. 까치가 자기를 알아보는가를 살핀 이번 실험은 어쨌든 다른 이와 자신을 구별하는 능력이 포유류와 조류에게서 서로 다르게 발전되었음을 보여주며, 따라서 인지적 발달 부문의 연구를 위한 새로운 전망을 연다고 하겠다.
http://cordis.europa.eu/ 제공: kisti,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9.0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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