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미원면 운암리에 사는 귀농 9년차 이순기 농민은 집 둘레 밭 세 곳 350평에서 고추, 오이, 토마토, 고구마, 감자를 비롯한 십 수가지 자급농작물을 자닮 천연농약을 사용하여 재배하고 있다. 비록 소규모 면적이지만 농가경영체에 등록된 농민이다. 청주시내에서 충북자연학습원 환경전문강사로 근무하며 마을 이장도 8년째 맡고 있으니 직업이 3가지나 된다. 환경과 교육,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다양한 농작물을 자급농사를 지으면서 밭에서 여러가지 연구와 시도를 하고 있다.
마을 일을 하고, 환경강사 일도 하다 보니 350평 밭이 이순기 농민에게는 결코 적지 않다. 350평 대농(?)이라고 말할 만큼 농사 관리가 힘겹다. 특히 집과 밭을 뒤덮는 풀 관리에 고민이 많았다. 깍기도 하고 뽑기도 하지만 때를 놓치면 금새 풀밭이 되고 말아 친환경 제초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다가 한가지 방법을 발견했다. 3배 양조식초와 천일염, 주방세제를 활용한 방법이었다. 자닮식 유기농을 하다보니 전착제인 주방세제 대신 자닮오일을 써서 친환경 제초제를 만들어 밭에 뿌려보았다. 효과는 어땠을까?
결과는 대성공. 3배 양조식초 15리터에, 천일염 400그램을 일반 물컵 2잔 정도(소금이 녹을 정도만)의 물에 녹여 넣고, 자닮오일 300cc를 희석해 수동 분무기로 뿌려 보았다. 저녁 무렵 살포하니 아침에 잎이 말라죽기 시작하고 이틀이 지나니 풀이 거의 다 말라 죽었다. 식초 원액에 자닮오일을 넣으면 엉기는 문제가 발생하고 전착효과가 떨어지지만 제초제로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엉긴 자닮오일이 분무기 노즐을 막는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효과는 좋은데 비용이 문제다. 3배 식초 15리터 한 통이 11000원 정도다.
※ 무농약, 유기인증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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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8.06.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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