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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으로 피눈물 흘린 양평 두물머리 농민이 바라보는 또 다른 4대강 사업 스마트팜밸리양평 최요왕, 작목 : 딸기 외, 면적 : 2800평, 경력 : 유기농 15년
이명박 정부 때 양평 두물머리 유기농 농민들이 농지를 빼앗기고 이주를 하는 재앙을 맞았다. 유기농 농사를 짓던 최요왕 농민은 끝까지 농지를 지키기 위해 버텼던 네 농민 중 한 분이다. 그만큼 유기농에 대한, 흙에 대한 애착이 강한 농민이다. 비록 하천부지 대토였지만 애써 가꾸던 유기농 농토를 빼앗기고 인근에 막대한 빚을 지고 다시 농지를 얻어 농사짓고 있다. 투쟁과 협상 대상이었던 경기도에서 장기 저리로 융자를 해주었지만 농지 구입 가격이 워낙 비싼데다 주소득 작목인 유기농 딸기 판로와 가격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융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농토에서 다시 희망을 일구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해 있는 최요왕 농민에게 근심이 하나 더해졌다. 문재인 정부와 전국 지자체들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농업도 ICT 융복합산업을 해야 하니 양액 고설 재배 스마트팜 첨단농법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막대한 보조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와 자본이 중소농을 벼랑끝으로 몰아대면서 농민으로 살아남기가 점점 더 힘겨워질 뿐만 아니라 흙을 가꾸는 유기농의 가치와 개념마저 오염되고 있다. 스마트팜뿐만 아니라 이를 대규모 단지화하는 스마트팜 밸리 사업까지 벌이는 것을 지켜 보노라니 모양만 바꾼 또다른 4대강사업이나 마찬가지라 쓰라림이 더하다.
 
"어떻하려고 정부가 자꾸 이러는지 몰라요. 참 별짓을 다 하는 것 같아요. 돈이 더 많이 들더라도 생산량을 늘려 살아남으려는 농민들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국가의 농업이란 건 큰 틀에서 정책을 바로세워야 하는데요. 정부와 지자체들이 긴 고민없이 즉흥적으로 흥행이나 실적을 정책 목표로 하면서 마구잡이로 하는 대표적 사업이 스마트팜과 스마트팜밸리사업입니다. 또 한 가지는 유기농업은 흙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농업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친환경농업으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게 한다면서 흙마저도 배제하는 건 말이 안됩니다. 딸기가 물에서 자라는 수련인가요? 양액 재배 스마트팜에서는요. 병원 처방전처럼 양액 처방전으로 딸기를 생산해요. 모양만 딸기이지 맛도 없고 저장성도 없는 무늬만 딸기입니다. 그리고 농민들이 보조사업 유혹에 말려들지 말아야 해요. 이건 자본과 대기업 배불리지 농민들은 빚더미 오르거든요. 정부가 농정을 바로세우는 것이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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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3.1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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