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나무 한 그루에 열매를 1천개, 그것도 대과를 달 수 있을까? 의성 손삼식 농민은 달 수 있다고 단언한다. 요즘 한창 수확하여 대구공판장에 출하해 최고 경매가를 기록하고 있는 손 농민은 올해 중생중 기준 9년차 한 나무에 600개를 달았고 이 중 60 퍼센트 이상이 300~400g (4.5kg 한 박스 기준 12~14과)이다. 10월 중순 출하 예정인 만생종 상황도 작황이 매우 좋다. 경매장에서 최고 인정을 받는 고품질 대과 다수확은 과수 농민의 꿈이다. 손삼식 농민이 이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5년 전 초저비용 자닮농법을 복숭아 농사에 도입하면서 토양 관리와 방제 관리에 자신감이 붙은 손삼식 농민은 평소 농업기술센터나 원예과 대학교수들이 지도하는 복숭아 수형 관리에 의문을 품어왔다. 2본 주지에서 부주지를 배치하고 측지 결과지를 20cm 간격으로 두어 1지 1과 수형관리가 표준적인 복숭아 결과지 배치이다. 부주지 위와 아래에 있는 겨울전정시 모두 제거한다. 그런데 손 농민은 부주지 아래로 늘어지는 측지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복숭아를 달 수 있다고 한다. 다수확을 위해서는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열매를 달아야 하는데 아래로 처진 측지에서도 좋은 대과를 많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마치 사과나무 결과지 배치와 비슷한 원리다. 세장방추형 왜성 사과 재배시 주간-주지-결과지 배치를 하면서 과대지가 길게 늘어진 결과지에서 좋은 사과가 열리는 원리다. 대과를 생산하기 위해 또 한가지 중요한 관리가 있다. 처서 한 달 전부터 여름전정을 하는데 도장지들을 눈 5개 정도를 남기고 순을 잘라준다. 중생종의 경우 이렇게 하면 양분이 열매로 집중되면서 대과 생산이 된다. 만생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확 전까지 순을 잘라주어 대과 생산을 유도한다. 굳이 20cm 거리 적과를 하지 않아도 대과가 줄줄이 열린다. 처서 한 달 전부터 새순을 잘라주면 겨울전정 일손이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간단한 방법이면서도 현장 농민의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대과 다수확 수형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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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9.08.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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