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복 농민은 올해 76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유기농 농사꾼으로서 청년 못지않은 기력을 자랑한다. 10년 전 영월군 김삿갓면 해발 700미터 산꼭대기 마을에서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척박한 흙을 살리기 위해 퇴비부터 직접 장만했다. 사서 쓰는 공장 축분으로는 도저히 성이 차지 않아 100평짜리 퇴비장을 만들고는 중고 굴삭기를 장만했다. 소똥과 수피를 주재료로 삼고 게 껍질, 생선 부산물, 해초, 패화석 등을 부재료로 넣어 자가 제조 퇴비를 만들어 쓰고 있다. 오랜 농사경력을 자랑하는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친환경 인증 심사원 직원들까지 그리 고생스럽게 일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해마다 무항생제 우분 50톤에 수피 25톤 트럭 5대분을 넣은 다음 미역과 게 껍질과 생선 부산물을 섞어준다. 여기에다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유박을 보충한 다음 일주일에서 보름 간격으로 7번을 굴삭기로 뒤집어 완숙 발효를 시켜준다. 3천 평 정도 되는 오미자와 고추밭에 해마다 밑거름으로 직접 만든 퇴비를 충분히 넣어준다. 오미자밭에는 폭 1미터 정도를 표면 살포하고, 고추와 잡곡에는 밑거름과 웃거름으로 넣어준다. 이렇게 10년째 밑거름을 충분히 넣어주었더니 흙이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하게 되살아났다. 농사꾼은 작물을 보기 전에 흙을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진리를 김종복 농민이 지난 10년 동안 몸으로 입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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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문철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0.05.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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