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종자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낸 기업들은 점점 더 과감하게 GMO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먹거리 생산자를 대상으로 씨앗과 농약을 팔던 사업 범위를 넓혀 소비자에게 직접 어필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종류와 활용범위도 넓어진 GMO 먹거리는 다양한 제품으로 우리 밥상을 점령하고있다.
잘 시들지 않아 45일간이나 싱싱한 토마토라든지 상온에 두어도 갈변하지 않는 사과, GMO 옥수수로 만든 식용유, 비타민A가 강화된 쌀 등 시간이 갈수록 그 종류와 양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특정 기능이 강화된 농산물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비타민A가 강화된 쌀은 하루 필요한 비타민A를 섭취하려면 하루 10그릇의 밥을 먹어야 하는 식이다. 그럼에도 유전자 조작은 식물을 넘어 동물에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런데 GMO 먹거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부작용에 따른 불안감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어떤 실효성도 검증되지 않은채 안전에 대한 어떤 대책도 없이 GMO의 불똥은 소비자의 선택 영역으로 넘어가 버렸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그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GMO 완전 표시제가 실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GMO완전 표시제의 필요성을 살펴보자.
이미 오래전 1997년에 우리나라 부경대학교에서 유전자조작 미꾸라지를 개발했다. 시민단체의 반대로 그 당시에는 상용화하지는 못했지만 특허 기간 20년이 지난 지금 그 누가 상용화하더라도 법적 대책이 없다. 추어탕에 들어간 미꾸라지가 유전자조작이 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표시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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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미꾸라지 |
또 한 가지 예로는 우리나라에서 어느 순간부터 낯선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뷔페 음식에 빠지지 않는 그 생선은 바로 연어다. 우리가 접할 수 없었던 연어가 연어 샐러드, 연어 통조림, 연어 스테이크 등 어느 순간 물밀듯이 우리 밥상에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라도 GMO 완전 표시제를 통해 유전자 조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왜냐하면 2015년에 미국에서 성장 속도가 2배 빠른 슈퍼연어 양식이 성공한 후 소비자 반발로 식용을 금지했으나 2016년 캐나다에서 갑자기 어떤 조건 없이 식용을 승인했고 2017년에 판매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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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수퍼 연어 |
유럽 연합과 우리나라의 GMO 표시제를 비교해보면 아래 사진과 같다. 우리나라는 가장 많이 먹는 조미료 중 하나인 식용유나 간장은 GMO 표시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판매되는 간장에는 No1이라는 표시가 있는 반면 해외에서 판매되는 똑같은 간장에는 Non GMO라고 명시가 되어있다. No1은 GMO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소비자가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해야 한다.
수입 맥주인 경우도 Non GMO라는 표식을 붙이고 들어와 국내에서는 굳이 그 표시를 다른 스티커로 붙여 가리고 있다. 왜 그런 걸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1위 국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GMO 소비량은 45kg, ‘GMO 종주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다.
[1] 이런 현실에서 우리 소비자도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싶다.
이경희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2.02.0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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