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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GMO 종자와 토종 씨앗'내 밥상의 GMO, 유전자 조작 식품의 숨겨진 진실'(나눔문화)중 일부를 정리 소개한다.
2015년 11월 미국 식품의약처(FDA)가 식용을 승인하고 2017년 캐나다에서 최초로 시판된 슈퍼연어는 유전자 조작된 GM 연어로, 일반 연어보다 두 배 빨리 자라고 크기도 훨씬 크다.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로 슈퍼연어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보장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법적 빗장이 풀린 셈이다.

하지만 “반드시 캐나다와 파나마에 있는 두 곳의 양식시설에서만 사육해야 한다. 미국 내에서는 사육해서는 안 된다.”는 단서 조항을 보면 GM 연어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자연 생태계의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1999년 미국 퍼듀대학교는 모의실험으로, GM 물고기 한 마리가 10년 만에 무리를 전멸시켰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번식력이 높은 GM 물고기가 다수가 되었지만, 그 새끼는 오래 살지 못해 멸종되었다는 것이다.

슈퍼연어는 불임 확률이 99.8%라고 한다. 0.2%의 번식력이 살아있다는 얘기다. 그 일부가 바다로 탈출해 알을 낳게 된다면 생태계의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GM 생물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은 자연종의 멸종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GM 재배 금지 국가다. 그런데도 2017년 강원도 태백 유채꽃 축제장에서 GM 캐놀라 종자가 발견됐다. 수입된 중국산 유채 종자에 GM 캐놀라가 혼입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사례는 많다. 2009년에서 2014년 사이, 사료용으로 수입된 GM 작물이 운송과정에서 떨어져 발견된 사례가 184건에 이른다. 2018년 10월에는 수입 GMO가 평택항 근처에서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했고 인근 밭에서 자생한 경우도 나왔다.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실제로 GMO 생명체는 인류의 손에서 벗어나고 있다.
 
 문제는 2011년 이명박 정부가 농촌진흥청에 ‘GM 작물 개발 사업단’을 설치하고 GM 작물 재배 및 상용화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로 주식인 쌀의 GMO 재배 밀 상업화 계획을 세웠다. GMO 종주국인 미국도 자신들의 주식인 밀은 GMO 재배 및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마당에 참으로 무모하고 위험한 시도였다. 많은 저항 끝에 GM 작물 개발사업단 해체는 끌어냈지만 GM 작물 시험 재배는 진행되고 있는 상태로 언제 상용화될지, 언제 자연 생태계에 유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식용 GMO 수입 1위 국이다. 2011년부터 5년여간 수입된 GMO 농산물은 총 1,036만 톤, 이 중 99%를 식품 대기업 5곳이 수입했다. 대부분 식품용이 아닌 사료용과 제지 및 공업용 등으로 사용한다고 답했지만 경실련 측은 “어떠한 입증자료도 제시하지 않아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밥상과 자연 생태계 건강성을 잠식하고 있는 GMO 식품에 맞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은 무엇이 있을까? 농민의 입장에서는 토종 씨앗을 지키는 것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이 지불한 해외 종자 로열티는 연평균 136억 원, 그 중엔 청양고추처럼 본래 우리 땅에서 나던 종자들도 포함되어있다. 다국적 기업들은 각국의 종자 기업을 인수 합병하여 다양한 토종 씨앗과 육종 기술을 사들인 후, 로열티를 거둬들인다. 그 중심에 몬산토가 있다. 몬산토는 GMO 농산물의 산실이다.
 
  농민들이 사서 심는 씨앗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여러 종을 혼합한 잡종 종자이거나 GMO 종자이기 때문에 대를 이을 수 없는 불임 씨앗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가 채종이 불가능하고 해마다 사서 써야 한다. 혹여 자가 채종을 하더라고 2~3대에 가면 다시 채종이 불가능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열매가 달릴 확률이 높다. 결과적으로 농민은 씨앗을 사서 써야만 하는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사서 쓰지 않고도 씨를 받아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씨앗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오랫동안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업생태계에서 농민들의 손으로 직 저장했다가 대대로 재배해온 토종씨앗이며 우리나라의 기후나 충토에 잘 적응된 작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토종씨앗을 지키는 것이 생물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벼 씨앗이 원래는 수천 종에 달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350여종, 그것도 재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씨앗만 보관되어 있는 것이다.[1]

이미 많은 토종 종자가 다국적 기업에 넘어가서 연구되고 있고 새로운 종자로 탄생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종의 다양성은 줄어들고 우리 농민은 비싼 로열티를 물고 사서 쓰는 현실이 되었다. GM작물과 종자로 오염된 논과 밭, 자연은 한번 오염되는 순간 되돌릴 수가 없다. 우리가 건강한 종자, 토종씨앗을 지키고 발굴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1] 김은진의 GMO강의

이경희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2.02.2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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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종자#토종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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