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배밭이었던 과수원 일부에 부부의 노동력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복숭아나무를 식재한 지 삼년이 지났다. 복숭아는 7월말부터 8월초면 수확과 판매가 끝나는 반면 배는 9월말까지 수확을 해서 추석에 팔고 겨울에 저장해서 설까지 판매를 하니 복숭아의 일이 훨씬 적은 셈이다.
농가 소득 측면에서도 작년 공판장 가격으로 배는 7.5kg 한 박스에 3만원, 복숭아는 4kg 한 박스에 3만원, 배는 한 나무에 250개를 달 수 있고 복숭아는 한 나무에 300개 정도를 달 수 있어서 복숭아가 더 소득이 많다.
다만, 복숭아는 심은지 15년 정도 지나면 수확량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다시 심어야 하고 배는 100년이 지나도 똑같이 수확을 할 수 있어서 이 점은 배가 더 유리하다. 배 과수원 4,000평에 절반정도 복숭아를 심었는데 배나무를 베어버리자니 너무 아깝고 올해까지 더 수확을 해보고 복숭아로 갈 것인지 배로 갈 것인지 결정을 해서 어느 한 가지 나무를 베어버리려 한다.
40여년 전 배 과수원 조성을 할 때 처음 심었던 배나무 두 그루는 아들나무, 딸나무로 이름 짓고 아이들 대학 갈 때까지 그 배를 따서 교육을 시켰는데 과수원을 복숭아로 바꾸더라도 그 배나무 두 그루는 베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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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3.03.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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