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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재배의 지름길, 근본에 머물러라! - 장을곤지난 2004년 12월 13일 경북 군위에서 유기재배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장을곤님 농장에서 전정강좌를 하면서 참석자들과 나눈 장을곤님과의 대화 내용을 정리해 싣는다. 군위 장을곤님은 수년간의 무농약 재배단계를 거쳐 2년째 유기재배 하우스 포도를 하고 있다.(군위 장을

농약과 화학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완벽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금까지 이르렀습니다. 하우스 유기재배 과정에서 깨우친 것들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림니다. 지금까지 갖가지 현장실험을 통해서 깨우친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재배의 근본원리로 다시 돌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두서없이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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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후계자 아드님과 단란한 분위기를

나무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게 하라 - 작은 잎 만들기
전정의 기술은 간단하게 햇빛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나무의 수형을 잡느냐 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포도 잎사귀를 어떻게 하면 작게 끝까지 끌고 나가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나무 잎을 작게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광합성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기재배 과정에서 병충해를 억제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잎을 작게 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영양생장을 억제하는 칼슘제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만 이 방법 보다 더욱 효율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 있습니다.

수세가 강한 가지는 길게 전정을 해서 꽃눈에 여유를 두고 약한 가지는 짧게 해서 기존에 확보된 꽃눈을 실하게 합니다. 꽃눈에서 필요 이상의 가지가 더 나오게 하면 한 가지만 도장해 잎이 커지는 것을 자체 경쟁을 통해서 억제시킬 수 있게 되고 어느 정도 성장 후에 신초 중에서 수세가 중간 정도되는 것으로 한 두 개만 남기고 잘라 주면 됩니다.

전국의 포도 포장을 다녀보면 가지 별 나무 수세를 고려하지 않고 일정한 크기로 전정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한번의 전정으로 모든 것을 다 끝내버리려 욕심을 부립니다. 이런 방식들은 나무의 도장을 막을 수 없게 되고 잎사귀가 필요이상으로 커져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리고 토양에 그늘을 만들어 버리게 되고 포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이 됩니다. 나무의 잎을 연잎처럼 만들고는 무농약 이상의 농사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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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곤님의 멋진 포즈

부초를 적극 활용하라.
부초란 수직으로 상승하는 도장지를 말합니다. 대개 이런 부초가 영양을 빼앗아 먹는다는 생각에서 자라기도 전에 없애버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만 저는 이 부초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초가 적당히 있음으로 해셔 결과지들의 도장이 스스로 억제되는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잎사귀가 균에 의해 피해를 심각하게 받을 때 나무를 잘 관찰하다 보면 부초는 건재하게 병을 잘 견디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부초는 병해에 강할뿐더러 그리고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다른 잎들의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릴 염려도 적습니다.

부초는 나무의 건강한 결실을 위한 예비 영양공급원의 역할과 동시에 도장을 방지하는 이중의 역할을 하게합니다. 그리고 기존 잎들이 장애를 받아 기능을 상실했을 때 부초의 힘으로 정상적인 수확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유기재배 과정에서는 농약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초의 적극적인 활용은 생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어느 정도 토양관리가 된 토양의 경우 부초가 성장을 하더라도 일정 올라가면 자연적으로 멈추게 됩니다. 결과지를 유인 성장시키면서 부초를 적당한 위치에 배치하여 나무 수세의 균형을 잡게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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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깊게 내리게 한다 - 수분관리의 문제
포도재배의 전문가라고 하는 분들이 대개 주장하는 것이 동절기에도 물을 자주 조금씩 주라는 설명합니다. 일본에서 온 전문가들도 같은 얘기를 합니다. 저도 이런 방법으로 여러 해를 해 보았지만 노동력만 많이 들어가고 나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입장입니다. 물을 적게 자주 주게 되면 뿌리가 토양 속으로 깊게 내리지 않고 토양 표면으로만 모이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이렇게 되면 나무 스스로 지상부와 지하부 사이에 균형을 잃게 되고 환경에 지나치게 민감한 나무로 변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동절기에 물을 3번 정도 주되 한번에 강수량 기준해서 50~60mm정도(10~12시간) 될 만큼 흠뻑 뿌려줍니다. 한번에 이렇게 해서 물이 지하부까지 충분히 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뿌리가 깊게 내려가면서 동시에 토양수분은 골고루 유지가 됩니다. 그리고 항상 초생재배를 하기 때문에 토양의 수분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게 됩니다.

물을 주는 간격을 길게 함으로서 얻는 효과 중에 또 하나는 지렁이 효과를 극대화 하는 것입니다. 물을 자주 주면 지렁이가 있어도 표토에서만 움직이게 되지만 물주는 간격을 길게 하면 지렁이가 포도 뿌리가 뻗는 깊은 곳까지 수직으로 운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하부 깊은 곳까지 양분이 이동되고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는데 아주 효과적이 됩니다.

물론 토양에 따라 50~60mm를 소화할 수 없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저의 밭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러나 토양관리에 집중하다 보니 지금은 이 정도로도 토양에 물이 전혀 고이질 않습니다. 물을 뿌리고 바로 기계가 들어가도 질퍽거리는 일이 없을 정도 입니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나무로 키우기 위해서는 뿌리가 차지하는 면적이 지상부 만큼 골고루 지하부 깊은 곳까지 확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환경에 적응이 강한, 병해 방어능력이 강한 나무로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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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유기물 함량과 산도가 포도 맛의 비결
맛과 향, 당도가 뛰어난 포도를 위해서는 토양 만들기가 근본이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너무 일반적인 말이기 때문에 오히려 토양관리에 비중을 덜 두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가 더해갈 수록 토양관리가 포도 맛의 비결이라는 확신을 더욱 같게 됩니다. 이런 표현이 어떨까 싶습니다만 해가 거듭될수록 비결이란 비결이 점점 없어지고 생산방법이 단순해 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까지 포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좋다는 자재란 자재는 거의 섭렵을 할 정도로 많이 활용했었습니다. 토양에 보약을 넣은 후에도 조바심으로 십전대보탕까지 만들어 듬뿍 넣어주는 형식입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서 포도의 맛이 현격하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는 다른 일반농가 포도에 비해서 적어도 당도가 4~5도 높은 분명한 차별을 느끼는 고급포도를 생산할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 만족을 채울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우리가 너무 흔해 홀대하는 캠베얼리가 일반포도 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가장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당도도 우리나라에서는 14도 정도를 말하고 있지만 2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포도 유명산지의 포도는 당도가 30도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런 포도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토양관리하는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엽면시비로 많은 영양을 공급하는 것은 자칫 포도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기 쉽고 당도도 기대이상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저는 수년 전부터 엽면시비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거의 철저하게 자연농업 자재들도 스프링쿨러로 바닥 살포를 합니다. 뿌리가 본연의 역할을 하게끔 관리하는 것이 재배의 순리이라고 생각합니다 .

유럽의 고급포도의 주산지를 보면 토양의 ph가 8내외 입니다. 토양이 약알카리성화 되어야 제 포도맛이 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포도맛의 비결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양의 충분한 유기물 함량(최소한 5이상)과 ph가 포도맛을 좌우하는 근본 원인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저희 농장의 토양ph는 8정도 됩니다. 그렇게 변하면서 포도가 제 맛과 당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토양의 산도를 올리기 위해서 특별히 노력한 것이 없는 데 이렇게 되었는데 이유는 토양에 해마다 폐화석과 맥반석, 석분 등을 충분히 공급해 준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포도는 칼슘 흡수율이 매우 높은 작물입니다.

토양관리에 비중을 두고 엽면으로는 전혀 영양을 공급하지 않는 방법은 노동력을 줄일 뿐 아니라 포도의 병해를 줄이고 나무의 수세를 안정화시키는데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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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곤님 부부

포도의 산도 조정은 이렇게
포도의 당도가 아무리 높아도 신맛이 높아지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당도도 올리면서 신맛을 떨어뜨리는 재배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포도의 산도는 포도의 색이 든 다음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낮추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포도의 색이 들기 이전에 산도를 떨어뜨려야 되는데 이를 위해서 포도의 색을 내기 이전에 하우스 상에서 재배온도를 20도 이상으로 유지시키는 고온관리가 필요합니다. 고온관리를 하게 되면 포도의 색은 잘 들지 않지만 산도를 빼는데는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산도를 먼저 빼는 작업을 한 다음에 하우스를 개방해서 일교차를 심하게 만들어 포도의 색이 들게 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이런 방법을 활용하면 당도도 높고 맛있는 포도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당도를 올리기 위해서 특별한 영양제를 거의 활용하지 않습니다. 당도는 토양의 유기물 함량과 산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일반 노지 과일의 경우는 하우스처럼 인위적인 조절이 어려운데 이 경우는 후반기에 인산과 칼슘의 공급에 신경을 쓰면 산도를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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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관리와 당도와의 관계
일반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면 당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실제 일반재배 과원에서는 그런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나 저희 과원은 수확당일도 오전 중에 수분을 공급하면서 과일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수분을 공급하면서 과일을 수확하게 되면 과일의 품질이 단연 우수해 집니다.

포도의 잎사귀가 연잎 처럼 되어 있는 농장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일 것입니다. 잎을 크게 키운 포도나무의 경우 수분을 공급하면 자기조절능력 없이 수분을 흡수하는 경향이 있고 잔뿌리가 발달되지 않은 과원의 경우에도 수분을 공급하면 질소 우선 흡수가 이루어져 과일의 숙성저해와 상품성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러나 잔뿌리가 왕성하게 발달된 토양의 경우는 인산과 칼리의 흡수 우선 이루어져 질소의 흡수와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잔뿌리 형성을 위해서 뿌리절단을 하는 농가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경운도 전혀 하지 않는데 경운을 통해 뿌리가 상처를 입고 영양흡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상부의 수세를 건강하게 만들면 반드시 지하부의 뿌리도 건강한 생육을 보이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확기에 이르면서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영양공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수분공급을 통해 과일의 수확량과 품질을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저희 농장의 경우는 이런 방식으로 300평당 2톤정도의 수확량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도가 수분공급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농장 토양에서는 통용되지 않습니다. 일정 정도 이상으로 당도가 올라간 경우는 수분을 좀 과하게 공급한다 해서 당도가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나무의 잎을 작게 키우는 노력, 뿌리의 성장을 견실하게 이끄는 노력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기까지 수분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과일의 품질을 높이고 수확량을 늘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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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 분열기에 수분관리와 병해관리의 중요성
포도 꽃의 만개가 지나면서 바로 약 15일간의 기간을 세포 분얼기라고 봅니다. 이때 얼마만큼의 세포 분얼수를 확보하느냐가 한해 농사를 좌우합니다. 열과가 많이 생기는 농가의 경우는 대부분 이때 충분한 세포분얼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 직전에는 토양의 보온과 지온상승을 위해서 비닐을 덮어 놓는데 비닐을 걷어내고 충분한 수분을 공급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비닐을 덮는 작업을 합니다. 비닐을 덮는 이유는 과수원내에 지나친 과습과 안개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안개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또 하나의 대책으로 부직포커튼을 이용합니다. 수분을 공급하고 비닐을 다시 덮고 저녁이 되면 상단부에 있는 부직포커튼을 치는 일을 반복합니다.

이 시기에 부직포 커튼을 이용하면 하우스 내에 안개현상을 없앨 수 있는데 이런 노력이 포도의 균 피해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포도의 질병은 고온 과습에서 주로 오기 때문에 유기재배 단계에서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잎이 나오기 전에는 하우스내의 습도를 90% 정도로 유지해주어 싹틈을 도와주고 잎이 나오면서부터는 습도를 40%정도로 조정을 해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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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풀의 체계적인 초생재배가 천적만들기의 지름길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병충해가 줄어듭니다. 애초에 고민하며 유기재배에 도전했을 때의 염려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하우스는 인위적인 환경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곤충공생구조가 어렵다고 합니다만 제 경험으로는 하우스에서도 천적이 자생적으로 번성하고 유지된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적을 사서 넣어준 적도 없습니다. 방법도 까다롭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버티어 본 것인데 지금은 그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초생재배를 하지 않는 이상 충을 방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충 방제에 신경을 써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찾아 오는 사람마다 균을 어떻게 잡고 충을 어떻게 잡느냐고 물어보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자기만의 비밀을 숨긴다고들 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잡아야 된다는 관점에서 출발하는 유기재배는 차라리 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방법적 접근은 농업을 고비용구조로 만들고 재배의 근본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일반 노지에서는 동절기 햇빛이용과 순수 유기물 생산을 위해서 호밀을 주로 사용하는데 저는 하우스 포도에는 호밀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자생하는 야생초를 중심으로 하는 초생재배를 해 오고 있습니다. 풀도 한번에 깎는 경우가 없습니다. 만일 전 밭에 풀을 모두 베어버리면 순식간에 충이 나무로 달려들게 될 것입니다. 풀을 해충과 익충 모두에게 아주 좋은 서식처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이런 야생풀의 조화가 다양한 충의 군락을 만들게 되고 따라서 특정한 충의 과다번식을 자체적으로 조절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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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밭에는 모든 충이 다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하우스 내에 야생풀을 키우다 보면 풀의 변화상을 관찰하게 됩니다. 과일나무처럼 이것도 극초생,초생,중생,만생 등으로 나뉘어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자라게 됩니다. 다양한 풀이 서식하면서 그 풀을 좋아하는 다양한 충들이 번성을 하게 됩니다. 초생재배 방법의 관점은 이렇습니다. 항상 곤충들이 옮겨 다닐 예비공간을 염두에 두고 순차적인 예취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한 고랑에서도 몇 등분을 나눠서 예취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우스내에 물을 줄 시점에서는 풀을 베고 바로 주기보다는 풀이 베어낸 곳에 풀이 다시 나와 10cm정도 까지 자랐을 때 수분을 공급합니다. 그러면 토양스스로 수분을 간직하는 능력이 확대되고 하우스내의 과습을 방지하는 결과도 얻게 됩니다.

충들 참 많습니다. 깍지벌레, 매미충, 온실가루이, 진디, 응애 등등 다양한 충들을 경험하며 유기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천적을 들여 놓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천적들이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특별히 충에 피해를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부분적으로 충이 성하는 것을 발견하면 그것을 억지로 없애 버리려 하지 않습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관찰하다 보면 저절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자구 하면서 재배관리의 근본을 생각하게 됩니다.

충은 그대로 나누면 스스로 조절한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답답해 합니다. 그런데 실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유기재배 과정에서 미생물 농약과 천연살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도 충을 그대로 나둔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농약 이상의 농가들은 충이 발생되었을 때 요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살충제를 사서 ss기로 살포를 하곤 하는데 이렇게 하면 충의 확산을 더욱 도와주는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저는 절대로 충을 방지하게 위해 ss기를 가지고 과수원에 들어가는 적이 없습니다. 특별히 수확에 문제가 있다 싶을 때는 조용히 요즘 나오는 천연 살충제를 가지고 살포하는데 그칩니다. 이런 경우는 한 해에 한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합니다.

지속적으로 초생재배를 해온 농가라면, 한번 지속적인 관찰을 해보십시오. 충이 저절로 조절됩니다. 이는 토착미생물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토양에 다양한 균 생태계를 만들어 토양을 개량하면 토양도 좋아지면서 특정한 균의 과다번식을 억제하여 자연적으로 병균을 이길 수 있게 되는 것처럼 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좀만 지켜보시면 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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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살충제 사용이 나의 농장에 생태역사를 단절시킨다고 생각
요즘 무농약재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친환경자재라고 해서 천연살충, 천연살균제재들이 많이 나옵니다. 제충국제, 님오일제, 미네랄제, 한방제재, 유황합제, 보드도액제, 미생물제재 등등 다양한 것들이 상품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농업에서도 스스로 만들어 쓰는 다양한 천연살충, 살균제의 활용에 대해 많은 사례들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기재배를 한다고 이름이 나면 새로운 자재의 정보는 앉아서 다 듣게 됩니다. 전국에 개발자 판매자들이 홍보물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고스란히 간직해온 우리 과원의 자연생태계가 순식간에 파괴될 수도 있다는 염려에서 입니다.

저의 경험은 무농약에 들어가면서 오히려 병해충에 피해가 확실히 줄어 들었고 그 이유를 천적의 왕성한 서식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천적까지 죽여버리는 제재를 선택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현재 품질인증제도가 인정하는 것이라 해서 무해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천적까지 다 죽입니다. 그러면 다시 회복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 할까요.

유기재배로의 접근에 대해
근본을 생각해야 합니다. 재배관리에 근본원리에 뿌리를 굳게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관행농업이나 친환경농업이나 모두 방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친환경농업의 방법은 관행농업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식의 접근은 희망이 없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방법으로 간단히 접근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왔듯이 모든 사람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궤도에 오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농업의 지향점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적인 적용을 하되 재배의 근본으로 항상 다가서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농업은 농가경제를 꾸려나가야 하는 것이기에 돈을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항상 농업이 방편(상대를 죽이려는 노력)을 배회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진정으로 농가경제를 생각하는 농사를 위한다면 더욱 자연적인 것, 순리적인 것, 보다 근원적인 것에 집중을 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12.15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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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과 답글 13
  • 작은나무네 2008-02-28 02:37:14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충북 영동에서 포도 자연농업을 하려고 합니다.
    종종 들러 도움받겠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글 옮겼습니다.(blog.daum.net/galmarubit)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원래 논이었고 물이 많이 끼는데 포도밭을 하려고 합니다.
    괜찮을까요...
     

    • 청양피포 2005-08-10 05:07:37

      지금 논 에는 잡초와의 전쟁
      야생초 가꾸기 감명깊게 잘 읽었읍니다.우리 마을에 남도균은 논에 호밀을 심고 그 사이에 골을 넓게 벼를 심고 저러기를 2년쩨,벼는 여름 밀은 겨울이라며 우리들에게 기대감을 줍니다.잡초도 없애고 상생의 흐름으로 병해도 막는 다면서요.엇쨋거나 그를 격려해주면서도 긴가 민가 했는데 귀하의 글을 읽고 이해가 많이 됩니다.특히 고춧골의 잡초는 끽아는 주는데 노친네는 봄서부터 가을 까지 잡초와의 전쟁으로 손이 무디어 집니다.야생초 감사 합니다.전진중
       

      • 바실 2005-02-23 01:44:09

        감사합니다
        자연농업을 통해 땅과 자연을 살리시는 님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자농인들이 계시기에 이 땅에 미래가 있습니다.
         

        • 신악양건설! 2005-02-17 18:29:57

          더욱 정진하십시요!
          * 감사드립니다.
          * 자연스러움으로 다가가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 농촌지도공무원 드림
           

          • 골짝배 2004-12-18 20:11:13

            근본
            많이 배우고 갑니다
             

            • 토물 2004-12-18 15:26:43

              마음에 꼭 와닪네요
              더욱 자연적인 것, 순리적인 것, 보다 근원적인 것에 집중을 하고 노력해야 된다고 하는 말이 마음에 꼭 와닪네요.
               

              • 푸르메 2004-12-18 10:51:02

                농사에는 왕무식
                뭔 말인지는 하나도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하다... 대단하다....
                그렇구나... 그렇구나...하면서 읽었습니다.
                음... 농사란 이렇게 짓는거구나....
                그 포도 우리 애들 정말 주고 싶네요....
                포도밭 구경도 가고 싶고....
                 

                • 지리산숨결 2004-12-16 20:47:25

                  사진은...
                  올 4월경에 미리 찍어둔것입니다. ㅠㅠ
                   

                  • 새벽형 2004-12-16 15:41:05

                    너무 황홀합니다
                    한겨울인데 포도가 익어가네요 본인도 4-5월 포도는 수확해본적이 있는데 12월은 생각도 못해보았습니다
                    너무보기좋았고 훌륭한일을 하셨습니다
                    기회되면 찿아뵙겠습니다
                     

                    • 참다래 2004-12-16 10:58:13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지도 무농약재배 한다고 여러가지 살충 살균제 만이 사용했는데
                      많은걸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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