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www.jadam.kr 2005-03-07 [ 조태용 ] 활짝핀 목련의 화사함에는 겨울을 이겨낸 준비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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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란 무엇인가?
준비(準備), '필요한 것을 미리 마련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살면서 얼마나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사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마라톤 코스는 42.195km다.
105리가 넘는 길.
이 길을 달리려면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달리기를 하면서 배우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준비'다.
105리를 달리려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준비는
그 비슷한 거리를 미리 달려 보는 것이다.
적어도 30km까지는 달려 보는 준비가 2-3회 필요하다.
그렇게 준비를 했어도
그 다음 미지의 거리인 12km에 대한 불안감이 남는다.
더구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걸어서 겨우 겨우 들어오거나 중간에 구급차를 타는 것은 아닐까.
마라톤에서 완주가 의미하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마라톤은 걷는 것이 아닌 달리기라는 점이다.
결국 달리기라는 행위를 통해서 완주해야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걸어왔다면 그것은 완주로 볼 수 없다.
그것은 단지 걸어서 그 거리를 온 것뿐이다.
물론 그 중에 아주 일부분 몇 백 m를 걸었다면 그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몇 km나 걸었다면 그것은 완주라고 볼 수 없다.
더구나 요즘은 교통통제 때문에 5시간이라는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니 5시간 안에는 들어올 수 있는 속도로 달려야 한다.
돌아오는 4월 17일 '제 1회 섬진강 마라톤 대회'에 풀 코스를 신청했다.
앞으로 남은 기간은 약 40일 정도.
그래서 지난 일요일 오후에 30km를 달렸다.
악양을 출발해 평사리 주유소가 5km, 부춘이 8km,
화개의 남도 대교까지 11km 지점이며
피아골 입구를 지나서 한참을 달리면 15km 지점,
여기서 다시 되돌아오면 30km가된다.
처음 15km는 1시간 11분, 돌아오는 15km는 67분에 달렸다.
가는 것보다 오는 시간이 빠른데
이렇게 달리는 것이 몸에 부담도 적고 기분도 좋다.
앞으로 2회 정도의 장거리 훈련이 더 필요하다.
2주 후에 35km를 달리고 4주 후에 30km를 달릴 계획이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풀코스 대회에 참가한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조깅을 하고 언덕 훈련, 스피드 훈련을 할 것이다.
이런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만 대회에 참가해서
기분좋게 완주를 할 수 있다.
만약 이런 준비가 없다면 대회는 고통으로 바뀌는 것이다.
농사도 준비가 부족하면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
인생도 준비가 부족하면 행복해지기 어렵다.
마라톤도 준비가 부족하면 즐겁게 달리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다면 준비도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확실해질수록 준비도 확실해진다.
마라톤이라는 확실한 목표,
그리고 2시간 59분 안에는 들어오겠다는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맞춘 훈련계획이 세워지는 것이다.
3월, 이제 완연한 봄이다.
과연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라고 해서 반드시 크거나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나의 인생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도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행복을 준비하는 것,
이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준비다.
너무 거창한가..
목표를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
어쩌면 여기에 행복의 모든 것이 담겨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태용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03.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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