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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 강원도 양양 낙산사사진이 있는 세상1] 사찰은 빠르게 복구되고, 아직 소나무는 아프다.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검게 탄 소나무를 내려보며 무얼 생각할까



대관령 단풍이 미친 듯

붉게 타오르는 가을

산불로 쓰러진

낙산사를 찾는다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붕대와 랩으로 칭칭 감은 몸으로 푸름을 피워내고

검게 그을린 몸뚱이

잘난 놈은 치료를 받고

못난 놈은 그대로 쓰러져간다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검게 탄 몸으로 꼿꼿이 서 있는 널 보며 아파야 하나 울어야 하나

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뜨거웠니

붉은 불길 널 덮칠 때

뿌리내려 도망가지 못한 너,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푸른 동해를 눈 앞에 두고

눈앞이 동해인데

한발만 내딛으면 바다인데

가지 못한 맘

내딛지 못한 맘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누렇게 말라버린 솔잎과 푸른 솔잎은 어우러져

질긴 인연이리

모진 인연이리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어찌 막으리, 피어나는 생명을

너의 몸 곁엔

새 생명이 피어나고

네가 썩어 흙이 되는 날

살아남은 이들

기억할까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다시 푸르른 날, 너의 상채기 아문 날

인간이 지은

사찰은 빠르게 복구되고

자연이 가꾼

소나무는

아직

울며 아파하고 있다.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한 꺽인 몸, 굽은 허리
 

오도엽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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