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단풍이 미친 듯
붉게 타오르는 가을
산불로 쓰러진
낙산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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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붕대와 랩으로 칭칭 감은 몸으로 푸름을 피워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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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몸뚱이
잘난 놈은 치료를 받고
못난 놈은 그대로 쓰러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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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jadam.kr 2005-10-17 [ 오도엽 ]
검게 탄 몸으로 꼿꼿이 서 있는 널 보며 아파야 하나 울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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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아팠니
얼마나 뜨거웠니
붉은 불길 널 덮칠 때
뿌리내려 도망가지 못한 너,
눈앞이 동해인데
한발만 내딛으면 바다인데
가지 못한 맘
내딛지 못한 맘
질긴 인연이리
모진 인연이리
너의 몸 곁엔
새 생명이 피어나고
네가 썩어 흙이 되는 날
살아남은 이들
널
기억할까
인간이 지은
사찰은 빠르게 복구되고
자연이 가꾼
소나무는
아직
울며 아파하고 있다.
오도엽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10.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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