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이천지역 농가 방문 첫 시작으로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에서 배, 복숭아 농사를 하시는 이용한님의 일신농장을 찾았다. 가는 날은 배 수확과 선별, 박스담기 등의 작업으로 매우 분주한 시간이었는데도 가까운 곳까지 직접 마중 나와 주셨다.
농장에 처음 들어서 눈에 크게 들어온 것은 농촌지도소 지원 시범사업이라 이름 적힌 커다란 저온저장고와 그 안과 바깥에서 분주하게 일하는 십여 명의 사람들이었다. 배 2만평, 복숭아 5천 평 규모 상 당연하겠지만, 작업이 분업화되어 이루어지는 건 중소기업 공장을 견학하는 것처럼 이채로운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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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밭에서 수확을 하면 이용한님이 운반차로 저온창고 앞으로 운반해온다. 그러면 아주머니들이 배 봉지를 벗기고 꼭지를 딴다. 다음에는 자동 과수선별기로 이동, 크기별로 분류되어 나오면 이를 망을 씌워 박스에 담는 작업이 일괄작업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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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벗기시던 아주머니가 배 하나를 깎아 건네는데 입에 넣어보니 하얀 속살이 부드럽고 과즙이 많다. 맛 또한 달다. 일하시는 동네 아주머니들이 하나같이 맛있고 거기다 친환경으로 농사하니 홍보 좀 많이 해달라며 한 마디씩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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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님은 지역 이과회 작목반에서 활동하시면서 이지역 자생과수기술모임인 ENS(excellent natural fruit-growing study group)에서 친환경농업 관련 기술교류를 하고 계신단다. 자연농업 회원이신 최현묵님과 김기현님이 각각 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는 이 모임은 자연농업 연찬과 EM 교육을 받은 농가만을 회원으로 한단다.
콩을 갈아 만든 비지찌개로 참을 먹은 후에야 가까스로 이용한님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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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재배한지는 30년 정도 되었고 이곳에서 임대를 하여 자연농업 방식으로 저농약 6년차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사에 들어가는 기본자재는 자연농업 방식으로 만들되 대규모로 농사를 짓다보니 일부 자재는 EM자재를 병용하고 있습니다. EM발효제를 넣어 만든 퇴비를 월 1회 정도 토양에 뿌려주고, 개화촉진을 강화하기 위해 당귀, 계피, 감초, 마늘, 생강 등으로 만든 한방영양제를 꽃이 피기전과 꽃눈형성기에 각각 살포합니다.”
“과일을 크게 하기 위해 적과 과일로 만든 동자액과 지베렐린을 사용합니다. 과일의 색깔을 위해 3중 봉지를 씌우고, 당도향상을 위해선 아카시아 천혜녹즙과 생선아미노산, EM5 등을 이용합니다. 올해는 숫배가 다소 많이 나왔습니다. 수정이 세다든가 꽃이 피자마자 수정이 되었다든가 질소가 많다든가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뿌리 단근을 하면 숫배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하여 고려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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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바쁜 시간이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농가로 이동한다.
돌아와 내용을 정리하다 숫배가 궁금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에서 나온 자료가 있어 정리해 같이 올립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자료 |
주로 〈신고〉배 재배시 과실의 꽃자리 부위가 툭 튀어나와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체와부 돌출과(일명 숫배)’는 주로 과실 내부에 생장호르몬인 지베렐린의 양이 많아 어린 과실의 초기 생장이 왕성하면 열매가 이상적으로 비대하면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 특히 과실이 어릴 때 꽃자리 부위에 꽃받침이 남아 있는 과실(유체과)에서 숫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재배농가들은 열매솎기를 할 때 유체과를 철저히 따주는 한편 유체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과원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유체과는 △단과지(과실이 달리는 짧은 가지)를 지나치게 정리했을 때 △일시적으로 조기 꽃 솎기 및 꽃 따기를 했을 때 △전년 9~11월 사이에 일조량이 많았을 때 등에 많이 발생한다. 특히 대과 위주로 열매를 달게 할 때 많이 발생하므로 나무 세력과 착과량이 균형을 이루도록 조절해야 한다. 또 질소질 비료 사용을 줄이고 강전정, 과다 적과, 지베렐린 도포제 사용 등 대과 생산 위주로 열매 맺도록 관리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
농 장 명 : 일신농원
농 장 주 : 이 용한
농장규모 : 25,000평
주농산물 : 배,복숭아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10.2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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