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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너무 젊어서 고객님이 놀랄 때가 종종 있어요." 29기 천연농약 전문 강좌에서 최정열님을 쳐다보게 한 첫 번째 말이었다. 몇 시간 뒤에 핸드폰 전화를 받으며 컴퓨터를 좀 쓸 수 없냐고 물으시기에 그러시라고 비켜드리고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얼핏 보니 사과판매 주문전화인 듯싶었다.
와~ 저 집 사과 잘 팔리나보다. 약간 부러운 마음에 또 한 번 쳐다보았다. 홈페이지 만드는 게 직업이다 보니 잘 팔리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최정열님의 비법을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 끊기를 한참 기다렸다가 드디어 말씀 드렸다.
"잘 팔리는 홈페이지 운영하시는 비법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그런 쪽 담당이라 몹시 필요해서요." 그때부터 대화가 계속되기 시작했다. 최정열님은 유료광고 없이 2년 만에 인터넷으로 직거래 고객만 2000여명, 홈페이지 고객은 400명 모으셨단다. 일 년에 5000~6000박스 나오는 사과를 모두 인터넷을 이용한 직거래로 판매 하신단다.
그의 비법을 물었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은 나도 하겠다. 그런데 최정열님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그것밖에 없다는 게 실감이 났다. 최정열님은 지난 2년 동안 한 번도 자기 홈페이지를 방문 안 한날이 없단다. 아무리 요즘은 컴퓨터와 인터넷이 잘되어있는 세상이라도 이 일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해서 결국은 지금의 결과를 이뤄낸 것이다. 그럼 과정은 어떠했을까.
초기에는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 분 한 분의 고객에게 정성껏 손으로 편지를 적어사과 맛있게 드시는 법, 사과 보관법 등을 적어서 보내드리니 받아본 고객이 감동을 받아 재구매로 이어졌다. 만족과 감동을 얻은 고객 분들이 자신있게 다른 고객들에게 소개 해주시고 자신의 블로그나 까페에도 소개를 해주시는 등 고객이 차츰 불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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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해에는 첫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백상자가 일주일 만에 팔리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주문이 이어지자 부모님의 신임을 얻게 되어 과수원 사과 판매 전체를 맡게 되었다.
인터넷 판매가 잘 되기 시작하자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인터넷 강좌를 찾아 늦은 밤까지 독학으로 공부해가며 홈페이지 운영 기술을 습득했다. 초기엔 까페나 블로그도 운영해봤지만 판매를 목적으로 하니 쇼핑몰 기능이 들어간 홈페이지가 제일 적합하더란다. 홈페이지를 만든 뒤엔 회원들을 위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자주 열었고 가끔 간단한 경품도 보내드렸다. 재미있는 건 선물을 받은 고객이 다시 마음의 선물을 보내주는 일이 생겨 고객과 돈으로 사고파는 관계가 아닌 가족 같은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차츰 홈페이지 회원들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고객서비스를 위해 고객등급을 만들기 시작했다. 등급이 높은 고객은 할인, 체험행사 등에서 해택을 드렸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면 더 등급을 쉽게 올려드렸다.
최정열님은 과수원을 사과 꽃이 만발할 때, 도시 고객들이 한창 휴가 갈 곳을 찾을 여름 피서 철에, 사과 수확 철에 주로 개방을 한단다. 체험행사를 진행할 때는 일체 비용을 받지 않는데 많고 많은 과수원 중 자기 농원을 찾아오셨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워서 오시는 분들에겐 고향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대접한다고.
시원시원한 최정열님! 기자가 보기엔 꿀 먹은 사과농원의 성공 비결은 최정열님의 성격과 젊음이 절반은 차지한 듯하다.
- 꿀먹은 사과농원 홈페이지 : http://www.adapple.net
이은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8.03.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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