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이어지던 하루, 전북 완주군 모악산자락에서 복분자를 재배하고 계신 강봉태님의 ‘모악산복분자(hp 018-419-9077)' 농장을 찾았다. 농장 입구 작은 천을 따라 계곡물이 빠르게 쏟아져 내려가고 있었다. 일흔 살의 나이에 비해 건강해 보이시는 강봉태님이 뒤따라 들어오시면서 계곡 쪽에 작은 피해가 있어 면에 신고하고 오는 길이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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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주로 일본에 수출하던 중소기업 운영을 접고 이곳에 2천여 평의 땅을 구해 들어온 것이 농사의 시작이었다. 개천 제방보다 낮았던 땅이라 2천 차량 정도의 흙을 들어부은 다음에야 집도 짓고, 밭도 만들 수 있었다. 심어놓으면 어렵지 않게 먹고는 살 수 있으리라는 사위의 말에 밭에다 포도나무를 심었다.
애초 포도농사에는 문외한인지라 농업기술센터에 교육을 신청, 수원 농진청에서 포도재배 관련 교육을 연거푸 3번이나 받았다.
성토한 밭은, 거름도 영양분도 없는 생땅이라 우선 토질을 높여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포터를 사서는, 풀이란 풀은 죄 베어 싣고 와 퇴비를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퇴비로 밭 전체에 30cm 이상을 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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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처음부터 화학농약은 쓰질 않았다. 마을 사람들이 고추 농사를 지으며 출하 전까지도 농약을 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농약을 친 농산물은 가족으로 하여금 사먹지도 말게 하고, 자신이 하는 농사에서도 절대 농약을 치지 않기로 다짐했다.
퇴비를 기본으로 한 초생재배와 목초액, 담배 등을 활용한 무농약 농사 덕분에 포도의 맛과 향이 아주 좋아졌다. 그래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형유통점에 11년, 종교단체에 3년간 안정적으로 공급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몇 년 전 내린 폭설로 3중 포도온실이 폭삭 주저앉아버렸다. 미련을 떨치고 과감히 포도농사를 접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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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년 전에 그곳에 복분자와 불랙베리 일종인 ‘가시없는 복분자’를 심었다. 이식 다음해부터 수확이 가능했다. 가시없는 복분자는 7월 중순부터 9월초까지 50여 일간 수확한다. 복분자에 비해 신맛이 강하고 씨가 굵은 것이 다소 흠이지만 가시가 없어 수확이 용이하고 수량이 많이 달리는 장점이 있다. 또한 맛이 신만큼 항산화 효과가 높은 안토시안 색소함량이 많아 와인 등 가공용으로 좋은 점도 가지고 있다.
가시없는 복분자 수확시기가 비가 많은 장마철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보니 자칫 수분함량이 높아져 사서 먹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맛과 효능도 떨어진다. 때문에 수확한 과실은 바로 포장용기에 담아 얼리지 않고, 망에 한 두어 시간정도 담아두어 물기를 제거한 후 냉동한다. 그렇게 하면 알알이 각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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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가정에서는 믹서에 갈아 과즙으로 먹거나 과실주를 담가 먹을 수 있다. 과실주 담그는 요령은, 과실 10kg에 설탕 2kg을 버무려 항아리나 유리병에 안친 후 3일간 저어주어 발효가 잘 되도록 한 다음, 1.8l소주 8병 정도를 부어 3개 월정도 숙성해서 먹는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은 일정정도 덜어내고 거기에 소주를 더 부어 알코올 도수를 높여 드셔도 좋다.
- 동영상 촬영 날짜 : 200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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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7.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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