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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버섯 이야기(106): 잔나비버섯(소나무잔나비버섯)잔나비버섯에는 항종양, 항균, 항염, 강장, 혈당조절, 혈압강하 작용이 있고 소화기 계통의 염증 감소, 암을 포함한 질병에 저항력 증진, 해열, 심장병, 콜레스테롤 배출에 효험이 있다. 또 피부의 면역 증강, 혈액순환, 보습작용 성분과 항히스타민 스테롤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화장품 생산에 이용할 수 있는 버섯이다.
약용버섯 이야기(106): 잔나비버섯(소나무잔나비버섯) 
 
잔나비버섯(이전 이름 소나무잔나비버섯) Fomitopsis pinicola(Swartz.) P. Karst
다년생 버섯으로 해마다 나이테를 그리며 성장하는데 목질이고 아주 단단하다. 처음 돋기 시작할 때는 흰색의 혹 모양으로 돋아나다가 차차 반원 모양, 둥근 산 모양을 거쳐 마침내 말굽 모양이 된다. 그 색깔은 흰색에서 황갈색을 거쳐 오렌지 붉은색 테를 가지게 되고 오래되면 회갈색-회흑색이 된다.
 
학명 Fomitopsis pinicola 가운데 종명 pinicola란 “소나무에 나는(소나무에 돋는)”이라는 뜻이다. 주로 소나무나 전나무 같은 침엽수에 돋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그러나 드물게 포플러나 자작나무에도 돋는다. 다른 잔나비불로초나 말굽버섯과 비슷하고 층층이 선반모양으로 돋는데, 그 특징은 한참 성장할 때 눈물 같은 방울방울 일액(溢液) 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잔나비버섯은 쓰가불로초가 많이 돋는 침엽수인 미국 솔송나무(Tsuga canadensis)에 돋은 것이다. 이 사진에서는 볼 수 없지만 갓 가장자리에 붉은 테두리가 있어서 영어이름은 Red Belted Conk라고 부른다.
 
잔나비버섯은 죽은 칩엽수 위에 돋는다. 이 버섯은 죽은 미국 솔송나무 위에 돋았다. 한국에서는 소나무 위에 돋는다.
잔나비버섯의 전통의학적 사용
 
북미 원주민의 한 종족인 주로 미국의 몬타나, 캐나다의 앨버타 지역에 거주하는 Blackfoot이라는 원주민들은 야영지를 떠날 때 버팔로 뿔 안에 불이 붙은 숯과 함께 말린 잔나비버섯을 넣는다고 한다. 이들은 이 버섯 조각을 설사약으로 사용하였고 너무 많이 사용하면 머리카락이 센다고 하여 “머리카락을 희게 만드는 것”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한다. 동부 캐나다의 Cree 원주민들은 이 버섯을 부싯깃으로 사용하면서 “빨간 썩은 나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이 버섯은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물에 개어 연고처럼 만들어 지혈하기 위해 상처에 발랐다고 한다. 또 이 버섯 가루 반 숟갈을 물에 넣어 우려내었다가 삼켜서 정화를 위한 구토제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전통의학에서 이 버섯은 소화기 계통의 염증을 치료하거나 저항력을 키우기 위해 강장제로 사용하였다. 뉴욕 주에 살았던 이로쿼이 미국 인디언들은 이 잔나비버섯을 비롯하여 잎새버섯이나 덕다리버섯을 국에 넣고 끓여서 맛을 내었다고 한다. 그리고 잔나비불로초나 잔나비버섯, 말굽버섯처럼 목질로 된 질긴 버섯들을 먹을 수 있게 될 때까지 오래 삶았다고 하는데 사실 질겨서 먹을 수는 없고 아마도 국을 상하지 않게 보존하기 위하여 살균제처럼 사용하였거나 아니면 특히 겨울에 면역력을 키우기 위하여 그랬던 것 같다.
 
1800년대에는 잔나비버섯을 담금주로 담가 학질 치료를 위하여 사용하였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이 버섯을 차(茶)의 형태로 만들어 한 파운드(450g)에 $ 310.00에 판매하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는데, 터무니없이 비싸서 미친 값이라 여길 터이지만 앞으로 이 잔나비버섯이 상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완희 선생에 따르면 민간요법으로 늑막염, 폐렴, 감기해열제, 심장병, 반신불수, 폐암에 썼고, 적응증으로 광공한퇴병(礦工寒腿病), 발열, 심장병, 고지혈증 등이다.
 
잔나비버섯은 한참 자랄 때 눈물을 흘리듯 물방울이 달린다. 일액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운동을 많이 하면 땀을 흘리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한다.
잔나비버섯의 현대 의학적 사용
 
잔나비버섯의 화학성분: 에르고스테롤, 트라메테놀산(trametenolic acid)과 관련된 3성분, polyporenic acid C, 에르고스타-7,22-dien-3 베타-ol, fungisterol, eburicoic acid, 라노스테롤, 이노토디올, 21-hydroxylanosta-7, 9(11) -24-trien- 3-0n,21-hydroxylanosta-7,9(11)-24-trien-3b,21-diol,3a-oxylantosa-8,24- dien-21-oleic acid. 그밖에도 pachymic acid, pinicolol B, polycarpol 등이 들어 있다.
 
잔나비버섯의 맨 위 껍질에는 라노스탄 파생물질(lanostane clerivatives)과 triterpenes가 들어 있는데 겉껍질 안에는 자실체 보다 그 농도가 더 높은 성분이 들어 있고, 노균보다 유균 안에 더 낮은 농도의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한다.
 
박완희 선생님에 따르면 위에 열거한 화학성분 외에도 지방산 9종, 미량금속원소 11종과 게르마늄, 마니톨, 트레할로스, 알파 글루칸, 베타 글루칸, heterogalactan, pectinase oleic acid, linoleic acid, carboxyprotease, pectinase 등이 더 들어 있다고 한다.
 
포자를 내는 자실층은 흰색이다.
잔나비버섯의 약리 작용:
 
항종양 작용: 잔나비버섯에는 면역증강 및 항종양 성분과 함께 여러 다당류를 포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인체에 대한 임상실험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잔나비버섯이 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왔다. 이미 1968년 S. Shibata 등은 매일 30mg씩 복용하면 Sarcoma 180 암 51.2%의 억제율을 가지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같은 용량을 기니 돼지에게 투여하였더니 61.2%의 예방율과 33.3%의 치료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2006년 R. Ren 등은 이 버섯 에테르와 에틸아세테이트 추출물이 인체의 자궁암과 간암의 암세포를 상당히 억제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2008년 Cheng등은 균사체로부터 추출한 다당체가 내피세포(內皮細胞)의 관세포(管細胞) 형성을 막아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것은 잔나비버섯의 항종양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항균, 항염 작용: 일찍이 Hervey라는 분은 잔나비버섯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항균 작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2010년 중국의 Xue-Ting Liu 등은 잔나비버섯의 라노스탄 트리테르페노이드(lanostane triterpenoids)와 에르고스탄 스테로이드(ergostane steroids)성분이 그람 양성균의 일종인 간상균에대한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또 fomitopinic acid A성분은 염증과 통증 및 열의 원인이 되는 전립선 효소(Cox-2)를 억제하는데 이것은 이 버섯의 항염작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5년 일본의 요시가와(K. Yoshikawa) 등도 잔나비버섯의 라노스탄 트리테르페노이드 성분과 이들 배당체(配糖體 glycosides)의 Cox-1과 Cox-2에 대한 억제작용을 연구한 바 있다. 2009년 Guler 등은 잔나비버섯이 푸사륨 류에 대한 억제작용이 있다는 것을 주목하였다. 푸사륨(fusrium)은 불완전사상균강에 속하는 균속의 하나로 토양에 넓게 분포하며, 나무ㆍ섬유ㆍ곡물 따위에 번식하여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축은 침엽수 위에 층층이 돋는다.
강장 작용: 날마다 잔나비버섯을 사용하여 소화기 계통의 염증을 감소하고 암을 포함한 질병에 저항력을 높이는 데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잘 낫지 않는 간헐열, 만성설사, 주기적 신경통, 신경성 두통, 과도한 배뇨, 황달, 오한, 열병에 치료약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 보체 및 대식 세포(인체 유해 물질 제거력이 있는 큰 세포로 혈액이나 세포 조직에서 발견됨)의 활성화, 혈압강하, 콜레스테롤 배출 작용이 있다.
 
혈당조절 작용: 2008년 이상일 등은 잔나비버섯 추출물의 스트렙토조토신 유도 당뇨 쥐(streptozotocin-induced diabetic rats)의 항고혈당(抗高血糖) 효과(antiyperglycemic effect)에 대하여 조사하였다. 그 결과 상승된 인슐린 분비를 통하여 혈당 조절과 스트렙토조토신 유도된 췌장의 손상 예방에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용법과 용량: 20-30g을 쑵에 넣거나 차로 만들어 하루 두 번씩 마신다. 그 활성성분을 추출해 내기 위하여 적어도 잔나비버섯을 물에 30분간 담가둔다. 조제하기 전에 잔나비버섯 자실체를 1cm 정도 크기로 잘게 썰거나 부수어 사용한다. 아직 신선할 때에는 톱니가 있는 칼로 썰 수 있어서 추출물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새로 자라나는 부분은 흰색이고 붉은 색을 거쳐  돋은지 오래된 부분은 검게 된다. 말하자면 잔나비버섯은 다년생으로 자실체 표면 위에 나이테를 형성한다.
잔나비버섯 화장품에 이용
 
잔나비버섯은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식물성 항히스타민 스테롤을 함유하고 있다. 또 잔나비버섯 오일에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과 보습성분인 C14-C18 지방산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 여러 아미노산 계통은 피부의 면역 증강과 습기 조절에 좋다. 또 밤이나 낮에 사용하는 크림, 클렌징 유액, 물비누에 사용할 수 있는 capric/caprilic triglycerides 성분이 들어 있다. 그밖에도 특이한 향기 성분이 들어 있어 화장품 생산에 이용할 수도 있다. @
 
참고문헌:
 
박완희, 이호득, 한국 약용버섯 도감, 서울: 교학사, 2003(재판), 494쪽.

Robert Rogers, The Fungal Pharmacy: The Complete Guide to Medicinal Mushrooms and Lichens of North America, Berkeley, Calif.: North Atlantic Press, 2011, pp. 158-162.

Christopher Hobbs, Medicinal Mushrooms, 1996(3rd ed.), pp. 92-93.

최종수(야생버섯애호가)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1.1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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