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농업현장 초저비용농업
연작장해가 없는 딸기 재배충남 양천 / 유언상

www.jadam.kr 2003-11-03 [ 조 ]

- 역시 옳았구나 하는 생각 절로 들어

딸기 농사를 지어 온 지는 10년째가 됩니다. 1996년에 자연농업 교육을 받았으니, 자연농업식으로 재배해 온 지는 5,6년쯤 되는군요. 처음에는 저 역시 농약을 안 쓴다는 게 될 법이나 한 소리냐며 비웃곤 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을 받은 이래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해 품질인증까지 받아 차별화된 대접을 받다 보니, 역시 옳았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농약 대신 자연농업식 자재를 이용해서 재배해 오다 보니 흙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국민들한테 제공해 온다는 사실에 대해 자부심도 꽤 크답니다. 그렇다 보니 제품도 당연히 그에 걸맞은 대접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해 품질인증을 받았고, 올해부터는 저농약농산물로 출하되고 있지요. 육묘 기간 중에만 탄저병 때문에 농약을 사용하고, 이후 생장과정에서는 전혀 농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저희 집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사실상 무농약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양재동 하나로마트에 납품

www.jadam.kr 2003-11-03 [ 조 ]
브랜드명을 '양촌 한방 으뜸 딸기'로 정했다.

저희 마을에서는 자연농업 교육을 받은 사람들끼리 자연농업협의회를 만들어 운영해 오면서 영농방법에 대한 사례와 기술들을 공유해 오고 있습니다. 그 중 17농가가 지난 해 품질인증을 받아 올해부터 함께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납품처는 양재동 하나로마트인데, 기존 제품을 몰아내고 납품이 된 것인 만큼 저희 제품의 우수성을 드러내 보인 셈이지요. 17농가가 매일 수확을 해서 납품을 하는데, 물량이 넘는 날은 가락동 시장으로도 보내집니다.

평일에는 하루에 4킬로그램짜리 400상자 정도가 나가고, 주말에는 800상자가 출하되니 상당한 양이지요. 저희 제품이 품질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신뢰를 얻어 이처럼 좋은 조건에서 납품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과실의 크기가 균일해야 하는데, 또한 그것이 인정을 받았지요. 물론 기형과나 부패과가 들어 있으면 곧바로 바꿔 주었지요. 양재동 소비자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딸기맛만 좋으면 다음에 살 때에는 생산자 이름을 보고 그것만 달라고 한답니다.

- 맛으로 결판을 내다.

한번은 주말에 판촉행사가 있어 1400상자를 가지고 갔었지요. 하나로마트 쪽 얘기가 저녁까지는 팔아야 다 팔릴 것이라고 했는데, 오후 3시도 채 안 돼 제품이 동이 났습니다. 저희 딸기는 영양제나 비대제 같은 것도 안 쓰니까 눈으로만 보기엔 질이 떨어져 보이거든요. 보통의 것들은 빛깔이 꽤 반짝거리지요. 그런데 맛을 보면 저희 것이 훨씬 더 뛰어난 겁니다. 저희는 농약 대신 한방영양제 같은 것들로 재배를 하니 맛에서 단연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한 번 맛 본 사람은 저희 딸기를 찾을 수밖에요. 그날 행사는 완전히 맛으로 결판이 나 버렸지요.

- 품질인증 농가수 단연 1위

읍면 단위로 보면, 전국에서 딸기 품질인증을 받은 숫자가 저희 마을이 단연 1위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차별화가 되지요. 게다가 올해 50여 농가가 추가로 품질인증을 신청했는데, 그들도 내년부터 환경친화적 농산물로 출하될 것이니, 명성은 더 한층 높아지겠지요. 현재 저희 마을에서 생산되는 딸기는 원칙적으로는 공동 생산, 공동 선별, 공동 계산 방식인데, 사실상 그렇게 하기는 힘듭니다.

모든 농사가 다 그렇겠지만 특히 딸기는 더욱 그렇습니다. 생산자마다 조금씩 재배방식과 품종이 다르므로 제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협의회 내에서도 출하 가격이 다 다릅니다. 소비자들이 생산자의 이름을 보고 구매하기도 하므로 사실상 공동 판매는 어렵지요. 그렇지만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호흡 맞추기’가 중요하지요.

자연농업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작목반을 운영하면서 의견 교환을 하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 다양한 자연농업 자재의 활용

이제 재배에 관한 말씀을 드리지요. 날씨가 고온다습하면 흰가루병이 생기는데, 저희는 소개를 받아 김해양돈조합에서 파는 아미노산제재를 사다가 써 봤습니다. 물 1말당 80cc를 넣어 관주도 하고 엽면시비도 해 주었는데, 흰가루병이나 응애에 효과가 있더군요. 아미노산제재는 미량요소를 첨가해 만든것이라 영양관리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열흘 간격으로 관주를 주기적으로 해 주고, 엽면시비까지 해 주면 별도의 영양제는 주지 않아도 됩니다.

www.jadam.kr 2003-11-03 [ 조 ]
딸기에 해충을 막아볼 생각으로 하우스 주변으로 마늘을 심어놓았다.

- 칠레이리응애 활용

또한 칠레이리응애를 넣어 응애를 잡기도 합니다. 비용은 200평 기준 비닐하우스 1동에 2만 원 정도 듭니다. 강낭콩 잎에 배양시켜 그것을 뿌려 놓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미네랄 액도 다양하게 사용합니다. 과비(過肥)를 해서 줄기가 웃자라면 미네랄D로 생장을 조절하고, 잎이 작아 빠르게 키우자고 할 때에는 미네랄C를 줍니다. 그리고 묘를 정식할 때는 뿌리를 미네랄A에 담갔다가 심습니다. 으름으로 천혜녹즙을 만들어 쓰고 있고, 한방영양제도 만들어 놓고 관주도 하고 엽면시비를 틈틈이 해 줍니다.

저희 집은 200평짜리 비닐하우스 5개 동에서 저와 제 처 둘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부지런하게 하다 보니 두 사람의 노동력으로 딱 적합한 수준이지요. 작년보다 가격이 좋아서 소득도 나아졌지요.

- 연작장해 염려 없어

저희는 현재 이 비닐하우스에서 5년째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데, 전혀 연작장해를 겪지 않고 있습니다. 비결은 다름 아닌, 자연농업 자재를 잘 만들어 쓰기 때문입니다. 토양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섞어띄움비를 만들어 쓰고, 미네랄A를 적절히 활용합니다. 보통 5월 중순이면 수확이 종료되는데, 그러면 하우스를 거둬 내고, 노타리를 한 번 친 다음, 물을 땅이 축축해질 정도로 대 놓습니다. 그런 다음 미네랄A하고 토착미생물을 발효시킨 것을 뿌려서 둡니다.

거름으로는 화학비료를 거의 안 쓰고, 쌀겨나 우분퇴비을 씁는데, 200평 한 동당 기준으로 쌀겨 3톤, 우분퇴비 20포 정도를 섞어 발효시켜서 사용합니다. 쌀겨를 많이 쓰는 이유는 발효가 될 때 가스의 발생이 없고, 거름으로 효과도 좋기 때문이지요. 자연농업에서는 인분이 가장 좋은 거름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쌀이 사람하고 가장 가까운 음식이므로, 그것을 거름으로 쓰면 그만큼 좋다는 얘기입니다. 수도작을 하지 않는 경우라면 그렇게 9월까지 토양관리를 해 주는데, 시간이 나는 대로 이런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합니다. 이처럼 미리 토양기반을 조성한 다음 재배를 하면 연작피해는 막을 수 있습니다. 정리 / 최익근•사진 / 조영상

최익근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1.03 13:45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언상#딸기

icon관련키워드기사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1
  • 딸기사머거라 2009-09-11 15:17:45

    정보 전달은 왜곡 없이..^^
    잘못된 정보가 섞여 있어 보기 좋지 않네요..ㅎㅎ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