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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ww.jadam.kr 2003-11-21 [ 조 ]
토양위로 균사들이 거미줄처럼 분포되어 있다. 토착미생물의 강력한 힘의 반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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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의 건강한 생육 자체가 병해에 대한 저항성의 증가를 의미하듯이, 토양의 원초적 미생물 다양성을 유지하여 살아 숨쉬는 토양으로 만드는 것 역시 균에 의한 병해를 억제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는 병해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화학농약을 수 종 혼합하여 기계적 대입식 방제를 하는 일반농가의 관점하고는 전혀 다른 식의 접근이다.
김복순 씨는 이제 살균제의 필요성은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충제의 경우 꽃 지기 직전과 수정 후 열매가 콩알만할 때 2번 사용한다. 김씨는 홀로 복숭아 과수원과 수도작을 자연농업으로 하는 보기 드문 열성파 여성이다. 김씨의 창고에는 복숭아 농사를 위해 준비해 둔 각종 천연영양제가 가득하다. 과수원에 투입되는 거의 모든 자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는 까닭에 1,500평 규모에 100만 원(상자 값 포함)선의 영농비만 들어간다고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적정규모의 농장, 비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한 가족의 생계를 이끌고 있는 김씨의 영농방법은 한국적 상황에서 소농도 유지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 부란병의 예방
어느 과수원에 가든 부란병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사람으로 말하면 피부에 부스럼이 생기고 농이 흘러나오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병은 과수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생산성을 떨어뜨려 과수농가에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런 부란병에 획기적인 대안으로 황토분말과 미네랄제, 천혜녹즙, 유황합제를 혼용해 나무에 발라 주는 방법이 등장했다. 1~2년에 한 번씩 이렇게 황토액을 발라 주면 브란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방법은 미네랄액·천혜녹즙 희석액과 유황합제를 1:1로 섞고 그 양에 황토 800그램(20리터 기준)을 넣어 섞은 후 과수에 발라 주는 것이다. 전정이 끝난 후 2월경에 실시해야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 천공병의 예방
일반적으로 브라마이신을 사용하는 대신 김씨는 아연을 첨가한 석회보르도액을 활용한다. 수확 직후와 꽃 피기 직전에 2차례 가지에 직접 뿌려주어 천공병을 거의 완벽하게 방제하고 있다. 연약한 가지의 보호를 위해 3-3식의 보르도액을 사용한다.
토양을 건강하게 하는 데 필수인 ‘토착미생물’을 배양하고 있는 김씨. 인근 산에서 균사로 얽힌 부엽토 덩어리들을 채취해 와 쌀겨와 혼합 발효시키면 아주 훌륭한 미생물제가 만들어진다.
직접 소를 길러 여기에서 나오는 우분에 왕겨를 더 포함시키고 토착미생물을 접종해 1년내 발효 시킨 다음 과수원에 투입을 한다.
양질의 거름을 자가생산함으로써 토양오염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한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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