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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과 당도를 최우선하는 관리
포도의 생산과잉으로 품질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살아날 길이 없습니다. 아니 품질만을 높여서도 안 되고 판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포도농사는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작목반 전원(현재 10명)은 품질과 당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그 대책이란 단위 면적당 수확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입니다.
작목반 성원들의 연령이 30대가 주이지만 거의 부모로부터 농사를 이어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포도의 품질문제와 수확량의 관계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연농업식으로 관리를 하면 일반재배보다 당도나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층 더 완벽한 품질을 실현하기 위해 생산량을 과감히 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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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지역은 지난 해 수십 년 만에 처음 오는 강추위를 겪었다. 송석원 씨는 거봉을 땅에 묻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동해 피해를 입지 않았다. 송씨는 이번 기회를 통하여 자연농업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한다. 동해에 견딘 이유를 포도의 줄기가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완전히 등숙된 상태로 겨울을 맞이하였기 때문일 것라고 송씨는 설명한다.
- 전국 최고 당도 실현
철저한 자연농업식 관리 , 수확량의 반감, 그 결과 우리 작목반의 품질을 전국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전원이 당도 20도 정도는 기본이 되었고 몇몇 회원들의 경우는 ‘환상적인 당도’인 22도를 넘어섭니다. 포도의 맛과 육질에 대해 확실한 차별성이 부각이 되자 입장농협은 작목반의 생산물을 고속도로 입장휴게소에서 팔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올해 전회원의 생산물의 2/3는 여기서 소비가 되었습니다.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이 계속해서 우리 포도를 찾아주는 덕분에 매출이 급상승하게 된 결과이지요. 전년도까지만 해도 회원들이 전국을 돌며 포도를 팔러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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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관주를 통해서 자연농업에서 종묘처리액(천혜녹즙, 한방영양제, 미네랄A액)으로 활용하는 그 성분을 그대로 1주 간격으로 관주를 해 주면서 필요에 따라 수세가 약하면 생선아미노산을 첨가, 수세가 강하면 칼슘, 인산 계통의 자재를 활용한다.
- 평당 1관 수확에 15,000원 목표
일반농가들은 평당 2.5관 이상 수확을 할 수 있도록 열매를 답니다만 우리는 한 평에 상품으로 1관이 나올정도 달고 여기서 조수익 15,000원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에 비하면 형편없는 목표이지만 최고급 포도를 만들어서 높은 가격으로 팔려는 전략은 오히려 포도농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에서 지나친 욕심을 거두어 버린 것입니다.
- 자연농업으로 생산비 1/3로 줄어
저의 경우는 4,000평 거봉 농사에 인건비, 포장비 등 모든 비용을 합해 한 해에 500만 원 정도 들입니다. 차입경영을 전혀 하지 않고 부부의 노동력으로 모든 일을 다 소화하니까 다른 농가들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가긴 합니다만, 자연농업으로 전환을 하면서 예년의 농사방법보다 비용이 1/3로 더욱 줄어들었습니다. 투입비용이 줄었기에 조수익으로 평당 15,000원이면 지속적인 생산활동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작년에 일본 포도농가들 견학을 다녀왔습니다. 거기서는 보통 관당 6만 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가서 보니까 우리는 칠레를 겁내는데 일본은 오히려 우리를 겁내는 것 같아요. 저의 생각으로는 우리 작목반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면 칠레산 포도와의 경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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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수기에서 나온 액체를 산성과 알칼리성 통에 분리해 받아 놓는다. 농약을 사용할 때는 산성수를 사용하고 영양제를 줄 때는 알칼리수를 사용한다.
- 수확기간을 늘리기 위한 노력
포도의 출하가 일시에 몰리게 되면 제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기가 쉽니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수확기간을 늘리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해 왔습니다.
나무의 수세를 보아 가면서 포도열매 다는 숫자에 차등을 줍니다. 포도를 많이 달면 늦게 익고 적게 달면 빨리 익는 성질을 이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 나무에 80송이를 달고 그대로 익히는 것보다 40송이에 봉지를 씌우면 나머지 40송이가 더 빨리 익게 됩니다. 그러니까 봉지를 무조건 다 씌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수확기간을 조절하기 힘듭니다. 이런 방법을 이용해서 수확기간을 3개월 정도로 늘릴 수 있습니만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나무의 전체적인 수세, 줄기 하나마다의 수세 등을 보아 가며 포도열매의 숫자와 봉지씌우는 숫자를 세밀하게 가감해 나가야 되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품종을 조생, 중생, 만생종으로 부분적으로 달리해서 심는 것입니다.
- 포도 색깔 내기는 아직 미흡
수확 후반기에 들어서면 포도가 붉은색을 많이 띠게 됩니다. 이 문제는 착색제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우리 작목반에서는 착색제를 전혀 쓰지 않습니다. 자연스런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착색제를 이용하지 않고도 좋은 색을 낼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전해수기의 장점
자연농업을 하면서 일반농가에 비해 농약 횟수를 1/3정도로 줄였고 전해수의 활용으로 1회당 사용량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포도의 표면에 얼룩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그래서 포도의 분진이 곱게 앉은 보기좋은 포도를 생산하게 된 것이지요. 우리 작목반원들은 올 한 해, 노력의 성과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갖는 귀중한 체험을 했습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11.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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