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농업현장 초저비용농업
기사수정 삭제
천연해충억제재 개발로 유기재배 실현!소비자에게 100%로 진실한 농산물을 내 놓아야 한다는 내면적 욕구 때문에 결행하게 되었습니다.(춘천 김기천)

두릅나무·은행나무·애기똥풀 등을 활용한 천연해충억제재 개발로 유기재배 실현!

90년대부터 연간 2~4회 정도의 농약살포만으로 포도농사를 지어왔던 김기천 씨 , 화학비료 위주의 시비방법에서 천연재료 위주의 시비로 전환하고 질소질을 낮추면 병해가 급감한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과감하게 노지 포도(겜버얼리, 거봉- 7,000평)재배에 ‘유기재배 픔질인증’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수년의 시행착오 속에서 해충억제·기피에 효과적인 천연자재를 자체개발하여 비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고품질 유기재배포도를 생산하는 김씨의 경험을 정리해 싣는다.

‘맛의 진실’을 선보이는 맛나포도원

노지재배 포도를 ‘유기재배’로 하는 경우는 국내에서도 참 드문 경우에 속할 것입니다. 더욱이 거봉은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상품의 비교우위를 확보해 수익성을 높여야겠다는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소비자에게 100%로 진실한 농산물을 내 놓아야 한다는 내면적 욕구 때문에 결행하게 되었습니다.

90년대 전반기에는 시비방법을 개선하고 농약을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후반기에는 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기재배’를 실현한 것입니다. 과정속에서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았고 기술적으로도 아직 미완의 단계이기는 하지만 저희 포도를 드시는 분들께 ‘맛의 진실’을 선보이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큰 ‘삶의 희열’은 없습니다.

유기재배 가능성의 인식

시중에 나와 있는 농약을 사용하면 100% 방제가 되는가 생각해 봅시다. 농약을 많이 치는 농가일수록 병해는 떠나질 않습니다. 농약이 일시적으로 방제에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작물을 더욱 약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무농약, 유기재배를 계획하는 분들은 대개 완벽한 방제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농약방제를 통해서도 안 되었던 것을 무농약재배를 통해서는 실현되어야 성공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집착에서 좀 여유로워져야 유기재배가 수월해집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병해를 입어도 자연적인 결과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는 생산의 초점을 방제에 두는 것이아니라 건강한 생육에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건강한 생육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그에 부합하는 생산방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고질적인 병해의 상당부분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환경농업의 가능성은 초저비용에서

포도농사가 올해로 24년째입니다. 3~4년 큰 이익을 보기도 했고 장장 7년이상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적도 있었습니다. ‘유기재배 품질인증’을 받았습니다만 이것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큰 기대감은 없습니다. 저는 농사의 경험속에서 보건데 ‘어떻게 하면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란 고민과 함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유기재배를 하기 위해서 그에 필요한 유기자재를 구입하여 농사짓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비용은 관행농업보다 훨씬 많이 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미생물, 영양제, 해충기피제 등의 자재를 최대한 자급하는 유기재배를 실현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고품질 농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자재만들기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관심만 갖는 다면 도처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노균병 갈반병의 극복

살균제를 사용해도 방제가 만만치 않은 고질병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토양에 화학비료 투입을 중단하고 천연자재만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노균병과 갈반병에 대한 문제가 사라진 것입니다. 이런 일을 통해서 토양시비와 병해가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기재배를 실현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이 결과적으로 노균병, 갈반병을 방제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탄저병은 막걸리로 해결

수확철을 앞두고 잎의 광합성 능력을 떨어뜨려 상품성과 당도 향상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탄저병을 어떻게 무농약으로 막아낼까 고민중에 ‘곰팡이균에는 효모균이 강하다’라는 정보를 듣고는 그럼 탄저병에 막걸리가 효과적일 것이란 착안이 떠올랐습니다. 막걸리를 담가 건데기를 건져내고 꼼꼼히 여과해서 그 액을 200배 정도로 희석해 엽면살포를 했습니다.

완벽한 방제는 어려웠지만 탄저병이 확산되는 것은 충분히 방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탄저병이 오게 되면 막걸리를 활용하는데, 주의할 점은 여과를 확실히 해서 잎 표면에 이물질이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하면 다른 곰팡이균을 더 불러들일 수 있습니다.

해충기피·억제재의 발견

봄에 새순이 돋고 꽃잎이 나왔을 때 이를 벌레가 갉아먹어] 버리면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사실 이 시기를 무농약으로 해내기가 어려워 대부분의 농가에서 무농약재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도 고민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노력을 하다보니 다른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래전부터 두릅나무를 키웠는데 유심히 관찰을 해보니 벌레피해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또 그와 유사하게 은행나무잎 역시 그렇지요. 아편과에 속하면서 독성이 강한 애기똥풀, 해충기피효과가 이미 입증된 마늘과 생강을 해충억제제로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계획하에 두릅나무잎, 은행나무잎, 애기똥풀은 흑설탕에 재워천혜녹즙으로 만들고, 마늘과 생강은 갈아서 망에 넣고는 목초액에 우려내는 방법으로 자재를 전년도에 준비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한것은 충분한 숙성과정을 거쳐 농도장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해충의 피해가 염려되는 시기나 발생했을 때 위의 자재를 7일정도 간격으로 단일자재로 순차적인 엽면살포를 하였는데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풍뎅이도 좀처럼 볼 수 없게 되었지요. 그래서 해충의 피해는 걱정없이 수년간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쌍점매미충이라는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올해는 이놈과 시름깊은 사투를 벌였습니다. 결과는 실패, 방제를 위해 석회보르도액을 지나치게 강하게 친 결과로 부분적으로 농도장해를 입은 것입니다. 쌍점매미충에는 보르도액이나 비눗물도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내년도에는 독성이 강하면서도 약이 되는 ‘자리공’의 뿌리를 물에 푹 과서 그 물을 사용해 볼 계획입니다.

노지포도를 유기재배로 한다는 것이 쉬운 길만은 아닙니다만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해가 거듭될수록 실감하고 있습니다.

정리/사진·조영상

운영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3.07.14 12:06

<저작권자 © 자닮,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천#포도

icon관련키워드기사 [키워드 기사 전체 목록]
기사 댓글과 답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