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면서 부모님 농사를 돕다가 전업 농부로 전향한 표기용님의 귀농 스토리는 순탄치 않았다. 부모님의 멜론 농사를 물려받아 전업으로 농사를 짓던 첫해에 하우스 문 여는 시간을 놓쳐서 단 몇 시간 만에 멜론을 다 죽이는 아찔한 경험으로 농사를 망치게 되었고 이 경험으로 농사를 포기하고 다시 직장생활로 돌아갔으나 농사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시 농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농장을 물려받아 자기 주도로 농사를 시작하면서 농장 전체를 친환경으로 전환했는데 삼 년 동안 거의 소득이 없어 고생을 많이 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식물은 강하게 키워야 하고 작물은 자연이 키운다.”라는 신념하에 방제라는 개념 없이 농사를 지었으니 잘 될 리가 없었다. 그래도 굶어 죽지는 않을 만큼은 소득이 나오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아서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 올 수 있었다.
친구를 따라 자닮교육을 받고 나서 농사의 기본기랄까, 기본개념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농사’ 참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실패를 거듭하면서 한해 한해 농사를 배워가다 보니 작년부터는 “아 뭔가 되는구나”라는 신호가 오고 올해는 “농사가 내 뜻대로 되어가는구나”라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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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24.06.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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