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이과수원, 그 어떤 이름보다 친숙한 느낌을 주는 이곳은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서 배 농사를 하는 젊은 농업인 강종호씨의 과수원 이름이다.
부모와 함께 2대가 배 과수원과 주말농원을 운영하며 끊임없이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열린 농업, 보여주는 농업’을 통해 소득 향상을 도모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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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누렁이과수원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강종호씨 가족사진을 보자.
흰 배꽃이 만발한 과수원 아래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빚어낸 이 아름다운 풍광은, 농장이 단지 생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소비자와 공유할 수 있는 문화-체험-여가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강종호씨의 참신한 아이디어 중의 하나이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가족 구성원의 농장 역할분담 또한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에게 자부심과 책임감을 지어주면서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함을 갖도록 하는 작은 배려가 담겨 있다.
누렁이과수원 가족 |
강영기(아버지) : 과수, 밭작물 김남훈(어머니) : 밭작물 강종호(본인) : 배나무, 홈페이지 운영 김란희(부인) : 고객관리 강진수(아들) : 놀기 |
한때 대학 졸업 후 전공인 식품영양 분야를 살려 요리 쪽 일을 꿈꾸기도 했던 33세의 강종호씨는 아버지를 도와 배 과수원을 맡게 되면서 농장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성 자연농업 배 작목회를 통해 자연농업을 접하고 20002년 153기로 자연농업 연찬을 받은 강종호씨는, 농사에 적극 자연농업을 실천하면서 이것을 고리로 소비자와 연계한 다양한 열린 프로그램을 도입해 농장 홍보와 농산물 직판매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고 있다
누렁이과수원 홈페이지를 통해 11,000평의 배 과수원과 1,000여평의 주말농원텃밭에서 이루어지는 그의 열린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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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체험농원 운영이다. 배나무와 밭작물로 나누어 분양을 하고 재배 과정에 회원들을 참여시켜 친환경 자연농업 방식을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한다.
회원들은 수확의 기쁨을 누림과 동시에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신뢰하게 된다. 자연히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의 친척, 친구, 지인들에게 홍보가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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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누렁이과수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2005년 체험농원 회원모집 요람을 보자.
2005년 체험농원 회원 모집 |
2005년 체험농원 회원을 모집합니다. 우리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채소를 재배하고 친지들에게 정성이 담긴 시원한 배를 나눠먹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세요. 누렁이과수원이 배나무와 밭을 분양합니다. 배나무는 저농약 재배를, 밭 작물은 자연농업을 이용한 무농약 재배를 원칙으로 합니다. 특히 밭 작물 같은 경우 어렵지 않게 무농약 재배(상추)로 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고추)작물이 있습니다. 무농약 재배가 어려운 작물일지라도 자연농업학교에서 배운 농사방법으로 회원 여러분과 실험하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재배 하려 합니다. 4월 16일 까지 신청해 주세요. |
농기구 준비와 거름 넣기, 전정(가지치기), 인공 수분은 과수원에서 해주고 열매 솎기, 봉지씌우기, 수확은 회원들 몫으로 한다. 과수원에서는 자연농업학교에서 배운 갖가지 자연자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이런 자재를 만들고 활용하여 병충해의 피해가 덜 가도록 한다.
자연재해로 인하여 계약 수량을 수확하지 못할 경우 농산물을 보전해주고 회원의 경우 누렁이과수원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1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분양받은 배나무나 재배작물의 생육과정을 홈페이지 사진방에 올려놓아 회원들이 언제든 볼 수 있게 배려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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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배따기 체험행사이다. 매년 10월경 수확 철에 맞춰 진행해오고 있다. 유아도서업체 ifreind와 경기사이버장터 kgfarm, 안성민안신문 등에 광고하여 올해 150~200여명이 참석하였다.
대규모로 진행되다 보니 수확에 지장이 있어 내년부터는, 공식적인 행사는 수확 이후 단풍드는 시기로 늦추고 대신 동호회, 가족별로 언제든 수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정월대보름 쥐불놀이와 냉이 캐는 행사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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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05년 배따기 체험행사 안내문을 보자.
2005년 배 수확체험행사 안내 |
장소:누렁이과수원 일시:10월8일 토요일 11시부터 참가비:3000원(점심식사) 일정 11시~12시:등록 및 배 시식 농원 안에서 드시는 배는 무제한 제공합니다. ~13시:점심 가마솥보리밥, 가마솥토종닭백숙(아이들을 위한 메뉴) ~14시:배수확체험 구매를 희망하는 만큼 직접 나무에서 따는 시간입니다. 큰 배를 따든 작은 배를 따는 원하시는 대로, 수확한 무게만큼 금액을 지불하고 가져가면 됩니다. 직접 따신 배를 선물하실 분은 농원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택배 포장하여 발송을 해드립니다. 사진은 농원에서 찍어드립니다.(무료) ~15시:이벤트 - 작은 배 상 수확한 배중에 남보다 작은 배가 있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오히려 행운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무게를 재서 가장 작은 배를 수확한 분에게 배 한 상자를 드립니다. 제일 작은 배 상:15kg 한상자, 작은 배 상:7.5kg 한상자 |
세 번째는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사진콘테스트 행사이다. 수확 철 이후 뜸해진 회원들의 홈페이지 방문을 잡아끌어 연말, 연초로 이어지는 대목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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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사진콘테스트 안내문을 보자.
사진콘테스트 안내 |
누렁이과수원에서 찍은 다양한 사진을 올려주세요. 맛있는 배가 집으로 배달됩니다. 기간:2005년 12월20일까지 사진주제:누렁이과수원에서 찍는사진 올리는 곳:주말농원사진방 또는 사진콘테스트 올리기 전 주의사항:회원가입(당첨시 택배주소를 알기위해), 사진사이즈 조정(가로 550픽셀 권장) 수상자발표:12월25일 홈페이지 메인화면 또는 새소식란 상품:누렁이상-15kg 배 한상자, 장군상-7.5kg 배 한장자 상품배달:2006년 명절전까지 |
넷째 그리고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하고 성공으로 이끄는 누렁이과수원의 다양한 소품들을 보자.
먼저 과수원의 상징인 누렁이와 장군. 순하디 순한 개들을 통해 방문한 아이들이 농장에 호감을 갖고 쉽게 친해지도록 도와준다.
이렇게 되면 한 번 농장을 방문한 가족은 지속적으로 농장을 찾게 된다. 누렁이와 장군 외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 오리, 거위, 닭 등도 조금씩이나마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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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하얀 배꽃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유채꽃은 돋보이는 아이디어이자 소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서 더 나아가 내년에는 배 과수원 앞쪽에 덕장시설을 갖추고 으름과 포도를 올릴 계획이다.
현재 농번기를 이용해 야생화 재배 교육을 받고 있어 앞으로는 4계절 야생화가 어우러진 누렁이과수원을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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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열린 농업, 보여주는 농업’을 실천하는 강종호씨. 그가 펼쳐가는 누렁이과수원의 미래가 현재 위기에 처한 우리 농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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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렁이과수원 |
농장주 : 강종호 주작물 : 배 재배면적 : 12,000평 농장주소 : 경기 안성시 대덕면 모산리 190 홈페이지 : www.ansungfarm.co.kr |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5.11.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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