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반이 지난 시점에 안성에 있는 ‘누렁이 과수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젊은 농부 강종호씨가 의욕적으로 ‘열린 농업, 보여주는 농업’을 지향하며 소비자와 농사 체험을 공유하고 그를 통해 농산물 직판매를 꾀하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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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도로가에 조성한 커다란 잔디밭입니다. 이전에 밭이 있던 곳인데 싱그런 잔디가 곱게 단장되어 있습니다.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마음껏 뛰어 놀거나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라고 하네요. 입구에는 대형버스 대여섯 대는 넉넉히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고, 그 안쪽에는 그늘막을 이어 지어 쉼터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잔디밭 옆에는 대형 비닐하우스가 있는데요, 여기서 식사도 하고 프로젝터를 이용해 농사교육도 한다고 합니다. 또한 별도로 스튜디오가 있어 방문한 가족이나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습니다.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 웹하드에 올려 찾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3년 반 전에 비해 분명 진일보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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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는데요, 나름 성과도 있습니까?”
“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주로 배수확체험 행사를 통해서인데요. 주중에는 서울 및 수도권의 유치원 아이들이 찾아오고, 주말에는 여행사를 통해 ‘안성남사당놀이’ 공연과 연계해 여행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수확한 배는 무게나 개수에 따라 그 자리에서 구입해서 가져가거나 택배로 선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판매되는 것이 전체 매출의 30~40%정도 됩니다. 매출도 늘고 이것저것 농장을 꾸미고 사람이 많이 찾게 되니 자연스레 농장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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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유치원생 외에도 초등학생 유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주말 여행객의 경우도 ‘안성남사당놀이’ 공연과 연계되다 보니 토요일 오후에 방문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별도 광고를 통해 그 시간대 외에 방문이 가능한 가족단위의 고객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배 수확기간이 한 달 남짓밖에 안되니 시간을 고루 안분해 많은 사람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농장에 갖춰놓은 잔디밭이나 그늘막 등의 시설을 대여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농한기 소득 창출에 도움이 되고 농산물 판매로도 어느 정도 이어질 것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요. 또한 여름철에 수확하는 자두도 일부 심었는데 호응이 좋으면 더 늘리려고 합니다.
관광농원은 농업이 뒷받침되지 않다보니 시설이 낙후되면 찾는 사람이 줄어 생명이 짧은 경우가 대분인데요, 저희의 경우 농업이 주(主)고 더해 체험위주로 직판매를 꾀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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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체험위주의 농장이 가능하려면 어떤 조건이 갖춰줘야 할까요?”
농장으로의 진입이 용이한 도로가 우선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도시권에 가깝거나 연계가 가능한 관광상품이나 관광지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좋겠고요. 그리고 방문객들을 뒷바라지하기 쉽게 농장이 집과 붙어 있거나 가까이 있어야 하고, 그런 일을 도울 수 있는 가족형 농장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3년 반 전 방문하였을 때에 비해 더 다듬어지고 더 풍요로워진 농장 풍경만큼이나 농장주인 강종호씨의 얼굴에서 더 많은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의 바램처럼 소비자와 늘 함께하는 ‘누렁이과수원’의 밝은 미래를 그려보며, 비슷한 조건을 갖춘 회원 농가들의 진로 모색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렁이과수원 블로그 : http://blog.naver.com/kangjh4080>
누렁이과수원 홈페이지 : http://yellowdog.farmmoa.com>
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9.06.1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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