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에서 복숭아 과수를 재배하는 김정규씨.
10아르(300평)에 15키로 600박스의 놀라운 수확을 거두고 있는 김정규씨의 쉽게 하는 토양관리와 복숭아 농사법에 대해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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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확 비결의 핵심은 토양관리에 있다.
8년차 비료 한 번 주지 않았지만 토양검사를 받아보면 질소, 인산, 가리가 넘쳐난다. 비료 대신 자연농업 방식으로 제조한 섞어띄움비와 천혜녹즙 등을 꾸준히 시비한 결과다.
섞어띄움비 만드는 방법을 나름으로 단순화 시켰다.
처음에는 자연농업 학교에서 가르쳐준 대로 고두밥 만들어 토착미생물을 채취해 썼으나 이젠 대나무나 참나무숲 아래 부엽토를 그대로 이용한다. 부엽토를 자루에 걷어와 쌀겨하고 특별한 비율 없이 섞는다. 여기에 혈분, 골분 몇 포를 첨가한다.
겨울에는 가운데에 따뜻한 물통을 두고 주변에 흑설탕을 조금 뿌려준다. 이렇게 하면 발효가 촉진된다. 온도계를 꽂아두고 50℃가 되면 뒤집어준다. 다시 50℃가 되면 뒤집고, 그렇게 3~4회를 반복하면 더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완성이 된 것이다. 완성이 되면 과수 컨테이너 박스에 담아 비 맞지 않도록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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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렇게 2~3톤 분량의 섞어띄움비를 만들어 5천평의 과수원에 뿌려준다.
뿌리는 시기는 초봄 비오기 직전에 한다. 그래야 미생물이 왕성한 번식을 한다. 4~5월이 되면 온 과수밭이 미생물로 하얗게 변한다.
복숭아 과수를 전량 생협에 납품하는데, 이 광경을 사람들이 와서 보고는 그래서 맛있구나라고 모두 한마디씩 한다.
복숭아나무 수령 29년차. 10년이 넘으면 경제성이 없다고 하는데 아직도 청춘이다.
비결은 토양관리 외에 가지치기에 있다. 일반농가의 경우 가지를 치고 나서 잘라낸 부위를 그대로 방치한다. 이렇게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부위가 썩어 들어간다.
반드시 발코트를 발라준다. 발코트는 과수의 부란병(腐爛病) 방제약제로, 강력한 살균력이 있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한다.
석회보르도액은 가을 서리가 오기 일주일 전쯤, 낙엽이 지기 전에 6-2식으로 제조해 살포한다.
석회유황합제는 이듬해 봄 전체 밭에서 꽃이 한 두 개 정도 벌어지려할 때, 농도를 5도로 강하게 해서 살포한다. 수세가 약하면 5도로 할 경우 죽을 수도 있다. 유황합제를 늦게 치는 이유는 꽃잎 안에 충이 있기 때문이다. 흠뻑 적실 정도로 쳐준다.
이렇게 가을, 봄으로 석회보르도액과 유황합제를 철저히 뿌려주면 오갈병이나 세균성구멍병에 대한 걱정을 덜어도 된다. 또한 응애나 진딧물, 깍지벌레 같은 충의 방제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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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유황합제 제조과정에 문제가 많다.
유황액의 온도가 60~70℃ 되면 생석회를 조금씩 넣게 되는데, 끓어 넘친다고 물을 끼얹거나, 그렇게 해서 넘치지 않으면 한 없이 한약재 다리듯이 다리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하면 약효 성분인 유황은 다 날라 가고 석회만 남게 된다.
요령은 생석회 투입시 불을 약하게 하거나 껐다가 투입이 완료되면 다시 지펴 100~110℃로 1시간 반 정도 끓이면 된다.
복숭아 수확하기 열흘에서 2주전에 불가시리 액비를 엽면시비한다.
복숭아 표면이 거무죽죽해지거나 배 등의 과일에 스펀지 현상이 생기는 것은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불가사리에는 칼슘성분이 많다. 다른 칼슘자재는 흡수가 더디나 불가사리의 경우 엽면살포 하면 다음날 바로 효과를 나타낸다. 공장에서 나오는 500cc 불가시리액비를 사용한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동영상 보기, 후원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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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6.05.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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