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담쌓고 토굴에서 살다가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골방에서 어머니가 남기신 씨앗을 들고 한나절을 울었다. 이미 못쓰게 되어버린 씨앗을 보고 어머니가 남기신 유산이라 생각하고 종자를 찾아 나섰다. 남도 지방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의집살이를 하면서 종자를 찾고 산비탈 돌아다니면서 간첩으로 오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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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마자밤콩은 볶음용 콩이다. 하드렛날(음력 이월 초하루)에 볶아먹으며 병충해 퇴치를 주문하는 풍습이 있다. |
15년 동안 돌아다녀도 못 찾던 콩을 시골 재래시장 뻥튀기 가게 앞에서 발견하고 나도 모르게 두 알을 집어 들고 나왔다. 나오던 차에 두 알만 가지고는 싹이 안 트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에 다시 뻥튀기 가게로 가서 두 알을 더 집어 나오려다 콩 주인인 젊은 처자에게 봉변도 당했다. 다행히 씨앗은 빼앗기지 않고 돌아오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다시 만난 것 같아 반가웠다. 피마자밤콩은 볶음용 콩이다. 하드렛날(음력 이월 초하루)에 볶아먹으며 병충해 퇴치를 주문하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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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17.01.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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