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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을 ‘자연농업 자재활용의 진수를 선보인다’로 했을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김증수님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자재의 제조와 활용, 사용시기와 요구 등에 대해서 분명한 경험과 자기 정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료했다.
딸기의 영양주기에 입각한 활용, 화학비료 없이 완전한 천연재료로의 대체, 병충해 방제에 대한 뚜렸한 대책과 성과 등이 돋보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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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에서 딸기 농사를 짓는 김증수(자농닉네임 소세마리)님을 찾았다.
김증수님은 일체의 화학비료와 농약의 의존없이 천연재료만을 이용하여 2~3년간의 농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다른 농가와 달리 11월 중순에서부터 수확을 하여 5월까지 장장 6개월간 딸기 수확을 하면서도 품질의 저하가 거의 없이 맛과 향이 뛰어난 딸기를 생산하는 김증수님의 딸기 재배에 대해 정리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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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용 퇴비만들기
시중에서 판매되는 축분을 위주로 한 퇴비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주재료를 대패밥을 하는데 7월 20일쯤에 대패밥 5톤을 받아 하우스에 쌓으면서 여기에 살겨 60포를 섞고, 준비되는 대로 볏짚과 깻대 등을 혼합하면 7톤 가량된다. 여기에 적당량의 수분을 공급하면서 나즈막하게 쌓아두고 10개월 정도 숙성을 시켜 이듬해 사용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름의 특징은 뒷심이 좋다는 것이다. 이 걸음을 200평 하우스에 1톤가량 넣는데 5월까지 수확을 해도 수세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뒷심을 발휘한다고 한다.
생 대패밥을 그대로 사용한 경우가 있었는데 발효과정에서 독성이 나와 묘 생장에 지장을 주는 것을 확인하고는 충분한 발효과정을 거친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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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비용 액비만들기 – 인분주
액비의 원료로는 인분을 활용하는데 정화조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자신의 집의 재래식화장실에서 나온 것을 재료로 한다. 하우스 1000평에 연간 필요량은 600리터 정도이기 때문에 한 가정에서 나온 인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거푸집으로 만들고 그 속에 비닐을 넣어 만든 발효조 안에 인분주를 600리터 넣고, 황토분말을 40키로 넣고, 물을 2천리터 정도 넣고는 공기 기폭을 시키기 시작한다. 황토분말을 넣는 이유는 미네랄 성분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도 있겠지만 황토분말의 섞음으로 냄새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별도의 미생물의 투입없이도 8개월 정도 숙성을 시키면 향긋한 냄새가 나는 인분주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분주는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작물에게 지속적으로 미네랄을 공급하는데 중요한 자재로 활용되며, 실제 이런 인분주를 활용해보면 작물에 미네랄 결핍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특히 과일의 당도향상에 바닷물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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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증수님의 토착미생물의 활용
토착미생물의 다양성을 극대화시킨다는 관점에서 될 수 있으면 다양한 환경속에서 두루 채취하여 활용한다는 것이 기본이다.
그래서 산중에서도 동서남북으로 조금씩 묻어 채취하고 개울가, 논에서도 채취한다.
흑설탕을 섞어도 밥알이 잘 뭉게지지 않을 경우는 바닷물을 1말 기준하여 600cc정도 넣으면 밥알이 완전분 해되어 조총같이 된다.
이러한 미생물들을 다 모아 함께 활요하는 김씨는 특히 벼 수확 후 바로 채취하는 논 토착미생물의 경우 딸기의 탄저병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두덕을 만들기 직전에 꼭 토착미생물과 논 미생물을 혼용하여 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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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째발효를 이용한 토양만들기
일반농가에서 주로 활용하는 여름철 비닐멀칭을 이용한 토양살균과정 없이 그대로 토양만들기를 하는 김씨는 토착미생물을 이용하면 그런 인위적인 과정이 필요 없다고 말한다.
대패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퇴비를 7월경에 하우스 1동당(200평) 1톤내외를 토양위에 고루살포를 한 다음 그 위에 왕겨를 2톤 정도(2~3년에 한 번) 뿌리고, 다시 그 위에 쌀겨를 20포 정도 고루 뿌린다.
그리고는 토착미생물과 인분주를 함께 섞어 뿌려 놓은 다음 하우스를 닫아 발효과정을 촉진시킨다. 1주일 정도 되면 흙째 발효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감할 정도로 흙과 자재가 균사로 얽혀 있는 것을 보게 된다고 한다.
그후 쟁기(로타리가 아님)로 다시 갈아 엎어준 후, 토착미생물과 천혜녹즙을 섞은 물을 다시 살포하고 다시 하우스 측창을 내려놓는다. 그러면 다시 흙째 발효가 왕성하게 일어나는데 이런 식으로 7월 중순에서 시작하여 8월 5일경이면 흙째 발효가 완료된다.
그 후 로타리기계로 고랑을 파고 두덕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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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주기이론에 입각한 2형과 3형자재의 활용
별도의 통에 2형 자재(영양생장의 촉진)자재와 3형자재(생식생장의 촉진) 자재를 만들어 놓고는 작물의 상황을 판단, 엽색이 짙고 도장의 우려가 있을 때는 3형자재 관주를 그리고 엽색이 옅여지면서 성장이 미흡하다고 판단될 때는 2형자재를 관주로 활용하게 된다.
- 2형 자재는 이렇게 만들어 진다.
아카시아, 미나리, 쑥을 주원료로 한 청초액비 각각 1말씩, 그리고 바닷물 4말, 딸기와인 1말, 그리고는 물로 채워 이것도 마찬가지로 1일교대로 공기 주입을 하여 완전 숙성발효시킨다. 이 자재는 작물의 엽면과 줄기의 생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 기력이 약화될 때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 3형 자재는 이렇게 만들어 진다.
현미식초에 1말에 뼈 덩어리를 3개월 정도 직접 녹인 천연인산칼슘액과 현미식초 1말에 30개 정도의 껍질을 넣어 녹인 천연칼슘액 각각 1말에 천연간수 3~4리터를 500리터 통에 넣고 물을 채운 후, 1일 교대로 공기주입을 시키면서 발효숙성시켜 활용한다.
공기 기폭을 시키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발생된 미생물에 의해 덩어리가 져서 사용하기 곤란해기지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공기 기폭을 시킨다.
이 자재는 작물을 건강하게 그리고 성장을 억제하면서 과일을 크게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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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택과 당도향상에 좋은 딸기 와인은 이렇게
딸기와 미나리, 인동넝쿨을 주재료로 하여 겹겹으로 쌓은 후 흑설탕을 넣는 방식으로 재워서 발효 숙성시키면 아주 향긋한 딸기 와인이 완성된다. 인동넝쿨은 특히 사람에게는 관절에 특효가 있어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단골 음료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딸기와인을 1000배로 희석하여 엽면살포에 활용하는데 딸기의 색깔이 밝은 색을 띠고 과일도 커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계속>
다음에 계속해서 김증수님이 활용하는 자재의 소개와 활용이 이어진다.
** 김증수님의 수정보완의견(인분주에 추가되는것)
위에서 열거한것이 주재료이고 그밖에 기폭을 하루정도 중단 했을때 표면이 하얀정도를보고 전체표면이 하얗게 되면 내부의 미생물의 먹이가 떨어졌다고 생각되어서 쌀드물을 첨가하고 표면이 하얗게되는정도가 적으면 김치국물이나, 술찌게미 누룩,메주등을 되는대로 넣어줍니다.
조영상 기자, 다른기사보기기사등록일시 : 2004.02.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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